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지능과 지능검사 IQ는 일치하지 않는다.
글쓴이 : 최명기 선생님
DUKE 대학 의료경영 MBA / 경희대학교 의료경영학과 겸임교수 / 부여정신과의원장
흔히 IQ검사라고 불리우는 검사의 정식명칭은 한국판 웩슬러 성인지능검사(K-WAIS :Korean-Wechsler Adult Intelligence Scale) 다. 이 검사는 16세 이상에 대해서 해당이 된다. 16세 미만의 소아는 한국웩슬러 아동지능검사(K-WISC-Ⅲ: Korean-Wechsler Intelligence Scale for Children-Ⅲ) 를 사용해서 검사를 한다.
검사 항목은 언어성 검사와 동작성 검사로 나뉜다. 언어성 검사에는 어휘문제, 이해문제, 기본지식, 공통성문제, 산수문제가 포함된다.
언어성 검사
공통성문제: 유사성 파악능력과 추상적 사고능력
산수문제 : 수개념 이해와 주의집중력
기본지식 :개인이 가지는 기본 지식의 정도
숫자외우기 :청각적 단기기억, 주의력
어휘문제 :일반지능의 주요지표, 학습능력과 일반개념 정도
이해문제 :일상경험의 응용능력, 도덕적, 윤리적 판단능력
동작성검사
차례 맞추기 :전체 상황에 대한 이해와 계획 능력
토막 짜기 :지각적 구성능력, 공가표상능력, 시가, 운동 협응능력
모양 맞추기 :지각능력과 재구성능력, 시각, 운동 협응능력바꿔 쓰기 :단기기억 및 민첩성 시각, 운동 협응능력
빠진 곳 찾기 :사물의 본질과 비본질 구분능력, 시각예민성
아이에 따라서 언어성 검사가 높은 아이도 있고 동작성 검사가 높은 아이도 있다. 어떤 아이는 언어성 지능과 동작성 지능이 현저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앞서 “공부의 세 가지 유형”에서 기술했듯이 부닥치기 타입의 학습유형을 가진 아이는 동작성 검사는 높은 점수를 보이는데, 언어성 검사는 잘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흔히 지능은 높은데 공부는 안 한다고 하는 경우도 그 일부는 언어성 지능과 동작성 지능의 괴리에서 나온다. 동작성 지능이 우수해서 지능이 높은 경우, 그것이 암기 위주의 공부지능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다. 동작성 검사보다는 언어성 검사가 공부지능을 더 잘 반영한다.
그리고 공부를 잘 하는 데는 공부지능 외에 또 다른 측면이 필요하다. 우선 좌절을 인내할 수 있는 끈기다. 우리 속담에 작심삼일이라는 속담이 있다. 어른들도 새해 첫 날 담배를 끊겠다, 술을 끊겠다, 쇼핑을 끊겠다고 결심을 하고 지키지 못한다. 승진에서 누락이 되는 좌절을 맞이하면 여태까지 고생한 것이 모두 소용이 없다고 좌절한다. 어렵게 장만했는데 집값이 떨어지면 속이 상한다. 어른들도 이런데 아이들은 어떻겠는가? 어른들도 상사가 갑자기 질문을 던지면 당황해서 대답을 못한다. 아이들이 문제 풀다가 틀렸을 때 좌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어른들도 운전면허시험에서 떨어지면 남에게 얘기하기도 쪽팔려한다. 아이들이 시험을 잘 못보고 부모에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처음 접하는 것을 익혀야 하고, 나름대로 준비했는데 시험점수가 안 나왔을 때 실망감을 극복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쉽지 않다. 거기다가 부모가 네 과외에 들어가는 돈이 얼만데 이 따위로 공부를 하냐고 야단까지 치면 아이들의 인내심은 바닥이 난다. 즉 아이들이 문제를 풀다가 어려워할 때 함께 고민해주고, 시험을 망쳤을 때 위로해 주어야지, 좌절을 극복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정서적인 문제다. 성인 우울증 환자 중에서도 본인은 우울증인지 모르고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오는 경우가 있다. 우울증에 빠지면 Funtional MRI 와 같은 검사에서 뇌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소견이 보인다. 흔히 엄마들은 시험을 망치고도 아이들이 금세 헤헤거리고 다시 놀면, “얘가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하면서 아이들을 야단치고는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금세 잊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명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울한 아이는 절대로 명랑한 아이를 이길 수 없다. 아이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가장 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부모의 부부싸움이다. 아이들은 부모를 위해서 공부한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대부분의 자녀들은 부모를 위해서 공부하고, 직장을 선택하지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지 못한다. 부모가 서로 싸우면 아이들은 닮고자 하는 이상이 없어진다. 삶의 의미가 없어진다. 어른도 서로 싸우고 이혼에 대한 얘기가 오가면 회사에 나가기도 싫고, 집안 살림도 하기 싫다. 하물며 아이들의 경우 부모가 이혼할 지도 모르는 판인데 공부가 머리에 들어올 리가 없다.
출처 : 의사들이 만든 의학 상담 게시판 http://www.medicalize.com/doctors/16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