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

영재를 인증해주는 시험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8. 11. 20:32

영재를 인증해주는 시험

소희 교육 컨설턴트·‘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강남엄마’ 저자

 

돌 지난 지 얼마 안 되는 아이가 가르쳐주는 낱말들을 척척 알아 맞춘다면 부모는 영재가 아닐까 하고 흐뭇해한다. 행복한 순간이다. 시간이 흐르고 공부보다 친구들과 뛰노는데 더 재미를 붙이면 어릴 적 기대는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하지만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다시 한번 영재교육에 관심이 생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교육청 산하 영재교육원과 몇 개 대학교 부설 영재교육원 입학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영재교육원에 입학시키기 위해 어릴 때부터 준비시키고 있다. 하지만 영재라는 것이 준비한다고 되는 것은 아닐 터. 영재교육원 준비 학원을 다닌 적은 없지만 책 많이 읽고 궁금한 것은 알아내고야 마는 아이들이 영재교육원에 입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도 아이에게 영재교육 시키고 싶은 부모님들이 많아 영재교육원 준비학원은 연일 성업 중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 때문에 영재선발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재교육원에서는 영재교육원을 준비하는 학원에 시험문제가 유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영재는 뽑아야 하니 매년 많은 비용을 들려 새로운 선발테스트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영재교육학회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영재창의사고 전국학력평가'를 실시한다. 영재 판별의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자 마련된 것이라고 한다. 창의성, 사고력 측정을 통한 영재적성검사와 수학, 과학 분야 학문적성검사를 통해 영재를 인증해주는 시험인 셈이다.

 

그러나 이 평가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이 평가에서 영재성을 인정받는다 하더라도 영재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을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차츰 이 평가의 신뢰성이 높아진다면 가능한 상황이지만 사설 영재교육원 준비학원에서 후원하고 고사장을 제공하고 있어 큰 기대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부모입장에서는 사설영재교육원 준비학원에 등록하여 영재창의사고 전국학력평가 시험을 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또 하나의 경시대회가 만들어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