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점수 큰폭 하락… 재수기피 맞물려 ‘눈치 지원’ 극심할 듯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0. 11. 19. 18:53

점수 큰폭 하락… 재수기피 맞물려 ‘눈치 지원’ 극심할 듯

세계일보 | 입력 2010.11.19 18:02

 

언어·외국어도 1∼4점 ↓
심화 학습한 재수생이 유리
내년 수리등 출제영역 변경
하향 안전 지원 뚜렷할 듯

'평이한 수능'이라던 교육 당국의 공언과 달리 18일 치러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중상위권 수험생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 가채점 결과 주요 영역의 등급 커트라인이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학교의 진학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시 2차와 정시모집에서는 '재수 기피' 현상과 맞물려 중상위권이나 하위권 학생을 가리지 않고 극심한 눈치보기와 하향지원이 어느 해보다 극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고 한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전날 치른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허정호 기자

19일 학원가의 가채점 분석 결과 과목 특성상 EBS 체감 연계율이 떨어지는 수리 '가'형의 경우 고난도·신유형 문제가 많아 1등급 커트라인(원점수 기준)은 지난해 89점보다 무려 9∼11점 하락한 78∼80점으로 전망됐다. 언어영역도 2∼4점, 외국어영역도 1∼3점 각각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수능이 어려웠다는 것은 영역별 만점자 수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메가스터디는 수험생 10만여명의 가채점을 분석한 결과 언어영역 만점자 비율은 전체 응시자 수의 0.1%(695명)로 지난해(0.24%, 1558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하락할 정도라면 중상위권과 하위권 학생의 체감 난도는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최상위권과 상위권 간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그러나 "올해 수능 응시자가 3만명가량 늘어난 데다가 내년부터 수리 '나'형 출제영역에 기존에 배우지 않은 '미적분'이 추가되면서 재수 기피 현상이 겹쳐 중상위권과 하위권 학생의 눈치작전은 유례없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섣부른 하향지원은 수험생에게 손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유웨이중앙 이만기 평가이사는 "지난해에도 하향지원이 심해지면서 결과적으로 하위권 학과의 커트라인이 상위권보다 높은 대학이 여럿 있었다"면서 "인터넷 카페 등을 중심으로 비슷한 성적대 수험생의 지원 경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는 수능의 전반적인 난도가 예년보다 높아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채우지 못하는 미충원 인원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수시에서 정시로 넘어오는 모집정원을 지원 전에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능이 어려울 경우 '심화학습'을 해온 재수생이 유리한 측면이 있는 만큼 이번 시험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면 수시 2차의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활로를 찾아보는 것도 유용할 것이라는 조언도 있었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수능 등급 커트라인(추정)
▲언어

등급

메가
스터디

진학사

유웨이
중앙교육

2010
학년도

1

90

92

90

94

2

85

86

85

89

3

78

80

78

84

4

71

73

73

76

5

61

61

64

67

▲수리 가

등급

메가
스터디

진학사

유웨이
중앙교육

2010
학년도

1

80

78

79

89

2

72

70

71

81

3

63

63

63

71

4

53

57

58

62

5

42

46

46

51

▲수리 나

등급

메가
스터디

진학사

유웨이
중앙교육

2010
학년도

1

89

88

89

91

2

78

77

78

83

3

65

62

60

70

4

46

47

48

49

5

27

30

30

30

▲외국어

등급

메가
스터디

진학사

유웨이
중앙교육

2010
학년도

1

90

91

89

92

2

83

84

82

85

3

73

74

73

75

4

63

66

65

64

5

51

54

53

50

자료:각 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