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하고 싶은 책

우리가 외치는 글로벌화는 무엇인가?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7. 6. 29. 15:21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시대적 사명이 1990년대에 거론된 이후에 글로벌 전략 또는 글로벌화에 대한 노력은 개인과 기업 또는 국가차원에서도 지금껏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그 동안 우리는 얼마만큼의 성과를 만들었을까? 아직도 글로벌화에 대한 외침은 여전하고 국제적인 시각보다는 국내적인 시각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최근 베스트셀러 중에 일부분은 국제적인 시각을 갖고 세계 각지를 취재하고 경제상황을 보고하는 경향이 두드러져있는데 대부분 현직 기자 또는 기자출신 칼럼니스트가 글을 썼다는 것 자체도 다른 책들과 구분되어지는 특성이라는 생각이다. 지금부터는 최근 국제적 시각을 갖춘 베스트셀러들을 살펴본다.
친디아
얼마전에는 BRICs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알려진 적이 있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약자인 것인데, 이제는 어느 순간에 ‘친디아’라는 말이 생겨났다. 사실 경제 일각에서는 중국과 인도가 그토록 빠른 성장을 할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던 일이 있었지만 그것은 바로 무지를 탓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이미 오래 전부터 중국와 인도에 대한 경계는 전세계적으로 공습경보 이상의 수준이었음을 감지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과 인도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경제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중국과 인도가 아닌 다른 신흥국가를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러나 지금 중국과 인도를 모르고서는 미래를 알지 못할 것이라는 긴장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책소개 :
이 책은 한국의 운명과 과제에 맞추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13억)과 인도(10억)는 거대 소비 시장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한국 경제의 미래는 이제 이 "친디아"라는 거대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친디아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책에 의하면 현재 아시아 3대 경제국은 일본, 중국, 한국이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중국, 인도, 일본이 되리란 전망인데, 지금의 발전속도라면 한국은 인도의 부상으로 빅 3에서 밀려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21세기에도 한국이 아시아 빅 3로 생존할 방법은 무엇인가? 중국과 인도가 부상한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라면, 이제 답은 친디아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결국 경제대국인 일본을 넘어서는 길이다. 저자는 중국과 인도에 각각 진출하여 현지화에 성공한 한국의 기업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서 친디아 공략의 가능성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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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크 모하메드의 두바이 프로젝트
안의정 지음 | 미래사 펴냄
셰이크 모하메드의 두바이 프로젝트
얼마 전 서해안에 있는 새만금을 동북아시아의 두바이로 만들겠다는 한 보고서를 신문기사를 통해 본 기억이 있다. 가능할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두바이가 40년 동안 두바이의 비전을 만들어왔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에게 과연 40년을 기다릴만한 용기와 인내가 있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잘되는 집안은 무언가 다른 것이 있게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두바이에 셰이크 모하메드라는 인물이 있어서 가능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 지도자의 비전과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40년 동안 변하지 않는 비전과 상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두바이가 세계 금융 중심지의 하나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는데, 두바이에 견학을 다녀와 무조건 초고층건물을 짓겠다고 하는 것은 두바이가 가진 40년의 과정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고 두바이에 대한 더 깊은 시각을 가졌으면 한다.
책소개 :
사막의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가 이룬 두바이의 기적을 다룬 책이다. 두바이 탄생의 비밀은 사막이 만들어낸 기적이 아니라 한 지도자의 40년 동안 변하지 않는 비전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역사상 그 어떤 인물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미래지향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세계 최고층 건물이며 두바이의 상징이 된 <부르즈 두바이Burj Dubai>, 세계적인 초호화 칠성 호텔 <부르즈 알 아랍 호텔Burj Al Arab Hotel>, 서울시의 절반 면적의 테마파크 <두바이 랜드Dubai Land>, 해면 20미터 아래에 짓고 있는 수중호텔 <하이드로폴리스Hydropolis>, 벽면에 설치된 전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크리스털 돔Crystal Dome>, 뉴욕 맨해튼의 일곱 배 크기의 인공섬 <워터프론트Waterfront>, 인공섬 300여 개로 만들어지는 세계 지도 모양의 <더 월드The World>,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찌는 듯한 더위에서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스키 두바이Ski Dubai> 등 셰이크 모하메드가 생각하는 두바이의 미래상에서 겨우 10%만이 진척된 상황에서도 프로젝트들을 일일이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
이장규 지음 / 이석호 지음 | 올림 펴냄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
나는 오래간만에 이 책을 읽으면서 흥분되는 기분을 느꼈다. 구소련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카자흐스탄에 그토록 많은 자원이 묻혀있다는 것도 금시초문이었지만 터키란 나라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축구선수가 그 나라 프로축구팀에서 잠시 축구를 한 것 외에는 전혀 몰랐던, 그러나 지금 터키는 중앙아시아의 모든 건설사업을 도맡아 하고 있다는 것도 내게는 충격이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중동의 오일 수급의 불균형으로 찾아온 전세계의 위기가 중앙아시아의 부흥을 꿈꾸게 만들었고 더불어 중국의 급성장도 불러 일으킬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이다.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은 중앙아시아는 예전 중동의 오일머니의 실패를 보았기 때문에 더 영리하게 앞으로의 비전을 만들어갈 것이라는 점인데, 이 책을 보면서 과연 이 시장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거듭해보게 되었다. 과연 우리가 추구하는 글로벌화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카스피해의 에너지 전쟁을 보면서도 그와 같은 생각을 아니할 수가 없다.
책소개 :

2004년 6월 라미쉬빌리 전 주한 러시아 대사가 한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에서 에너지 안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핀잔을 준 적이 있다. 그의 핀잔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한다. 이대로 가다간 속수무책으로 당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에너지 확보에 혈안이 되어 움직이는 동안 우리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거의 전량의 에너지자원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확보하려는 노력은 별로 하지 않는 간 큰(?) 한국이 설자리는 도대체 어디인가?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 대한 두 베테랑 기자의 친절한 해설서이다.
2005년 10월부터 2006년 2월에 걸쳐 이루어진 중앙아시아 탐사는 오일머니의 해방구 두바이를 시작으로 오일의 출구 아제르바이잔, 제2의 사우디아라비아 카자흐스탄, 왕년의 맹주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카스피해의 빅 브라더인 터키와 뉴 오일로드의 요충지인 그루지야, 가스의 천국 투르크메니스탄, 그리고 절묘한 지정학적 위치에 놓인 키르기스스탄을 포괄하는 그야말로 길고도 험난한 대장정을 마치 주간지를 넘기며 보는 듯한 긴장감있는 글로 설명하고 있다.

이동우 북세미나닷컴 대표 book@booksemina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