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ㆍ유학 어떻게 해야 하나?
연수ㆍ유학 어떻게 해야 하나?
독후감 쓸 정도 실력 갖춘 후 떠나라
연수·유학 어떻게
1 떠나기 전, 목적 분명해야 실패 없어
2 조기유학은 실패 가능성 높아, 고등학생 이후 철저한 준비 뒤에 고려
3 영어단어 3만 개, 독후감 쓸 정도의 실력 갖춰야 현지 적응
사회 요즘 해외연수나 조기유학을 많이 가고 있습니다. 영어교육 측면에서 정말 유학이나 연수가 효과가 있을까요?
김성수 회장 유학과 연수에 대한 목적은 분명해야 합니다. 가령 한달 또는 2주가량 기간을 정해두고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다면, ‘세상은 넓다’라는 현실을 인식하게 해주는 목표를 학부모들은 가져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미비한 시스템을 연수 국가에서 배우는 등 견문을 넓히는 효과를 경험함으로써 학습에 동기를 부여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유학은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기초적인 의사소통도 가능하지 않은 상태에서 떠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글 읽고 독후감 쓸 정도, 일상적인 대화는 웬만큼 가능한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영어단어는 3만 개 정도는 알아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유학의 경우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데서 유학의 본질(?)을 충족시키려고 한다는 것이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준비 없는 유학은 떠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공병호 박사 캠프나 연수는 선진문물과의 접촉인데, 지적 자극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반면 준비되지 않은 유학은 현지 적응이 어려워 편협한 사고를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준비하고 배워서 가는 유학은 그래서 더욱 중요합니다. 영어 공부를 하는 데 있어 캠프는 비용대비 효과가 적지만, 견문을 넓히고 경험 수준을 높이는 것은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또 단기유학, 교환학생의 경우는 입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보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기유학은 아이들이 주도적인 자기생활을 할 경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어렵다고 봅니다. 유학을 떠나기 전, 유학의 의미와 목적, 유학을 통한 인생의 전체적인 밑그림 등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생각을 나눠야 합니다. 생각 없이 떠난 유학은 상당한 부작용을 낳기 때문이죠.
김성수 회장 저는 조기유학을 찬성하지 않습니다. 초·중학생은 객지생활 자체만으로도 힘들기 때문에 고등학교 이후에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기유학보다는 좀더 성장한 후(고등학교 이후) 기본적 유학 준비를 한 상태에서 목적과 의미를 파악한 뒤 떠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게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이것은 제 아이들을 유학 보내면서 느낀 점이기도 합니다.
사회 요즘 초등학생 중에 온라인 교육사이트 한번 드나들지 않은 학생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어 공부의 경우 온라인 학습법의 유용성과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말씀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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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회장 온라인 학습은 아이 스스로 공부할 의지만 있다면, 어느 정도 학업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스템들이 있습니다. 또 온라인 교육사이트 대부분이 유·무료 자료실을 통해 ‘문제은행’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서 제공하는 기출문제에 더해 지역별 예상문제도 마련되어 있고 정액제로 그 사이트가 제공하는 다양한 교과목과 교과 외 강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들이 있습니다.
반면 아이들에게 역기능을 제공하는 것들과 연관도 되는데, 그것은 바로 음란물, 채팅, 게임으로 이 세 가지는 역기능으로 갈 수 있는 함정입니다. 친구도 가려서 사귀라는데 폭력적인 게임과 음란한 영화 등으로 아이들의 정신세계가 장악되는 것은 너무 위험하잖습니까.
특히 게임 등은 대뇌 파괴로 무기력증이 온다는 연구 보고를 볼 때 자제력 약한 아이들은 온라인 학습이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맞벌이 부부의 자제력 약한 자녀들이 혼자서 학습한다는 것은 생각 그 이상으로 쉽지 않습니다. 점검과 평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학습 결과를 얻어내기는 힘듭니다. 절제되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공부를 강요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스트레스일 겁니다.
공병호 박사 자유분방한 미국에서도 컴퓨터는 거실에 둔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참 시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컴퓨터 사용에 너무 관대합니다. 부모들이 컴퓨터에 대한 관리 권리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규율과 자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자녀들에게 각인시키는 것도 좋은 교육의 하나라고 생각되는군요.
