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교육과정

2011년까지 초, 중, 고 차세대 과학교과서 개발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7. 8. 9. 22:51

 

인터넷과학신문 사이언스타임즈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교과서를 만든다

2011년까지 초, 중, 고 차세대 과학교과서 개발
과학기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학교육 혁신이 요구된다. 교육 혁신을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이 변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필요한 것이 학생들이 좋아하는 ‘좋은 과학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계가 기다리고 있는 좋은 과학교과서 개발과 관련, 지금까지의 노력과 의미, 미래 과제 등을 취재 보도한다. [편집자 註]


과학 교과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은 그동안 개발해온 고교 1학년용 '차세대 과학교과서'를 선보였다.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른 고교 과학용 도서에 대한 추가검정에서 최종 합격판정을 받은 이 과학교과서는 2008년부터 일선 고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물질, 지구 등 6개 영역, 580여 페이지로 구성된 '차세대 과학교과서'는 기존 과학교과서와는 달리 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고 탐구활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과서 표지 뒷면에는 편집에 참여한 16명의 집필 및 개발진이 ‘차세대 과학교과서’를 편찬한 목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어렵고도 딱딱한 과학개념을 쉽고 재미있는 우리네 삶 속 이야기로 풀었습니다. 꼭 필요한 내용은 선별하여 알아두기로 꾸미고, 더 알고 싶은 내용은 더 넓고 더 깊게 파 보았습니다. 수업 전이나 끝나기 5분 전에 실제로 해보면서 체험하는 미니 실험실을 준비했습니다. 과학기술 꿈나무로 자랄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마련해 줄 ‘과학기술이 희망이다’가 준비되었고 한국 과학을 이끌고 있는 과학기술자들의 생생한 첨단 과학의 현장도 있지요... (중략)”


“보기만 해도 정이 가고 자꾸 넘겨 가며 읽고 싶고 오랫동안 사귄 친구 같은 그런 과학 교과서가 되고 싶습니다. 술술 읽다 재미를 붙여 보고 여기 나온 개념들과 씨름하다 보면 여러분의 머릿속에 새로운 과학의 집이 심어질 것입니다. 바람에 곧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초가집부터 반석 위에 지은 큰 대궐 같은 튼튼한 집까지 여러분은 어떤 과학의 집을 짓게 될까요?.... (중략)”

책 서문에서 말하고 있듯 집필진은 ‘차세대 과학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이 과학을 재미있게 배우고 창의성을 길러주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해중심, 활동 중심, 감동 중심의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차세대 과학교과서는 책의 크기인 판형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4X6배판(188mmX257mm)인 기존 교과서는 학생들이 들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없으나 판형이 작아 산만한 구성,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요약정리 식 설명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좌우 면이 약간 큰 A4 크기의 판형으로 제작, 내용 구성에 있어 강약 조절을 용이하게 하면서 다양한 이미지를 삽입,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했으며 용지도 고급화해(MWC 60g) 강한 이미지가 뒷면에 비치지 않도록 했다.


제목과 본문, 사진설명의 글꼴(서체)을 매우 다양하게 하고 있는 점도 특징 중의 하나. 집필진은 글꼴의 강약조절과 질서가 주는 조형미는 학생들로 하여금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심리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과거에 보지 못했던 이미지들을 과감하게 표현하고 있는 부분이다. 전문 사진작가들을 동원, 마치 움직이는 듯 살아있는 이미지들을 균형 잡힌 배열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교과서가 아닌 마치 청소년 매거진을 보고 있는 인상을 풍긴다.

가장 중요한 내용면에서도 큰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과거 탐구중심 교과서는 담아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아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한 채 학생들은 참고서와 같은 다른 자료를 찾아나서야 했다. 특히 입시 위주의 수업이 자리를 잡고 있는 현실에서 많은 학생들은 실험을 해보지도 못한 채 결과 위주의 힘든 공부를 수행해야 했다.

차세대 과학교과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점이 드러난다. 국가 교육과정에서 지정하고 있는 교과 내용을 다 포함하면서 교과 내용을 자연스러운 이야기 형태를 통해 실생활과 연계한 이야기들을 생각해보기, 물음, 탐구 과정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과학 기술 분야의 다양한 인프라를 반영하고 있는 것도 특징 중의 하나. 기초과학의 영역인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뿐만 아니라 최근의 다양한 과학기술 영역을 소개하면서 공학, IT, BT, NT 등 첨단 과학의 영역과 의료, 약학, 건축 등 다양한 내용을 접목시키고 있다.


그동안 ‘차세대 과학교과서’ 개발을 위해 16명의 집필 및 개발진 외에 교사, 학생, 편집, 디자이너, 사진작가, 그리고 교과서 내용과 관련된 각 분야 전문인 100여 명이 참여했는데 특히 30명의 주요 고교 입시생들은 입시생들이 이 교과서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세대 과학교과서’가 지은이들의 말처럼 학생들이 부담 없이 다가와 과학을 즐기면서 과학의 대궐을 지을 수 있는지 여부는 교과서 채택 권한을 갖고 있는 고교에서 어느 정도 이 교과서를 채택하는지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반응은 매우 좋은 편.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15일까지 12개 권역 고교 과학부장들을 대상으로 '탐구.실험 중심의 과학교육과 과학교재의 활용을 위한 정책연수'를 실시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존 과학교과서보다 (차세대 교과서가) 좀 나은 것 같다”는 응답이 47.38%, “매우 잘 만든 것이다”라는 응답이 45.40%로 교과서 내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차세대 과학교과서를 채택하고 싶은 가장 큰 동기를 묻는 질문에 88.4%가 “학생들이 과학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될 것 같아서”라고 답변해 차세대 과학교과서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과학교과서 편찬 작업은 최근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고, 저하되고 있는 학생들의 과학수학 능력을 바로 잡기 위해 정부가 역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그런 만큼 새로운 교과서 편찬 작업에 많은 예산과 인원이 투입되는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보급되는 고교 1학년용 ‘차세대 과학교과서’에 이어 초등학교 3~4학년용과 5~6학년용 과학교과서를 2010년, 2011년에, 또 내년 2월부터는 중학교 1~3학년용 과학교과서를 개발할 계획이다. 고교 1학년용 차세대 과학교과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초, 중, 고교 학생들의 차세대 과학교과서 개발을 확대할 계획으로 있는데 약 3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다.

그동안 과학 교과서에 대한 문제 이면에는 국내 교육 여건상 적은 비용을 들여 좋은 교과서를 제작해야만 하는 제작환경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우수 교과서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해보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보여진다.

한국에서도 세계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과학 교과서가 출현하기를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 그리고 전 국민이 염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과학교과서 만들기 노력이 반드시 성공을 거두어야 할 것이다.

/이강봉 편집위원  aacc40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