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수능` 수준별로 골라서 본다
`2014 수능` 수준별로 골라서 본다
매일경제 | 입력 2011.12.21 17:27
국영수 A·B형 중 선택응시
영어 듣기평가 50%로 늘고 국어·영어 각 5문항씩 줄어
지금 고등학교 1학년생이 치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는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시험 가운데 자기가 원하는 시험 수준을 선택해서 볼 수 있게 된다.
사회ㆍ과학 선택과목 수는 기존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어든다. 국어ㆍ영어 영역은 문항 수가 5개씩 줄어든다. 국어 듣기평가는 완전히 사라지는 반면 영어 듣기평가는 비중이 기존 34%에서 50%로 늘어난다.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영역 명칭도 각각 국어ㆍ수학ㆍ영어로 바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4학년도 수능 세부 시행방안' 시안을 21일 발표했다. 지난 1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4학년도 수능 개편방안'을 구체화한 내용이다.
수험생에게 학습 부담을 줄여주고 '쉬운 수능'을 계속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출제 범위부터 기존에는 범교과적이어서 교과서 밖에서 문제가 나오기도 했지만, 2014학년도부터는 교과서 안에서만 출제된다.
국어ㆍ수학ㆍ영어 모두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두 가지로 나눠 출제된다. 국어ㆍ영어는 현재 수준인 문제가 B형, 이것보다 좀 더 쉬운 문제가 A형으로 출제된다. 수학은 현행 '가'형과 '나'형이 각각 B형과 A형으로 이름이 바뀌는 걸로 이해하면 된다. 단 A형은 현재 수리 '나'형보다는 더 쉬워질 전망이다.
◆ 국ㆍ영ㆍ수 '황금 조합' 찾아라 수험생은 본인 학력에 따라 AㆍB형을 원하는 대로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하지만 B형은 최대 2과목까지만 응시 가능하다. 특히 국어 B형을 선택하면 반드시 수학은 A형을 선택해야 한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수험생에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사회ㆍ과학 선택과목 수 역시 수험생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였다. 선택과목에 대한 학생 부담은 줄어들었지만 탐구 비중이 줄어 국어ㆍ수학ㆍ영어 비중이 커지는 게 단점이다.
국어는 기존 듣기평가 5문제가 사라진다. 모국어에 대한 듣기평가는 어불성설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듣기평가를 없애면서 문항 수도 같이 줄였다. A형은 Ⅰ과목, B형은 Ⅱ과목 중심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가 출제된다. 교육과정상 문학ㆍ화법, 작문ㆍ독서, 문법 등 각 과목에서 I과목이 Ⅱ과목보다 쉽다.
영어는 A형이 실용영어 중심으로, B형이 기존 수능 범위로 출제된다. 영어는 문항 수를 줄이면서 듣기평가를 강화했다. 실용영어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듣기평가 수를 기존 34%(50문항 중 17문항)에서 50%(45문항 중 22문항)로 확대했다.
◆ 난이도ㆍ변별력 여전히 숙제 현 수능도 난이도가 문제인데 이번 수능시험 개편으로 국ㆍ영ㆍ수 모두 수준별로 바뀌면 또 다른 난이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는 수능 영역별 난이도 차이에 따른 표준점수 유ㆍ불리가 생기지만, 수준별 수능이 시행되면 기존 문제점에다 AㆍB형 간 난이도 조절 실패에 따른 유ㆍ불리 문제가 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영어 B형을 대비한 영어 듣기평가 위주 사교육 열풍을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고, 제2외국어로 베트남어를 도입함에 따라 과거 아랍어 열풍이 베트남어로 옮겨갈 가능성도 예상된다.
평가원은 이번 시안에 대한 의견을 27일까지 수렴해 이달 안에 최종 시안을 확정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연내에 최종안을 확정하고 내년 5월 고2 학생을 대상으로 예비평가를 치러 2014학년도 수능에 대비할 계획이다.
[김웅철 기자 / 김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