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준비

직업의 세계 Job을 잡아라!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9. 10. 29. 10:06
직업의 세계 Job을 잡아라!
 "지구의 숨겨진 역사 밝혀요"
2009-10-26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서부터 백악기 말까지 번성했던 육상 파충류인 ‘공룡’은 당시 ‘지구의 지배자’였다. 공룡 연구는 그동안 서양 학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게 사실이다. 국내 공룡 박사 1호인 이융남 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를 만나 고생물학에 대해 알아봤다. 

― 고생물학자라는 직업은 낯설어요.

“고생물학자는 지구 상에서 발견되는 화석을 바탕으로 생물체의 발생, 진화 과정, 고생물의 환경 등을 연구해요. 연구 분야에 따라 뼈를 가진 동물을 연구하는 학자, 뼈가 없는 동물을 연구하는 학자, 식물을 연구하는 학자로 구분됩니다.”

― 주로 어떤 생물을 연구하세요?

“저는 파충류를 연구해요. 공룡이 대표적이지요. 공룡은 중생대에 멸종한 동물입니다. 그래서 중생대 지층에서 야외 지질조사를 하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 남쪽의 4분의 1이 바로 중생대 지층이지요. 우리나라 지질은 화석이 잘 나올 만한 곳인데, 사실은 공룡 화석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아요. 국토 대부분이 나무가 빽빽한 산이거나 경작지, 또는 도시여서 암석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탓입니다.” 


― 어릴 적부터 공룡에 관심이 많았나요?

“사실 저는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공룡의 ‘공’자도 몰랐어요. 책도, 영화도 없었지요. 공룡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대학 입학 후부터입니다. 지도 교수님이 화석 전공이셨는데, 교수님을 따라 현장조사를 다니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결국 유학까지 갔습니다. 선배 학자들이 ‘한반도에는 공룡 화석이 잘 나오지 않는다’며 ‘필요 없는 학문’이라고 말했지만, 중생대 지층이 넓게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왜 공룡 화석이 나오지 않는지 밝혀내고 싶었지요.”

― 어떤 화석을 발견했나요?

“2003년 남해안에서 무인도를 조사한 적이 있었어요. 4박5일 탐사를 하고 마지막 날 섬을 둘러보는데, 눈앞에 조개 같은 화석이 보였어요. 조심스럽게 관찰했더니 이빨이 보이는 거예요. 발굴해 보니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중생대 악어 머리뼈였어요. 그토록 온전한 머리뼈가 발견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었지요. 하동에서 발견했기 때문에 ‘하동스쿠스’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는 오리주둥이 공룡 머리뼈를 발견했지요.”

― 왜 화석 발굴에 힘을 쏟아야 하나요?

“화석은 46억 년 된 지구가 감춰 놓은 보물이에요. 만약 화석이 없었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숨겨진 역사를 알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을 거예요. 과거를 모르면 왜 인류가 여기까지 왔는지 알 수가 없겠지요. 우리의 뿌리를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화석인데, 이를 보면 진화가 실제로 일어난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가 있어요. 고고학이나 사학이 과거 인간의 역사를 연구한다면, 더 큰 범주로 자연사를 연구하는 것이 고생물학이지요.”

이융남 박사는…

연세대학 지질학과에서 고생물학 전공 후 미국 서던메소디스트대학으로 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미국 스미스소니언자연사박물관 객원연구원, 미국 남부감리대학 연구원을 거쳐 현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학과 성향 : 이과

△도움이 되는 과목 : 수학, 영어, 사회, 과학

△직업만족도 : ★★★★☆

△미래전망도 : ★★★★☆

△관련 학과 : 생물학, 생명과학, 생물공학, 유전공학, 미생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