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이 교육 지도
Q: 전 중학교1학년 딸과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직장맘입니다.
큰 딸은 중학교 1학년인데 요즘 따라 외모와 이성에 너무 관심이 많아서 걱정입니다. 공부를 잘해 걱정없이 지내다가 아이가 사춘기가 오면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요즘 애들은 공부 하는 애와 안하는 애들로 나눠 지더군요
A: 사춘기 시절에는 할 일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생각에서도 어른 세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생각에 더 확신하는 시기니까요. 다시 말해 어른들의 말씀이 아이들에게는 잔소리쯤으로 밖에 들리지 않고 근거없는 칭찬은 아부 정도로 생각하며 더 무시하게 되는 경향을 보인답니다.
자신이 알아서 하는데 왜 못 믿느냐는 것이지요. 참 난감하기까지 합니다. 우선 아이의 의견에 귀 기울이시며 아이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셔야 합니다. 질문을 조금씩 할 수 있는데 답을 준비하거나 결론을 생각한채 아이에게 질문한다면 아이와의 대화는 단절되고 맙니다.
맞는 것은 맞고 틀린 것은 틀리다고 생각한다고 아이에게 정확하게 말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엄마의 마음을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알려주어 이런 행동에는 기분이 상하기도 하고 어떤 말에는 기쁨을 느낀다는 식으로 마치 연애를 처음할 때 나에 대해 상대에게 알려 주듯이 아이와의 대화를 진행해야 합니다. 단 감정을 드러내는 것보다 조금 이성적인 분위기가 되면 더 좋겠네요.
이 정도로 관계가 부드러워지면 아이가 이성과 외모에 대한 자신의 얘기를 친구를 빗대서 얘기하기 시작합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라고 얘기하지 않지요. 아이의 관심 사항을 알게되면 그 관심을 공부할 때와 하지 않을 때를 구분해서 관리하도록 계획을 잡으라고 권해주세요.
물론 그 계획을 잡아야 하는 이유는 성적이 떨어지게 되었을 때 라든지 공부 할 때를 놓치게 된다는 식의 구태의연한 잔소리가 되지 않게 아이에게 그 이유를 찾아보도록 권해주세요. 시간을 정하셔야 합니다.
아이들이 공부 하는 애와 안하는 애들로 나눠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중학교 아이의 친구들은 어떤 아이들인지 잘 아시나요? 사춘기 때 특히 친구들이 어떤 아이들이냐에 따라 아이가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이성과 외모에 관심이 많다면 시험친 후에 모여서 노래방을 간다든지 쇼핑을 갈 때 남자 아이들과 함께 다니는지 체크해 보시지요.
이성 친구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둘이 사귀는 아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만약 사귀는 이성 친구가 있다면 그 아이에 대한 생각이나 평가를 부모님과 같이 얘기 나눌 수 있도록 혼내지 마시고 궁금해 하는 것에 답해 주는 형태로 대화를 진행하시면 좋습니다.
중2부터 학교에서 영어와 수학이 우열반 편성되어 진행됩니다. 따라서 이 두 과목의 심화도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에 이번 방학 때는 이 두 과목에 신경 써 주세요.
Q: 아이랑 대화도 많이 하지만 뭔가 우리 세대랑 다른 아이들의 세계가 있어서 벽이 있는 느낌입니다.
A: 아이가 사춘기라면 이제 독립된 인격체라고 인정해주셔야 합니다. 후배와 대화를 나누듯이 조심스럽게 예의를 갖추고 대화를 나누어야 하고 '잔소리'보다는 '격려', '충고'보다는 '제안'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나는 그러지 않았는데~' 라는 식은 독립된 인격체로 아직 인정하지 않고 계시다는 증거입니다.
세대가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진실은 그대로 입니다. 따뜻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아이도 그 마음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아이에게 솔직하게 속마음을 드러내세요. 물론 감정적으로 대처하라는 얘기는 아니지요.
Q: 저희 동네는 대치동 만큼 다양한 학원이 없어요. 그렇다고 멀리 대치동으로 보내기에는 제가 부담이 됩니다. 제가 엄마들한테 물어보면 다들 대치동으로 보낸다고 하는데 가까운 학원에 보내고 싶어요. 학원 규모가 크지 않지만 아이들한테 관심이 많고 열정이 있는 선생님이 계신 학원을 찾고 있어요.
A: 대치동에 있는 학원은 대부분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모여서 최종 점검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기초를 가르치거나 기본을 다져서 성적을 올리는 학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규모가 큰 학원과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모두 다니는 학원을 선호합니다. 한번 정해지면 계속 보낼 수 있는 장점과 고등학교 과정까지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목고를 준비하지 않더라도 같은 학교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학원이 유리합니다. 학교별 내신관리를 잘 해주기 때문이지요. 아이에게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을 알아오라고 하는 것이 훨씬 수월합니다. 부모들에게서는 정보를 얻기 어려워도 아이들은 자랑삼아 얘기를 많이 해주기 때문이지요.
아이의 목표에 따라 권할 수 있는 학원이 달라집니다. 외고를 준비하는 아이라면 최근에 '토피아(대치동)', '정보학원(압구정)' 학원에서 합격생이 많이 나왔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