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재미
워킹맘 웃고 울리는 ‘시어머니 & 친정어머니’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9. 21. 12:16
워킹맘 웃고 울리는 ‘시어머니 & 친정어머니’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에게 물었다 ‘일하는 딸, 며느리 집에 갔다가 정말 기겁했던 일’ |
● 냉장고 속 채소가 썩고 색이 변해 있었다. 채소가 그 정도면 꽤나 방치했다는 뜻인데…. ● 반찬이 먹을 것이 없다. 도대체 아들은 뭘 먹고 사는지 모르겠다. ● 쓰지도 않는 것은 사면서 필요한 것은 사지 않는다. 실용성 없는 물품에 돈을 낭비한다. ● 집에서 요리하면서 채 썰어서 나온 채소를 쓰는 걸 보고 놀랐다. 편하게만 살려고 한다. ● 친정이나 시댁에서 보내준 반찬이 있는데도 굳이 사먹는다. ● 17평밖에 안 되는 집에 살면서 도우미에게 청소나 식사 준비를 시키는 며느리가 놀랍다. ● 물 한잔 달라고 했더니 설거지하지 않아서 컵이 없단다. 놀랍다. ● 잔뜩 쌓여 있던 피자, 통닭 박스. ● 누렇게 침 자국이 밴 아이의 베개. ● 요리가 별로 재미없단다. 못하면서도 당당하다. ● 살림살이의 위치를 모르더라. 누구 집인데…. ● 보이는 곳만 청소하는지 창틀과 가구에 먼지가 잔뜩 쌓여 있었다. ● 인스턴트식품을 잔뜩 사다놓은 것을 보고 놀랐다. ● 정리도 안 된 집에 애완견까지. 청소는 안 하고 개밥 줄 시간은 챙기는 모습이 놀랍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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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며느리에게 물었다 ‘어른들의 살림법 중 하기 싫거나 비합리적인 일’ |
● 세탁기를 쓰거나 세탁소에 옷 맡기는 걸 좋게 보지 않는다. 매번 어떻게 손빨래하나. ● 무엇이든 집에서 만들어야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귀찮게 한다. ● 여자가 모든 살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내가 살아 있는 리모컨도 아니고. ● 남편 밥은 꼭 챙기라고, 하고 바쁜 아침에도 국까지 끓여서 준비하라고 한다. ● 다 먹지도 못하는데 명절이나 제사 때 음식을 잔뜩 한다. ● 시어머니가 기름기 많은 음식을 좋아하는데, 신문지에 부침개를 받치는 등 비위생적이다. ● 휴식을 취할 틈도 없는데 매일 청소하라고 강요할 때 이해가 안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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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하면 좋은 ‘구닥다리 살림 비법’ 15 |
● 시어머니의 요리 속도에 놀랐어요. 물을 끓이다가 흰색 채소를 데치고 그 물에 녹색 채소, 오징어 등의 순서로 삶아 재료를 준비하니 냄비 하나로 재료 준비가 끝나더군요. 볼에 재료를 넣어 무칠 때도 순서가 있어요. 맨 마지막에 고춧가루나 진한 양념이 들어가는 음식을 무치니까 설거지거리도 볼밖에 없어요.
● 시어머니의 조개국은 참 시원하고 맛있어요. 가만히 지켜보니 조개가 익어 입을 열면 건져내시더라고요. 국물에 양념까지 해서 국이 완전히 완성되면 그때 조개를 다시 넣어요. 조개는 입 열었을 때가 제일 맛있다고 하네요.
● 어릴 때 마시던 엄마의 보리차는 더운 여름에 더욱 생각나죠. 친정엄마는 물이 끓을 때 보리를 넣고 소금도 약간 넣어요. 그러면 훨씬 향긋하고 부드러운 보리차가 되지요. 그리고 설거지통에 찬물을 받아 주전자를 넣고 식혀요. 이젠 저도 따라 합니다.