김성수 회장 과거 부모들이 아이들이 공부하도록 TV를 못 보게 하는 통제가 있었지만 TV는 지금의 컴퓨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파워가 미비하잖습니까. 일방적 진행인 TV와는 다르게 쌍방 참여가 가능한 온라인은 아이들 학습의 방해꾼으로까지 그 성격이 변하고 있어서 문제인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온라인 학습은 내용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매체의 변화를 가져온 것일 뿐, 변화라고 인식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영어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아이의 집중력이 문제될 때마다 되도록 수업을 들을 때 아이 옆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옆에 붙어 앉아 감시하라는 게 아니라 옆에서 책을 읽는다거나 신문을 보면서 조용히 집안에 있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다 끝내고 나면 칭찬의 말을 잊지 말고요. 직장인 엄마라면, 퇴근 후에 아이가 컴퓨터에 접속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사회 끝으로 영어교육과 관련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십시오.
김성수 회장 첫째, 초등학교 3~6학년까지의 4년의 영어 학습이 인생을 결정한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 시기는 학부의 절대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영어 학습에 관한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하루 2시간 정도의 학습량을 기준으로 하여 매일 학습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유치나 초등 저학년의 경우, 한국 책 읽기가 영어 공부보다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책 읽기 습관을 조기에 정착시키는 것은 이어지는 영어 학습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어 사용이 미숙하여 영어 학습을 어려워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을 현장 경험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셋째, 초등학교 5~6학년 이상의 학생은 영어 문법 학습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초등학생에 맞는 실용적인 문법 학습을 통해 읽기, 쓰기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문법 용어만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응용력과 활용 능력을 키워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적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 시스템을 고려해야 하며 교사의 역할을 단지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학습을 계획하고 과정을 관리하며, 지속적인 변화를 지켜보는 조력자로 변화시켜나가야 합니다.
공병호 박사 아이의 인생 경영면에서 바라볼 때 영어교육은 투자입니다. 이러한 투자는 아무런 신념 없이 대충 이뤄지는 것이 아니지요. 우선 중요한 것은 학부모들이 영어교육에 대한 확신, 즉 일종의 신념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념은 올바른 정보와 지식에서 나오는데 사람이 외국어를 어떻게 배우는가에 대한 이론적인 배경에 대해서 정확한 지식을 정리할 수 있다면 나름대로 영어교육을 위한 투자에서 전략과 전술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김성수 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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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부터 영어 사교육 시장에 뛰어들어 밑바닥부터 시작한 그는 학생들을 수천 명 이상 직접 지도하고 관리하였고, 교사교육 및 교육 사업 전문 카운슬러로 지내왔다. 우리나라 최초로 새벽 전화관리를 창안 보급하여, 당시로선 획기적인 발상으로 사교육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고, 국내 최초로 영어 캠프 및 해외 연수를 실시했다.
고객을 대상으로 한 교육 설명회를 20년간 수천 회 실시하여 전국의 학부모를 직접 만나고 다니면서 절대적인 호응을 얻어내어 한국 영어 교육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2005년 국내 최초 읽기, 쓰기 전문 학습관인 잉글리쉬 무무를 창업하여 현재 전국 730여개의 학습관 운영되고 있다.
영어교육 관련 저서로는 Mou Mou Magic Sound, Mou Mou English Sounds, Mou Mou Sounds Power, Mou Mou Learner’s Grammar 출발문법, Mou Mou Learner’s Grammar 자리매김, Mou Mou Enteracy 절대문법 등 다수가 있다.
공병호 박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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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코아정보시스템의 대표이사를 거쳐 (주)교보생명 사외이사와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국내 최고의 변화관리, 경제경영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초등학생을 비롯한 중고교생과 일반인을 위한 공병호 자기경영 아카데미를 운영하여 큰 호응을 일으키고 있다.
‘10년 법칙’‘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10년 후, 한국’‘10년 후, 세계’‘한국, 번영의 길’‘공병호의 독서노트’ ‘영어만은 꼭 유산으로 물려주자!’ 등 지금까지 75여권의 저서와 역서를 발간하며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조선
사회=김보선 여성조선 화제 팀장
정리=박태전
사진=신승희,문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