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B형(高난이도)'에 가중치… 국·영·수 더 중요해졌다
[수능 20년만에 대수술]
[중3학생들 이렇게 공부해야]
대학들 'B형(高난이도)'에 가중치… 국·영·수 더 중요해졌다
조선일보 | 김연주 기자 |2010.08.20 02:58
B형 2과목까지 허용 국어B와 수학B, 함께 못봐
수능 변별력 더 줄어 상위권 논술·면접 철저히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게 되는 현 중3 학생부터는 국·영·수 3개 영역에서 A·B형의 수준별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에 따라 미리 '응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학은 학년 개시 1년 3개월 전 확정된 전형계획을 발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2012년 11월쯤 각 대학이 수험생에게 2014학년 수능에서 응시해야 할 과목을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대부분의 중상위권 대학들은 영어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B형을 기본 과목으로 할 가능성이 크며, 여기에 ▲인문계열은 국어B, 수학A ▲자연계열은 국어A,수학B 과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국·영·수 3과목 동시에 B형을 선택할 수 없으며, 국어와 수학은 함께 B형을 채택할 수 없도록 이번 수능개편안에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위권, 논술·면접 철저히 대비해야
상위권 수험생들은 대부분 국·영·수 A·B 유형 시험 중 더 어려운 B형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수 학생을 뽑으려는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B형을 반영하고 해당 과목에 가중치를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인문계열 상위권 학생의 경우 '국어B·영어B·수학A'를 택하고,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의 경우 '수학B·영어B·국어A'를 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능시험 개편안을 연구한 백순근 서울대 교수는 "영어시험의 경우 중위권 이상의 대학에서 B형을 선택하도록 공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상위권 학생들은 논술이나 면접·적성 검사 등 '대학별 고사(考査)'도 대비해야 한다. 이번 수능 개편은 수능의 변별력과 영향력을 지금보다 줄이겠다는 취지인 만큼, 수능 과목별 점수차가 지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며, 이럴 경우 상위권 대학들이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해 논술·면접 등 대학별 시험을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 잠실여고 안연근 진학지원부장은 "지금도 일부 상위권 대학들은 영어 논술을 내고, 면접에서 어려운 문제풀이 식 질문을 하는 등 대학별 고사로 학생을 걸러낸다"며 "수능이 '자격시험화'되면 이런 현상이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금 수능 체제에서보다 국·영·수 공부에 더 집중해야 한다. 사회탐구·과학탐구 영역을 1과목씩만 치르게 되면, 대학들이 국·영·수 반영 비율을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위권 학생들 역시 'B형'을 목표로 공부해야 한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조효완 공동대표(서울 은광여고 교사)는 "하위권 대학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B형에 가중치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위권 학생들도 상위권과 마찬가지로 B형 시험을 염두에 두고 단순 암기식이 아닌 사고력을 기르는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체능·하위권은 학교 공부에 집중
예체능 계열이나 하위권 수험생들은 굳이 어려운 B형을 대비하기 위해 어려운 문제에 매달릴 필요는 없어 그만큼 공부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위권 대학일수록 B형보다 쉬운 A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대 백순근 교수는 "전문계 고교생이나 예체능계 지원 학생들은 A형 시험을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조효완 공동대표는 "하위권 학생들은 현행 수능보다 출제 범위는 줄어들고 쉽게 출제되는 A형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는다는 목표로 노력하면 된다"며 "교과 범위 출제가 확대되므로 학교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