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준비

출판·전자업체 적극 투자 2~3월 첨단 단말기 나와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0. 1. 13. 20:17

 

출판·전자업체 적극 투자 2~3월 첨단 단말기 나와
콘텐츠업체들 서비스 강화…

2010년 국내 출판계의 최대 화두는 '전자책(e북)'이다. 상반기로 예상되는 전자책 주도권 대전(大戰)을 앞두고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전자책 선두 모델인 아마존 '킨들'을 포함, 올해 미국 내 단말기 누적판매가 1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에 고무된 국내 출판사·유통업체·전자업체들의 막바지 점검이 한창이다.

전자책 붐을 일으킨 킨들의 판매증가세는 애플의 아이팟에 비해 훨씬 가파르다. 미국의 대표적 서점체인업체 반즈앤노블도 지난해 말 전자책 '누크' 출시 직후 9만대 매진 기록을 세웠으며, 올 2월에만 4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소니 또한 3G 가능 단말기인 '데일리에디션'을 출시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사 19곳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23억원(추정)으로, 2005~2009년 연평균 1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자책 단말기와 유통 부문을 제외한 순수 콘텐츠 판매액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2008년 5000만달러 수준이었던 콘텐츠 판매액이 지난해 1억2000만달러를 넘어섰고, 올해엔 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책 단말기들 올해 미국 내 전자책 단말기 누적판매가 1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전자책 시장의 급속한 확대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2~3월 중 다양한 단 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아이리버 '스토리', 삼성 '삼성ebook', 소니 '리더터치', 아마존 '킨들'./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전자책 관련 업체는 ▲단말기 제조업체 ▲콘텐츠 제공업체 ▲플랫폼 서비스업체 등으로 나뉜다. 삼성('삼성 ebook')·아이리버('스토리')·네오럭스('누트') 등이 단말기 제조업체이며, 출판사와 신문·잡지사 등이 콘텐츠 제공업체, 교보문고·예스24 등이 콘텐츠를 전자책용으로 재가공해 각 단말기로 공급하는 플랫폼 서비스업체이다.

단말기는 2008년 중소업체 네오럭스가 '누트1'을 개발했으나 1000여대를 파는 데 그쳤고, 지난해 9월 아이리버가 출시한 '스토리'도 1만여대 판매에 불과했다. 그러나 삼성과 네오럭스가 각각 새 모델을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콘텐츠 제공은 김영사·시공사·푸른숲·해냄 등 30여 출판사가 연합해 KPC(한국출판콘텐츠)라는 법인을 설립해 놓은 상태다.

플랫폼 서비스는 폐쇄형과 오픈형으로 나뉜다. 폐쇄형은 아마존 킨들처럼 콘텐츠를 특정 단말기에서만 볼 수 있는 경우다. 반면 오픈형은 보유 콘텐츠를 여러 형태의 단말기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형태다. 국내업체들은 미국과 달리 대부분 오픈형을 택하고 있다.

교보문고·인터파크·예스24 등 온·오프라인 출판유통업체들은 2~3월을 목표로 전자책 플랫폼 개설과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서점체인인 교보문고가 삼성과 손을 잡았고, 온라인서점 예스24는 영풍문고·출판사들과 전자책 공동출자법인 '한국이퍼브'를 설립했다.

언론사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조선일보사는 주요 출판사와 함께 전자책 콘텐츠 몰 사이트를 3월 출범할 예정이고, 한 중앙언론사는 '한국이퍼브'에 참여했다. 특히 조선일보 콘텐츠몰은 7개 언론사와 계약을 맺어 콘텐츠를 다각화하고, 다양한 업체의 단말기로 라인업을 확충할 예정이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전자책 시장의 확대를 종이책 시장의 위축과 연결시키는 시각이 여전히 우리 출판계에 적지 않다"며 "그러나 매체의 확장은 전체 파이를 키우므로 그런 우려 때문에 적극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