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기초가 튼튼하여야 한다.
초보엄마vs고수엄마(유아/초등)
영희엄마
수학공부는 이렇게!!(3편)
수학공부에 대하여 글을 쓰면서 우리 큰아이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초등학교 6학년 수학경시반 공부를 도와주기 위하여 가르치기 시작하였고
그 1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일을 갖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큰아이에게서 나는 수학을 가르치는 법을 깨우치게 된것 같다. 아무 의심없이 받아들였던 원리와 공식을 꼭 왜? 라는 물음을 던지는 큰아이 앞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눈높이를 큰아이에게 맞추게 되었다
가령 큰아이는"삼각형의 넓이가 왜 (밑변X높이/2)야" 묻는 것이다.
"직사각형 넓이가 가로X세로 이니까 사각형의 반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럼 직사각형은 왜 가로X세로야?"
처음 큰아이와 수업을 할때는 수학을 싫어해서, 공부가 싫어서 이런 질문으로 시간을 보내려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큰아이는 진짜 의문을 갖고 있었고 그런 질문에 성실히 대답 해주는것이 나의 할일이었다.
이러한 큰아이의 태도는 모든 공부를 스스로 해나갈수뿐이 없게 만들었다.
학원 수업을 해나갈수 없었던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 1년동안 수학을 가르치면서 싫증이 났던 나는 학원등록을 시켜봤지만 스트레스만 쌓인채 3달후 그만두었다.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스스로 학습이다.
윤선생영어와 현대수학 이라는 오디오 교재로 공부를 시켰다.(현대수학은 윤선생영어에서 나오던 수학교재였다.) 당연히 선행학습은 불가능했고 대신 기본을 확실히 다져나가는 공부 방법을 택했다.
오디오 교재의 장점은 반복청취를 통해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었다.
또한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집중력이 커지는 결과가 보너스로 얻어지는것 같았다.
물론 엄마의 지도가 있었지만 많은 부분을 본인 스스로 터득해 나갔다.
이런식의 공부로 외고 입학을 하였고 외고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를 지켜나갔다.
현재도 그렇지만 그당시에도 외고 학생들은 보통 수학의 정석이라는 문제집을 고등학교 1학년 단원을 2번정도, 빠른 아이들은 고2 부분까지도 선행학습을 하고 왔다.
기본기만을 다졌던 큰아이가 처음에 힘들었던 것은 당연하였지만 큰아이 특유의 근성과 집중력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수능에서는 80점 만점에서 80점을 받게되었다.(지금은 100점 만점이지만 그 당시는 수학과 외국어 영역이 80점이 만점 이었다.)
그 과정에서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부터 8개월간 수학 단과학원 수강을 하였다.
다른 과목도 비슷하겠지만 특히 수학은 기초가 튼튼하여야 한다.
원리를 파고드는 성격, 정확히 알고 윗단계로 넘어가려는 치밀함 등이 엉성한 선행학습보다 어려운 수학과목에서 성공하는 기본이 되는 것 같다.
참고로 부언하지만 큰아이의 공부방법을 모두가 이런식이다.
흔히 성공한 엄마들이 내세우는 정보나 공부전략보다 아이의 성격에 맞춘 공부 방법이 들어맞은 것 같다.
끝까지 파고들고 논리적으로 따지는 성격에 맞추어 조급함을 버리고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라는 속담을 믿으며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간 것이 서울대 법대라는 좋은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