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중등,고등)

‘몰입교육’ 영어가 공용인 나라서 시행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1. 27. 14:50

‘몰입교육’ 영어가 공용인 나라서 시행


[한겨레] 수학·사회·과학 같은 과목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 몰입 교육’은, 과목 내용도 배우고 영어 실력도 키우는 ‘두 마리 토끼 잡기’ 효과를 낼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런 교수-학습 방식은 보편적이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한 마리 토끼마저 놓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현재 우리나라 일부 사립초등학교와 특수목적고 등이 일부 과목의 영어 몰입 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학급당 학생 수가 적고 원어민 교사가 함께 수업을 보조하는 등 여건이 여느 학교와는 다르다. 학부모들은 물론 비싼 학비를 감당해야 한다.

문제는 한국어가 확고한 공용어로 쓰이고 영어는 외국어로 활용되는 우리 사회에서, 영어 몰입 교육 방식 자체가 적절하냐 하는 점이다. 몰입 교육은 영어를 공용어로 쓰거나(싱가포르·홍콩), 영어 사용이 일반화된 나라의 일부 지역에서 활용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박거용 상명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몰입 교육은 1960년대 프랑스어를 쓰는 캐나다 퀘벡에서 만들어졌다”며 “학교 밖으로만 나오면 한국어 천지인데, 과연 그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부 상위권 대학들이 영어로 하는 강의를 확대하려 하고 있지만, 교수-학습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그 효과도 뚜렷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초·중·고교 학생들의 수업에까지 무리하게 적용할 경우, 정작 보통교육 단계에서 꼭 갖춰야 할 ‘사회구성원으로서 교양과 인성 함양’이라는 공교육 취지는 사라진 채 어린 학생들을 심한 영어 수업 스트레스에 내몰 공산이 크다는 게 다수 영어교사와 영어교육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영어몰입교육=일반 정규 과목의 수업을 영어로 진행해 학습자가 과목 내용과 영어를 동시에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하는 교수-학습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