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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견학 어떻게 할까 … 안내 책 펴낸 엄마들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2. 9. 18:15

"한번에 많이 보여 주려 하지 마세요"

박물관 견학 어떻게 할까 … 안내 책 펴낸 엄마들

▲ 박물관에서 사회공부하기’라는 책을 펴낸 이찬화ㆍ오현애ㆍ남경애씨(왼쪽부터)는 박물관에 가면 역사뿐 만 아니라 사회ㆍ과학ㆍ음악ㆍ미술 등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박물관은 ‘꼭 가봐야 하는 곳’ 1순위로 꼽힌다. 교과서에 나오는 유물들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못된 관람법은 자칫 ‘박물관은 지루하고 어려운 곳’이라는 생각만 심어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박물관 관람을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을까? 최근 ‘박물관에서 사회 공부하기-나라 살림 편’을 펴낸 이찬화(51세)ㆍ오현애(44세)ㆍ남경애 씨(43세)를 만나봤다.
 
박물관에 대해 별다른 생각도 하지 않았던 이들이 박물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역시 자녀들 때문이었다. 하지만 처음엔 막막하기만 했다. 오현애 씨는 “다리만 아프고 재미도 없었다.”며 웃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제대로 실감한 셈이다.
 
그때부터 관람법 공부가 시작됐다. 관련 책을 찾아보고, 강좌도 쫓아다녔다. 그렇게 하기를 몇 년…. 이제 아이들은 박물관을 제 집 드나들 듯 한다. 남경애 씨는 “고등학교 2학년인 큰애가 자연사박물관을 유난히 좋아하더니, 과학을 무척 잘한다.”고 했다.
 
이들은 “박물관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들을 단체로 인솔하는 선생님은 일일이 아이들 눈높이를 맞춰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찬화 씨는 “그래서 아이가 박물관을 좋아하게 하려면 부모, 특히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물관 관람을 재미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들이 꼽은 제1 수칙은 ‘욕심을 버려라’. 한 번에 모든 걸 다 보겠다는 욕심이 아이들을 지치게 만든다는 것이다. 오현애 씨는 “한 번에 한 가지만 보고 오라.”고 당부했다. 주제를 무기로 정했으면, 청동검 등 관련 유물만 돌아보는 식이다. 주제는 아이의 관심과 나이, 교과 내용 등을 고려해서 정하면 더 좋다.
 
박물관에 갈 때마다 마음에 드는 유물 하나를 골라 친구로 삼는 것도 좋은 방법. 박물관이 훨씬 친숙하게 다가온다.
 
부모와 아이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도 필요하다. 관련 책을 읽고 가면 더욱 좋다. 대신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이 부담 없다. 책을 싫어하면 인터넷 홈페이지라도 꼭 들러본다.
 
처음에는 유물만 보는 게 좋다. 길고 복잡한 설명문을 다 읽거나 베껴 쓰는 작업은 흥미를 뚝 떨어뜨리는 지름길. 관람은 1시간 이내에 끝내야 효과적이다. 남경애 씨는 특히 어른들에게 “관람이 끝난 후에는 맛있는 것도 사 주고 충분히 놀게 하라.”고 충고했다.

재미있는 관람 되려면!

▶많은 걸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한번에 한가지만 본다

▶관람 시간은 한시간 내…

▶관람 후 식사 사 주며 기분 좋게


 /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