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까?

학년보다는 '독서능력' 먼저 고려해야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0. 1. 28. 00:45
학년보다는 '독서능력' 먼저 고려해야
김명교 맛있는공부 기자 | 201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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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초등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무엇일까. 16년차 북마스터 우정은씨는 '학습과 연관되는 책인가요?'를 꼽았다. 북마스터는 도서에 대한 학술적인 지식뿐 아니라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가 원하는 도서를 안내하는 도서 전문가이다. 일종의 와인소믈리에 같은 것. 우씨는 "대다수의 어머니는 동화책 한권을 고를 때도 학습과의 연계성을 가장 먼저 따지는 듯하다. 하지만 유초등 시기에는 아이가 책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책을 고를 때, 아이의 시각에서 고민해야 실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님들은 책 추천을 요청하면서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인데요, 초등학교 1학년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추천해주세요'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아이의 학년에 맞춰 책을 고르려는 거죠. 하지만 책을 고를 때는 학년보다 아이의 독서 능력을 고려해야 합니다. 내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의 책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를 우선 고려해야 하죠.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권하는 것은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할 수도 있습니다."

17년차 북마스터 김은진씨는 "아이가 읽었으면 하는 책과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적절히 권해야 효과적"이라고 귀띔했다. 김은진씨의 말이다.

"북마스터를 100% 활용하려면, '어떤 종류의 책을 사길 원하는지' '아이의 독서력은 어느 정도인지' '서평은 어떤지' 등을 미리 살피고 서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무작정 좋은 책을 권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목적으로 책을 사느냐에 따라, 어떤 책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좋은 책의 정의는 사람마다 달라져요. 적극적으로 책의 정보를 검색해서 조언을 구한다면 원하는 '좋은 책'을 얼마든지 고를 수 있죠."

교보문고의 베테랑 북마스터들이 추천한 책은 무엇일까. 김은진씨는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돼지책》 등 여섯 권을 내밀었다.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은 아이의 감정 표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가 읽으면 좋은 자녀 교육서다. 선배 엄마들의 영어 교육 노하우를 알고 싶다면,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돼지책》은 엄마의 고마움, 가족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효과적인 동화책이다.

우정은씨는 《거짓말 학교》 《어린이를 위한 리더십 대화법》 등 네 권을 추천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비판력과 사고력도 키울 수 있는 책을 원한다면 《거짓말 학교》가 제격이다. 《어린이를 위한 리더십 대화법》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를 만화로 쉽게 알려준다. 유명 인사들의 대화 기술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