영어교육(유아,초등)

유아,초등영어학습법-부산일보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7. 3. 21. 23:26
실생활 관련 살아있는 언어 놀며 배우며 실력 절로 '쑥쑥'

'이제 영어를 가르칠 때가 됐는데…' 주부 김은혜(35·부산 사상구 모라동)씨는 올해 7살된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칠 예정이다. 너무 어릴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면 부작용도 있다는 말에 아이에게 영어교육을 시키지 않았는데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때문에 올해는 영어교육을 시작할 생각이다. 그러면서 김씨는 궁금증이 생겼다. '유아나 초등학생 저학년 대상의 효과있는 영어학습법이란 어떤 것일까?' 또 '영어전문학원들은 어떻게 효율적으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나?' 그 해답을 알아본다.


[A] 주제별 수업집중

최근 영어학습법 추세는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놓고 그와 연관된 단어나 문장을 연구하고 실제로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살아있는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대세다. 영어교육기관에 따라 한 달에 하나의 주제를 정해놓기도 하고 영어교재 속에서 하나의 주제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물론 아이의 연령대와 영어공부를 시작한 기간 등에 맞춰 적합한 영어 어휘를 선택하고 그 수준에 맞는 영어회화를 가르치게 된다.

예를 들어 가족에 대한 주제가 정해졌다면 Daddy(아빠),Mom(엄마),Grandpa(할아버지)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을 뜻하는 단어를 가르치고 가족 구성원 각자가 하는 일,가족 구성원의 생김새,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를 대신해보는 역할극 등을 꾸며 실제로 가족 간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영어(회화)를 가르치게 된다.

영어교육기관에 따라서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영어강사 2명이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 보다 풍부한 상황을 연출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영어표현방식을 가르치기도 한다. 또 다양한 교재를 이용해 한 주제에 대한 단계별 심화학습을 실시하기도 한다.

주제별 학습은 해당 주제에 대한 영어표현을 배우는 것 이외에 부수적인 영어회화를 배우는 데도 도움을 준다. 만약 주제에 대한 교재를 서랍속에 넣으라고 말할 때 사용하는 영어,책을 펼치라고 말할 때 사용하는 영어 등을 강사가 영어로 말하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이뤄지는 행동을 하면서 필요한 영어를 배울 수 있다. 또 영어를 배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용하는 어휘나 문장의 수준도 올라가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실력을 높일 수 있다.

영어수업은 전체가 영어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 주제별 수업을 하는 것은 무리인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부산 남구 키즈클럽 측은 "영어를 처음 배우는 초등학생이나 유아들에게도 영어권 국가에서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기초적인 회화나 문장을 사용해 반복적으로 영어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주제별 학습을 하는데는 무리가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다양하고 깊이있는 내용을 습득하기 때문에 영어학습에 효과적이라는 게 영어전문가들의 중론이다.



[B] 차근차근 통합적으로

△말하기 듣기부터 하지만 통합적으로="영어교재에는 거의 그림 밖에 없어요. 원어민 영어강사가 그림을 보고 설명하고 아이들은 영어로 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특히 그림을 보고 아이들이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서강대 해운대 SLP 측의 말이다. 또 하나나 둘로 이루어진 단어로 의사표현을 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될 수 있는대로 완전한 문장을 사용하도록 지도하고 있는 것이 최근 영어교육의 추세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Water,Please!"라고 말했다면 보다 완전한 문장인 "May I have water please?"라고 말할 수 있도록 배워주고 고쳐준다. 이 같은 방법은 영어단어를 많이 알아도 영어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영어전문학원들은 이런 방법을 3개월 정도만 연습한다면 아이들의 영어회화나 문장 실력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한다. 물론 소심한 아이들 중에는 완전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 말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아주 쉬운 문장부터 연습하도록 지도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단다. 또 소심한 아이들에게는 쉬운 것부터 발표를 자주하게 해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기반은 사실 자신감이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영어문장을 틀리게 표현하더라도 아이들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자상하게 지도하고 연습하도록 도와주면 큰 도움이 된다.
물론 말하기 연습은 듣기 연습과 연계해 진행된다. 듣기의 경우는 아이들의 수준에 적합한 영어교재 테이프를 선택해 내용을 듣고 받아쓰기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영어학습은 말하고 듣기가 전부는 아니다. 최근에는 말하기,듣기,읽기,쓰기를 통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초등학생 저학년의 경우 영어를 처음 시작하더라도 읽기를 병행한다. 읽기
교재는 영어동화가 대부분이다. 읽기를 시작할 때는 파닉스도 가르쳐야 한다. 영어단어의 뜻은 모르더라도 단어를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읽기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단순히 읽기에 그쳐서는 안된다.

영어전문가들은 "영어동화를 읽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영어동화를 읽고 느낀 점이나 영어동화가 나타내고자하는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토론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기 전에는 영어동화에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단계를 점차 높이게 된다. 가정에서도 이런 방법을 활용하면 아이들의 영어회화 실력이 크게 향상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쓰기에 들어간다. 말하기 듣기 읽기에 대한 수준이 오르면 쓰기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자신이 말할 수 있는대로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말할 때 문법이 틀릴 수 있지만 이 때도 영어문법을 억지로 가르치기 보다는 읽기 교재나 말할 때 틀린 문법을 적절하게 지도하면 쓰기 실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C]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재미있게 그리고 보다 실제적으로=유아를 비롯한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집중력이 떨어진다. 3~4분은 집중할 수 있어도 쉽게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거나 산만해지기 쉽다. 이에 따라 최소한 40분 이상 영어에 집중하도록 하려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미있게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

영어교육기관들도 노래,게임,역할극 등을 통해 아이들이 손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체육이나 과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이들은 체조,스트레칭,뜀틀 등 체육활동이나 과학,미술,수학 등을 배우면서 그 속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영어를 습득할 수 있다.

일부 영어교육기관에서는 놀이를 통해 영어교육을 시키는 곳도 있다. 최근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영어체험마을 형식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실생활에 사용되는 영어를 접하도록 하는 것이다. 병원,마을,우체국,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꾸며놓고 실제 영어권 국가에서 활용되는 영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원어민영어교사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함께 타거나 식탁예절과 관련된 영어단어와 문장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곳도 있다. 또 각자 집에서 기르고 있는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장기자랑을 하는 팻쇼(Pet Show)를 실시하거나 외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파인슐레 교육연구소 홍선미 대표연구위원은 "아이들은 스스로 몰입하고 항상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낀다"며 "딱딱한 문법이나 문자 중심의 영어교육 보다는 영어학습에 놀이나 게임을 도입하면 아이들이 영어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노래나 악기 다양한 율동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홍 대표연구위원은 덧붙였다.

또 영어교육기관들은 점차적으로 미국에서 실제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교과서를 도입하거나 이를 차용해 영어를 교육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외국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어를 모국어로 하고 있는 국가들이 자신들의 국어교재로 활용하는 교재를 국내에 도입함으로써 보다 실질적인 영어학습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교육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중요하지만 부모님들이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역시 아이들 자체"라며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영어에 재미있고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종균기자 edu@busanilbo.com

입력시간: 2007. 01.12.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