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수능, EBS와 70% 확실히 연계… 동일한 문제는 출제 안 해"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0. 5. 27. 23:44

 

"수능, EBS와 70% 확실히 연계… 동일한 문제는 출제 안 해"

조선일보 |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인터뷰
"EBS 표·지문·그림 등 수능에 그대로 활용하기도"
"외국어는 어렵게… 언어·수리 쉽게 출제할 것"

2011학년도 대입수능이 6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올해 수능시험에서 EBS 수능강의와의 직·간접 연계율이 70%에 이른다는 교육당국의 공식발표 이후 대체 어떻게 연관지어 출제될 것인가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만나 EBS 연계의 구체적인 내용 및 수능대비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기사 이미지 이구희 기자 poto92@chosun.com

◆연계율 70%를 체감하도록 출제

김 원장은 "실제 수능 시험에서 EBS와의 연계율 70%를 직접 체감하도록 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계대상은 올해 고교 3학년 대상 EBS 수능 교재 가운데 교육과정평가원이 감수한 교재 및 이를 이용해 강의한 내용이다. 특히 언어와 외국어 영역에서는 EBS에 나온 지문이 그대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언어 영역에서 문학 제재의 경우 동일 작품의 다른 장면이나 다른 판본을 제시하거나, 작품의 전문 또는 일부를 그대로 출제할 수 있습니다. 외국어 영역의 경우 EBS 교재에 나온 지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수능에서 EBS 지문이 똑같이 쓰이는 경우도 여러개 있을 것입니다. EBS교재에 나온 표, 그림, 자료 등도 그대로 수능시험에 나올 겁니다. 언어영역에서 비문학 제재의 경우에는 EBS 교재에 수록된 지문의 논지를 이해했을 경우 문제를 푸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EBS와 동일한 문제는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BS교재의 문항과 동일한 문제는 나오지 않습니다. 똑같은 지문이 나와서 친숙함을 느낄진 몰라도 실제 문제는 새로운 형태가 출제됩니다. 예를들어 환경과 관련된 영어지문에 대해 EBS에서는 주제를 묻는 문제가 나왔다면, 수능에서는 환경보호 등 문제해결과 관련된 질문을 묻는다는 식입니다. 즉, 연계는 있되 동일한 문제는 출제하지 않겠다는 것이죠."

◆EBS 연계 대상 교재를 참고하라

김 원장은 "수능특강, 10주 완성, 파이널실전모의고사 등과 같이 수험생의 학업수행에 맞춰 개발되는 주요 교재들이 수능 연계대상 교재가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능과 연계되는 EBS교재 목록은 7월초쯤 발표할 예정이다. 연계형태는 6월 모의평가 이후 EBS의 해설 방송을 통해 EBS 강사가 구체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월 10일 실시되는 모의평가는 EBS 연계율이 50%입니다. 시험 이후 EBS에서 방송되는 문제해설 프로그램에서 실제 어떻게 연계됐는지를 설명할 계획입니다. 가령 이 문제는 EBS 교재의 어떤 문제를 이런 식으로 연계해 출제했다라는 형태로 구체적인 설명이 곁들여질겁니다. EBS 문제해설 방송을 잘 보시면 올해 수능에서 EBS와 어떻게 연계돼 문제가 출제되는지를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EBS에서 방송된 강의내용은 꼭 전부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수능문제는 EBS교재를 토대로 출제됩니다. 강의내용의 경우 교재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을 다루기도 하지만, 교재외 부분을 수능에서 출제하진 않습니다. 강의는 교재에서 이해되지 않은 부분을 공부할 때 해당 부분의 강의를 골라서 보는 쪽으로 활용하세요."

◆외국어는 어렵고, 언어·수리는 쉬워

올해 수능의 난이도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외국어 영역은 조금 어렵게, 언어와 수리 영역은 조금 쉽게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탐구영역의 난이도 역시 지난해 수준으로 출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어의 경우 재작년까지는 좀 쉬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난이도가 적정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의 영어공부량이 굉장히 많아졌기 때문에 변별력을 위해서 조금 어려운 수준의 난이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김 원장은 "많은 사람이 EBS와 연계된 70%는 쉽고, 나머지 30%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70%의 문항은 다양한 난이도로 출제될 것이고, 30%의 문항 역시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가 섞여서 나온다"라고 충고했다.

◆올바른 수능 대비법

김 원장은 "학교공부를 기본으로 하고, EBS로 보완하는 형태로 공부하면 최고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람마다 공부법이 다릅니다. 그러나 기본은 학교공부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기본개념과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EBS 교재를 보면서 자신이 알고있는 개념들을 심화적용해보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수능시험은 암기력 테스트가 아니라, 사고력 평가입니다. 따라서 암기보다는 이해가 선행되야 하고, 사례와 현상에 적용해보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당장 수능시험이 코 앞에 닥친 고3에 대해서는 "EBS 교재의 각 단원 앞쪽에 나와 있는 기본개념 부분을 보고,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여부부터 확인해볼 것"을 당부했다.

"눈에 친숙하지만 실제로는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정말 이해하고 있는지를 체크한 뒤, EBS 교재에서 관련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학교공부만 충실히 해도 충분히 수능을 대비할 수 있지만, 효율성의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수능은 EBS 교재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직도 EBS 연계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부정책에 신뢰를 주기위해서라도 6월에 실시되는 모의평가에서 EBS 연계를 체감할 수 있는 문제를 선보일겁니다. 교과서를 기본으로 하고, EBS 교재를 참고해서 모자란 부분을 보완·심화한다면 누구든지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