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잡기

"중학교 때 놓친 공부, 기초부터 철저히 도전할 것"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9. 4. 28. 01:04

"중학교 때 놓친 공부, 기초부터 철저히 도전할 것"

오선영 기자 | 2009-04-27 08:46

맛있는 공부·에듀플렉스 공동 기획 '중위권의 반란' 프로젝트
1호 도전자 고1 차인성군

15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린 '중위권의 반란' 프로젝트 첫 도전자가 결정됐다.

서울 선덕고 1학년 차인성(16)군이 바로 그 주인공. 목표가 뚜렷하고 공부에

대한 뜨거운 열의를 보여 선발됐다. 꿈을 향한 인성이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

작이다.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차인성군 신청사연

인성이의 신청서에는 공부의지가 흘러 넘쳤다. "고교에 올라와 친구들이 공부

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니 위기감이 느껴져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했

다. 방에 항상 깔아뒀던 이불을 한쪽으로 개켜놓고, 가장 큰 훼방꾼이던 MP3

를 없애고 컴퓨터 게임 파일도 싹 지웠다. 고교생이 된 기념으로 휴대전화를

사주겠다는 부모님의 제의도 "공부에 방해된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막상 책상 앞에 앉아 책을 펴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도통 알 수가 없

었단다. 장래희망이 개그맨이기에 그간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 현재 성적은 중

하위권. 지난 3월 모의고사에서 언어 6등급, 수리 5등급, 외국어 5등급, 과탐

7등급을 받았다.

"문제집을 보면 배운 내용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무엇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어요. 내신성적이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중학교 과정을 얕잡아 봤죠. 시험

공부도 한번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렇다 보니 공부를 하려 해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러던 차에 어머니가 맛있는공부를 보시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보라고 권하셨죠. 고민 끝에 직접 신청서를 썼어요."

어머니 천정옥(46·서울 도봉구)씨도 공부에 관심 없는 아이 때문에 그간 고민

이 많았다. 중1까지 곧잘 나오던 성적이 중2가 되면서 급락했다. 좋다고 소문

난 학원에 보내고 과외도 시켜봤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때 아이와 같이 미래를 모색해보고 기초를 잡아주려는 노력을 해야 했는데

제가 너무 힘이 드니까 그냥 포기해 버렸어요." 인성이와 어머니 천씨는 지난

22일 에듀플렉스 VLT학습검사 등을 받고, 첫 상담을 마쳤다. 현재 가진 장단

점과 해결 방법, 학습 포트폴리오 등 구체적인 개선책을 들었다. 인성이는 이

에 따라 앞으로 3개월간 성적향상 도전에 나선다.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등 작은 습관부

터 고쳐나가면, 작은 것이 쌓이고 쌓여 결국 제 목표를 이루게 될 거라고 믿어

요."

첫 번재 도전 : 시작은 공부계획부터 세우기!
내키던 대로 하던 마구잡이식 공부→학습다이어리 사용,하루 4시간씩 규칙적

공부

인성이의 경우 공부에 방해되는 특별한 문제점은 보이지 않았다. 집 주변에 유

해환경이 없고 컴퓨터게임에 빠져 있지 않은 점이 긍정적이었다. 자아 정체성

이 뚜렷하고, 목표 또한 확실했다. 이병훈 에듀플렉스 이사는 "스스로 부족한

점을 잘 파악하고 학습의지가 높아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반면 현재의 공부습관은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황미인 창동에듀플렉

스 원장은 "공부습관이 백지상태와 다름없다"고 진단했다. 그녀는 "생활에서

별 문제가 없는 '바른 학생'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가정과 학교에서 방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인성이의 경우, 주위 사람이나 본인 모두 '성실하니까 언젠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뿐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는 않았어요. 특히 집에 돌아와 마음 내키는

대로 어제는 2시간, 오늘은 1시간, 이런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공부한 것이 가

장 큰 문제예요. 우선 하루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매일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부터 들여야 해요."

인성이는 앞으로 하루 4시간의 자습시간을 갖는다. 수학 1시간 30분, 영어 1시

간, 나머지 1시간 30분을 국어, 과학, 사회에 적절히 배분해 학교수업을 복습한

다. 그동안 써본 적이 없는 학습 다이어리도 마련했다. 매일 공부시간, 과목, 분

량 등을 정확히 정하고, 계획에 따라 공부하는 습관부터 들이기 위해서다.

두 번째 도전 : 부족한 중학과정 기초부터 세워라!
문제풀이식 수학 공부→기초개념 다지기,10-가,9-가 단계를 연계학습,수학 튜

터링 프로그램 참여

인성이가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은 수학과 과학이다. 중학교 시절의 기초가 부

족하기 때문이다. 황 원장은 "기초가 없는 지금 상태에서 문제풀이만 반복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수학은 후행과 학교진도를 병행해서 공부한다. 학교 진도를 따라가면서 관련

된 중학교 과정을 복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수학 10-가에서 '식의 연산' 곱셈공식 단원을 배운다면, 9-가의 '다

항식의 곱셈'을 연계해서 먼저 공부하는 식이다.

또 수학 기초를 잡기 위해 에듀플렉스 튜터링 프로그램을 일주일에 2~3회 받

는다. 90분간 이뤄지는 튜터링 프로그램은 1대 3 소규모 집중 수업이다. 튜터

와 함께 그날 공부할 학습범위를 정하고, 학습 요점을 정리한 뒤 예제를 함께

풀어본다. 그런 다음 혼자서 문제를 풀고, 모르는 부분은 튜터와 머리를 맞댄

다. 황 원장은 "수업을 들을 때는 이해한 것 같지만 막상 혼자 풀어보면 모를

때가 잦다"며 "그날 배운 내용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복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재는 기초가 부족한 만큼 교과서와 기본개념서 위주로 준비했다. 틀린 내용

을 다시 공부할 수 있도록 오답노트도 마련했다.

세 번째 도전 : 부모도 달라져야 한다

이병훈 이사는 "부모님이 지금까지 공부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정은 보지 않고 결과만을 평가했기 때문에 인성이의 공부에 도움

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결과가 좋으면 문제가 없지만, 나쁘면 부

모와 자녀 사이에 마찰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 이사는 "이제부터는 과정을 함께 도와주고, 아이의 노력을 칭찬해 주는 노력

이 필요하다"며 "부모에게 보여주고 싶은 성적표를 받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경

험인지 알게 되면 자기주도학습은 저절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부모는 아이

의 공부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가장 먼저 칭찬해 공부의욕과 자신감을

일깨워줘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