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독하는 아이
Q: 큰아이가 창작,전래,위인동화는 좋아하는데 역사나 과학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흥미를 갖게 해보려고 살아남기 시리즈 사줬는데 이 책은 몇 번이고 계속 읽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재미있는 책 말고 도감이라도 같이 찾아보려고 하면 거부반응을 보이고 다른 형태의 과학책은 (예를 들면 교원의 자연의 신비 같은..) 싫어합니다.
삼국유사,사기도 2년전쯤 사줬는데 이번 방학에 겨우 몇 권 읽기 시작했구요.
바른사 위인전도 한두 권씩 직접 골라서 사는데 연표는 잘 안 봅니다.
만화로 된 한국사 책도 읽혔는데 만화부분만 보고 중간중간 자료나 설명부분이 나오면 그냥 휙 넘깁니다.
제 걱정은 흥미롭고 쉬운 책만 좋아하는 건 아닌지 하는 것입니다.
흥미유발하려다가 나중에 어려운 책을 접했을 때 싫어하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자극을 줘야 다른 분야의 책도 더 잘 읽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A: 제 책 독서편을 보시면 아이들이 책을 읽는 태도에 대해 얘기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을 읽어 보시고 아이가 스토리를 정독을 하는 타입인지 정보 탐독을 하는 아이인지 관찰해 보세요.
제가 보기에는 스토리를 좋아하는 아이인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스토리가 없다고 판단되는 도감이나 과학, 역사책을 읽는 것을 싫어 합니다. 연표도 싫어하지요. 그런 딱딱한 내용은 보기 싫어 하니까요. 스토리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무슨 이유나 원인을 물어보면(어른식 질문) 괴롭습니다. 그 이야기에 빠져드는 아이이니까요. 어머니께서 생각하시는 수준까지 오를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먼저 스토리끼리 관련성을 찾도록 도와주세요. 예를 들면 위인전을 읽었을 때 집이 부자인 위인끼리 묶어 보게도 하고 과학자는 과학자끼리 즉 분류부터 시켜 보세요.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가 비교적 얇은 책은 끝까지 다 읽지만 두꺼운 책은 두려워 하지 않나요? 아직 학년이 낮아 얇은 저학년용 책을 읽어내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이제 고학년용 도서로 바꿀 때 다소 어려움을 겪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제 경우도 아이들이 편독이 심한 편이었답니다. 특히 작은 녀석은 나와 있는 위인전은 모두 독파했고 인물사전까지 짬짬이 읽는 정도니까요. 하지만 역사책을 읽기는 싫어 했습니다. 과학책도 무지 좋아했는데 아동문학서는 무지 싫어 했어요. 위인전은 우선 위인동화로 접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위인이 활동했던 시대에 대해 알고 싶지 않냐며 역사책에 해당 연대를 찾아 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다른 위인은 없었는지 찾아 보게도 했답니다. 그 위인이 과학자면 관련 과학책도 보여주면 호기심을 유발 시켰습니다. 물론 직접 갖다주는 것은 금물. 아이가 추가해서 읽었으면 하는 책들은 아이 주변에 던져 놓아 두었지요. 그리곤 관찰 돌입!! 분명 읽습니다. 조급해지면 힘들지만 꾹 참고 놔두면 읽더군요. 아이가 읽지 않는 책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며 접근해 주세요. 성공률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