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공간에서 살아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우리나라에 도서관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가 짐작하는 수보다 더 많은 도서관이 존재하고 또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도서관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도서관의 역할은 조금씩 변해나간다고 한다. 단칸방 시절 변변한 공부방이 없어 근처 공공도서관의 열람실 자리를 잡으려 새벽 이슬 맞던 때는 지나간 셈이다. 아직 새로 도서관을 지을 때 열람실을 늘려달라는 제안이 많이 들어 온다는군. 이제 도서관은 고시생이나 학생들의 공부방 처지에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보 이용에 도움을 주는 선진국형 역할자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국내에 100개 정도의 어린이도서관이 문을 연다고 한다. 얼핏 많은 수인 것 같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그리 많지 않다. 2006년 국제도서관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고 한다. 덕분에 도서관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 바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도서관의 형태 중 '디지털정보도서관'이 제일 인기있다. 도서관 이용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첫 시작인데 아직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지 않고 있다. 도서관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이 미흡하기도 하지만 이용자의 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울 국기원 바로 옆에 있는 국립논문도서관이 리모델링된 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되었다. 국내에서 출판된 책은 의무적으로 제출되기 때문에 소장도서규모는 국내 제일이다. 어린이 도서실 코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테리어로 갖추어져 있다. 놀라운 점은 비싼 유명 출판사 전집이 다 들어와 있다는 점이다. 몇 백만원하는 전집을 살지 말지 고민된다면 아이가 얼마나 좋아할 지 미리 알아 볼 수도 있다. 외국도서실에는 초등학교 고학년 도서가 있다. 물론 외국도서도 있다. 특히 미국도서들이 많이 비치되어 있다. 칼데콧이나 뉴베리에서 상을 탄 작품들은 모두 들어와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의 어린이 책이 들어와 있다. 멀티미디어실에 있는 영상실에서는 매주 영화 한편을 상영하고 있는데 미리 예약을 하면 6명이라도 방영해 준다더군. 아이들을 어린이도서실에 넣어두고 기다리기 지루하면 청소년서가에 가서 읽을 책을 보면 된다. 나는 주로 비싼 어린이 만화 시리즈물을 보여주러 온다. 책은 대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와서 놀면서 하루 종일 있을 생각을 한다면 유익하다.
이외에도 집주변에 많은 도서관이 지금 변하고 있다. 책 많이 읽는 부모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한다고 한다. 바쁘게 살기는 하지만 도서관은 주말에도 문을 여니 아이들과 함께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체험이 될 것 같다.
최근 자치단체별로 멋진 도서관이 생기고 있다. 물론 양적인 면에서 이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수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독특한 특징을 가진 도서관이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은 여간 기쁜 일이 아니다. 집근처에 도서관을 찾고 싶으면 인터넷으로 동 이름만 쳐도 바로 찾아 낼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활동은 도서관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고자하는 시민 모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도서관친구들'이라는 이름을 가진 단체가 서울의 자치구별로 생겨나고 있다. 이외에도 대구 성서지역에도 있다. 이 단체는 딱히 단체 구성을 위한 절차가 있는 것이 아니다. 도서관을 사랑하고 가꾸려는 사람들이 '~지역 도서관친구들'이라는 이름만 붙이면 된다.
도서관이 죽은 공간에서 살아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사랑을 듬뿍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