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적 학습법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들(1. 교과서를 바꾸자)
자기주도적 학습법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들
1. 교과서를 바꾸자!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시중에는 관련된 공부법 책이 많이 나와있다.
그러나 정작 자기주도적 학습법은 아이들이 따르기에는 너무 까다로운 방법이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스케줄을 정한 다음 꼬박 꼬박 계획대로 한다면 못 이룰 것이 없다.
문제는 아이들이 과연 그 방법을 따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이 성공하려면 스스로 공부해도 알 수 있어야 한다.
대학입시에 수석한 학생들의 인터뷰를 보면 교과서를 열심히 공부했던 것이 비결이라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그런 인터뷰 내용을 들을 때마다 코웃음이 난다.
'교과서만 보고 얼마나 알 수 있을까?'
'교과서만 봤다는 얘기는 아니지?'
실제로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은 요약 정도에 불과하다. 아이들은 교과서에 딸린 전과를 사서 보고 문제집도 여러 출판사것을 본다. 물론 교과서 내용을 중심으로 엮인 내용이니 교과서를 봤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교과서 보충용 전과나 문제집은 얼마나 비싼가?
학원에 가면 여러 전과나 문제집들을 짜집기해서 만든 인쇄물을 마치 자기 자신들이 특별히 개발한 교재인양 내세우는 곳도 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교과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선 그 두께로는 뭘 잘 차분히 설명해 주기 어렵다.
모외고 입학설명회에 아이들이 웃으며 들고 있는 생물학 원서책을 본 적이 있다. 생물학 한 권인데 그 두께가 굉장히 두꺼웠다. 아마 우리 나라식으로 치면 교과서와 참고서 3권을 합친 정도의 두께라고 할 수 있다.
나도 대학 때 원서 개론서를 보면서 느낀 점이지만 원리는 자세히 쉽게 여러장에 걸쳐 설명해주고 연습문제까지 풀면 내용을 잘 이해하게 되었다. 고등학교때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넘어갔던 부분도 잘 설명되어 있어 대학에 가서야 알게된 내용도 있다. 영어로 쓰여진 내용이지만 혼자 조용히 앉아 차근차근 읽어가면 내용이 잘 이해가 되었다. 그 쉬운 내용 선생님들은 왜 그리 어렵게도 가르치시는지.
우리나라 초등학교 책부터 변해야 한다. 아이들이 혼자서 교과서로 공부해도 잘 이해가 되도록 두껍고 쉽게 쓰여진 교과서가 필요하다. 교과서로 혼자 차분히 공부하면서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성취할 수 있게 된다.
자! 아이들이 바른 공부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이제 교과서를 바꿔 달라고 교육부에 강력히 요청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