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실력자가 바뀌었다
- 패션계 실력자가 바뀌었다
- 디자이너 → 스타일리스트
백화점→멀티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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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스타일리스트가 펴낸 책들
스타일 북
2006년 서은영ㆍ장윤주, 시공사
국내 최고 스타일리스트 중 한 명인 서은영과 스타 모델 장윤주가 함께 만든 책. 2006년 9월 발간된 이후 국내에 스타일링 북의 붐을 일으키며 스테디셀러가 됐다. 사진과 이미지, 감성적 흐름 위주인 ‘장윤주’편보다 스타일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조화롭게 실려 있는 ‘서은영’편이 훨씬 유익하다.
Men’s Style Book
2007년 채한석, 웅진리빙하우스
인기 스타일리스트 채한석이 남성의 스타일에 대해 쓴 남성판 ‘스타일 북’. 지난 5월 발간됐다. ‘스타일을 좀 안다’는 남자라면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할 아이템의 선택, 보관, 활용법 등 실용적 정보가 담겨 있다.
How to Walk in High Heel
2006년 Camila Morton, Hyperion
각 분야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세계적 패션 피플이 말하는 ‘실전에서 센스 있게 보이는 법’을 모은 책. 구두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의 신발 고르는 법, 수퍼모델 지젤 번천의 사진에 멋지게 나오는 방법 등이 소개돼 있다. 올 6월 해냄출판사에서 ‘스타일리시한 여자는 하이힐을 신는다’는 제목으로 번역본을 출간했다.
Style A to Zoe
2007년 Rachel Zoe, Grand Central Publishing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의 스타일리스트로 상종가를 치고 있는 레이첼 조의 스타일링 백과. 지난 10월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으로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순간을 위한 가이드북’을 자처한다. “일상에서도 레드 카펫 위를 걷듯 특별한 순간을 만들고 거기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만끽하라”며 이에 대한 조언을 들려준다. 저자의 친구이자 세계 패션을 이끌어가는 유명 디자이너들이 들려주는 ‘스타일링 팁’ 부분이 볼 만하다.
The Little Black Book of Style
2007년 Nina Garcia, Collins
세계적 패션지 ‘엘르’ 미국판 패션 디렉터 니나 가르시아가 글을 쓰고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루벤 톨레도가 일러스트를 담당한 스타일링 북. ‘클래식’과 ‘트렌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을 알려준다. 현직 스타일리스트의 실전감각과 복식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어우러진 교과서 같은 책이다.
만드는 자 위에 고르는 자
2007년 현재, 세계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여전히 디자이너들이다. 그러나 만들지 않고서도 패션의 흐름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은 21세기 패션산업이 20세기의 그것보다 훨씬 다층적인 구조로 발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눈’과 그에 걸맞은 감각을 가진 이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소비자들 또한 패션이라는 문화를 단순하게 수용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재생산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고, 스스로가 특별한 만큼 안목을 가진 누군가가 그들 개개인의 특별함을 대변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만드는 자와 고르는 자의 권력 관계를 단적으로 상정하기는 힘들겠지만, 이 둘이 공생하면서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가 오늘날의 패션계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의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 최혜미 ‘W Korea’ 패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