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즐거움

대구식 간식(콩국)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6. 10. 25. 18:40

 

대구식 간식(콩국)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아침 운동을 하고 나면 대구 남문시장 골목에 있는 화교가 운영하는 콩국집을 자주 들렀다.

 

3대째 콩국을 파는 이 집은 큰 가마솥에 콩국을 끓이다가 손님이 주문하면 국자로 두 국자 뜨고 계란을 하나 툭 깨어 넣어 준다.

여기에 소금을 살짝 치고 간 을 보면 달콤함과 짠 맛이 잘 어우러져 목으로 스스르 넘어간다.

 

이때쯤 주인장은 네모난 칼로 쓱쓱 페스트리 형태인 튀김을 썬다.

이 튀김을 국물위에 얹고 녹아버리기 전에 바싹바싹한 식감을 느끼며 먹는 그 맛이란....

한 그릇 뚝딱 먹고 다시 한 그릇을 더 먹은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난다.

 

콩국은 원래 중국 아침식사이다.

동양식 콘프레이크라고 소개해도 된다.

고소한 콩국은 영양도 만점이다.

 

경상도 지역에서 흔히 먹는다.

서울에서는 가리봉동에서 먹을 수 있다. 

연변족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라 중국식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우연히 TV 드라마 속 메뉴판을 보고 찾아가게 되었다.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으나 동네를 몇 번이나 돌며 찾아 보았다.

맛도 보았다.

새벽부터 파는 것이라 일찍 음식이 동 나기 때문에 오후 늦게 가면 사 먹을 수 없다.

가리봉동 두 군데에서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