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재미

한얼회30주년기념식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7. 4. 21. 23:28

한 젊은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학교  아이들의 문예 특별활동을 지도하는 선생님이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시조'를 쓰게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운율을 맞추는 재미와 청소년기의 감성으로 시조 쓰기에 빠져들었습니다.

 

제가 다닌 남산여고(현 남산고등학교)에는 '한얼회'라는 시조써클(동아리)이 있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셨던 김세환 선생님께서 지도하시는 이 동아리에서 잠시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한얼회 6대 회원입니다. 

 

그 한얼회가 오늘 30주년 기념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가 청소년기에 재미삼아 해 보았던 습작이 30년 문집 속에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제 추억의 한 순간을 선생님께서 홀로 특별한 것으로 가꾸어 주셨습니다. 

이제 제 추억이 30년이라는 거창한 세월 속에서 빛을 내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자주 찾아가보지도 전화 한 통도 하지 않고 보낸 세월이 이 십년이 넘었습니다. 무심한 제자들을 질책하시기보다 선물을 준비하신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