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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외국생활한 아이를 위하여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7. 1. 23. 23:01

Q: 저는 외국에서 거주하다가 이번 하반기에 한국으로 들어 갈려고 합니다.

지금 한국나이로 7세인 아들이 있는데, 한국어도 거의 3살 수준이고 한글은 하나도 모릅니다.

제가 걱정되는 건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생은 모두 한글을 다 깨친 상태에서 입학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수학도 기본적인 셈같은 것도 다 알고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여기서는 지난 가을부터 초등학교(reception class:유치원 수준에 해당됨) 를 시작하였지만 교육과정이 한국과 틀려 셈하기 같은 건 아직 시작안했네요 ...
무엇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한국가서 초등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A: 외국에 오랜기간 거주한 아이들은 크게 두가지 이유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첫째는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노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얘기지요.

둘째는 학습 습관 들이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공부를 강제(?)로 시키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게 할려면 특히 남자 아이라면 축구 같은 단체 경기를 시키거나 태권도처럼 매일 다니면서 가족같은 분위기에 익숙지게하여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학습 습관 들이는데는 좀 시간이 걸립니다. 이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아이가 빨리 적응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급해져 있다는 것이지요. 동시에 여러 가지를 시키려고 하다 보면 아이와의 관계마저 틀어집니다. 그래서 계획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면 다음 것을 가르치기까지 적어도 3개월 정도는 여유를 두어야 합니다.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것이지요. 

 

1학년 1학기에는 두 리수 셈과 뺄셈, 가르기, 모으기 등에 대해 배웁니다. 그리고 부족한 점은 여름방학 때 보충하는 것이 어떨까요? 매일 연산을 연습하면 큰 어려움없이 따라 갈 수 있습니다. 2학기 때는 100까지 알면되고 세자리 수 덧셈과 뺄셈을 하게 됩니다. 2학년 때는 곱셈, 나눗셈을 잘 할 수 있도록 매일 연습하면 됩니다. 물론 방학 때 바짝 열심히 해야겠지요. 

 

국어가 문제랍니다. 우선 책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독후감을 쓸 일이 많습니다. 아이가 책읽기에 익숙해 지도록 엄마가 부지런히 읽어 주어야 하고 스스로 읽는 습관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한글을 깨쳐야겠지요. 한글은 '통글자'를 어휘 외우듯이 가르치지 마시고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로 익히게 해 주세요. 그 정도 나이면 충분히 알아 듣습니다.    

 

또 그림일기를 매일 쓰게 될텐데 아이가 익숙해지도록 도와주세요. 무엇보다 선생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게 하려면 엄마가 책을 많이 읽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듣는 동안 머리 속으로 정리하는 습관이 생기면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여 듣는 습관도 가져야 합니다.

 

한자어가 70%인 우리 나라 국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자를 가르쳐 주세요. 우선 한자급수시험 8급(50자) 익혀도 도움이 된답니다. 한글어문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글자를 알 수 있고 요즘 한자어 가르쳐 주는 인터넷 사이트도 많답니다. '이진경서대문구립도서관'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한자어를 배울 수 있는데 쓰기까지 할 수 있어 재미있어요. 아니면 '마법한자문' 같은 만화책을 통해 한자와 친해지도록 도와주세요.

 

자~ 1학년 1학기부터 먼저 준비하고 2학기는 여름방학 때 준비해도 늦지 않습니다.

국내에 들어 오시면 연락 주세요. 도와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