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학습지 시키면 어떨까요?
수학 학습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A학습지 회사는 수,연산 과정을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루고 있는 가하면 B학습지 회사는 수학 전체 영역을 고르게 다루고 있습니다.
학습지의 특징은 문제집과 달리 연습 분량이 반복적이라는데 있습니다. 좋게 보면 여러 번 반복해서 아이들이 실수하지 않게 도와 주리라 기대하는 것이지요.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이런 기대의 결과는 아이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수와 연산 과정만 가르치는 학습지를 시키고 있습니다. 그 선택을 한 이유는 학습지라는 특성 때문이었습니다. 적은 양을 규칙적으로 반복해 주면서 익숙해 져야 할 분야가 수와 연산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학교에서 '연산문제 100문제씩 내고 풀어오기' 숙제를 계속 반복했던 것이 기억에 납니다. 그 때 제가 낸 문제는 학습지처럼 숫자를 10씩 늘려서 내거나 1씩 늘려서 만들었습니다. 그 답을 쓰기도 쉬웠습니다. 규칙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금방 100문제 숙제 다하고 놀러 갈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수와 연산은 그 계산 방법을 알아도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숙련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른 분야는 문제집을 풀며 원리를 생각하는데 치중한다면 수와 연산 문제는 즉흥적으로 바로 계산의 답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아이는 계산에 실수가 없고 더 오랫동안 학습지로 수와 연산과정을 공부한 아이는 아직 계산 실수를 합니다. 그 순간에는 못 깨달았다가 시험을 치고 나면 자신이 멍청하다면서 분하다고 하지만 다음에도 그 실수가 반복되리라 미리 짐작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산 실수를 하는 아이에게 수와 연산 학습지를 가르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아이는 꼼꼼하게 분석하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선 전문가의 조언처럼 아이가 수학을 우뇌의 감으로 풀기 때문입니다. 대충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실수가 따라옵니다. 또 생각하면서 풀지 않습니다. 그래서 배우지 않은 새로운 내용이나 복잡한 문제가 나오면 꼼짝을 못합니다. 거기에다 우뇌아이들은 반복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도 수와 연산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실수를 하는데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학년이 올라 갈 수록 심각한 고민거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학습지를 싫어한다고 그만 두기 보다 우선 효과를 보려면 학습지를 매일 조금씩 풀릴 것이 아니라 한 번 몰아서 시켜보십시오. 그러려면 양이 너무 많아서는 안됩니다. 아이가 싫어하면 학습지 양을 줄여주세요. 적은 양을 반복해도 자신이 생기면 잘 하게 됩니다. 다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지만 그때마다 잘 대처한다면 아이가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잊지말아야 할 점은 계산 실수가 많고 새로운 내용이나 복잡한 내용을 싫어하는 아이도 잘 하는 수학 분야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아이가 잘하는 영역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디딤돌 경시 문제집 표지 다음에 붙어있는 6년간 초등 수학과정 표를 살펴보고 아이가 잘하는 부분에 표시를 해 두세요.
그 부분은 고학년이 되어 계속 잘 합니다. 아이에게 그 점을 강조하고 부족한 부분은 그 학년에 완전히 익히지 못하더라도 다음 학년에 다시 짚어주면 됩니다. 이런 상황은 7차 교육과정이 반복되고 심화되는 교육 내용을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말고 계속 가르치면 조금씩 문제들이 해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