● 마트에서 무를 사왔는데 속이 비고 맛도 없었어요. 시어머니께 물어보니 무청을 살짝 부러뜨렸을 때 밑 부분이 파랗고 싱싱하면 속이 찬 무라고 알려주셨어요. 만약 무청 밑이 흰색이면 속이 빈 거라니까 이젠 실수 없이 고를 수 있어요.
● 참외를 샀는데 맛이 들지 않아 가족들이 손도 안 댔는데 친정엄마가 오셔서는 참외를 넣은 된장찌개를 끓여주셨어요. 씨를 뺀 나머지 부분이 의외로 된장과 잘 어우러져 맛있게 먹었답니다.
● 가족들이 해산물을 좋아해 집에서 곧잘 오징어나 문어 요리를 시도해요. 언젠가 시어머니 오셨을 때 문어를 데치려는데, 시어머니가 무를 얇게 썰어 물에 넣더군요. 무즙이 우러났을 때 문어를 데치자 맛도 좋고 빛깔도 선명해 더 먹음직스러웠어요.
● 처음 시댁 김치를 먹었을 때 너무 시원하고 달큰하니 맛이 좋았어요. 시어머니는 김치 담글 때 차좁쌀을 넣은 찹쌀 죽을 넣어요. 찹쌀과 차좁쌀을 2 : 1 비율로 넣으면 설탕 양도 줄일 수 있고 김치 맛도 훨씬 좋아요.
● 친정엄마는 손이 커서 김장을 꽤 많이 해요. 그때마다 고추씨를 모아두었다가 잘 활용하죠. 찌개나 쌈장 만들 때 고추씨 가루를 넣으면 텁텁하지 않으면서 얼큰한 맛이 나요. 된장 담글 때도 고추씨를 곱게 빻아 넣으면 더욱 구수한 맛이 난대요.
● 아들이 워낙 장난이 심해서 하루에도 옷을 몇 번씩 갈아입혀요. 그런데 흙이 묻으면 손빨래하느라 애를 먹죠. 친정엄마가 흙을 털어내고 감자로 문지르면 된다고 해서 따라 해봤더니 세탁 후 아주 깨끗해졌어요. 저를 키울 때도 그렇게 하셨다네요.
● 전 친정엄마처럼 빨래방망이를 이용해 손빨래해요. 옷을 두드리면 더러운 게 밖으로 잘 빠져나와요. 솔도 자주 사용합니다. 양말 바닥처럼 쉽게 헤지지 않는 부분을 솔로 박박 문지르면 마음까지 개운하죠.
● 세탁기에서 옷을 하나씩 꺼내 탈탈 털어 널고 있으니 시어머니가 두드려서 널라고 가르쳐주셨어요. 옷이 늘어지지 않고 나중에 다림질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고요. 전 빨래 너는 일이 제일 싫었는데 요즘은 힘들이지 않고 스트레스 해소하면서 즐겁게 해요.
● 친정어머니는 알뜰 살림에는 도가 트인 분이에요. 비누 조각을 모아 물을 조금 넣어 불린 다음 전자레인지에 가열해서 새 비누를 만들어 쓰시기도 하죠.
● 시어머니가 집에 오실 때마다 닭을 튀기고 남은 기름을 가져오세요. 처음에는 싫었는데 물에 불려서 빨래할 때 쓰니까 아주 효과적이에요. 시어머니가 다니는 재래시장에서 몇천 원에 파는 기름이라고 해요. 합성세제를 쓰지 않아서 좋고 돈도 절약돼요.
● 친정엄마는 고무장갑을 가로로 잘라서 노란색 고무줄을 대신하죠. 워낙 질겨서 쉽게 끊어지지 않아요. 어릴 때는 엄마의 지나친 재활용이 부끄러웠는데 이젠 존경스러워요.
● 시어머니는 설거지할 그릇을 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담가두었다가 씻어요. 스펀지에 세제를 묻혀 닦는 방법보다 세제가 절약되고 큰 힘 들이지 않아도 쉽게 닦여요. | |
자료제공 : |리빙센스 코디네이트|진은영(코지홈) 사진|김동오 진행|임상범 기자 모델 | 오선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