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vs. 딸 키우기
흔히 아들은 든든해서, 딸은 키우는 재미가 있어 좋다고 말한다. 부모 편에서 아들·딸의 가치를 달리 평가하는 말이라지만 아이 본성대로 길러주는 것이 부모의 몫. 그 본성이 성(性) 따라서도 다르다는데….
공부 잘하게 하려면 아들은 열세 살, 딸은 세 살때 시작하세요
# 공부습관 아들은 중학교 1학년 vs. 딸은 어릴 때
아들 딸 구분 없이 어릴 때부터 공부에‘올인’하게 한다면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사내아이는 열세 살 전까지는 본격적인 공부를 시키기보다 밖에 나가 놀리는 것이 나중에 공부를 더 잘하게 하는 비결. 다양한 놀이경험이 예상 밖의 일에 부닥쳤을 때 재치있게 해결하고 대처하면서 자신감도 맛보고 판단력도 키울 수 있다. 훗날‘역전 홈런’의 배경이 된다는 것.
반면, 딸은 세 살 공부 여든까지 가는 경우. 일반적으로 사내아이보다 성실한 딸들의 성품은 꾸준히 뭔가를 배우고 익히기를 즐긴다. 어릴 적부터 착실히 실력을 쌓은 아이가 똑똑해지고 좋은 대학에도 가는 예는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딸에게‘역전홈런’을 기대하기란 무리수. 딸 가진 엄마가 어릴 적부터 인내를 갖고 아이에게 좋은 학습습관을 갖도록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 아들과 딸, 성별에 따라 육아방법도 달라야 한다. 모델=엄마 우서경씨와 아들 최현우₩딸 최지우.
# 혼낼 때 아들은 논리로 vs. 딸은 엄한 잔소리로
아무리 목 터져라 잔소리를 늘어놔도 아들은 시큰둥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들들은 엄마가 왜, 뭣 때문에 화가 났는지 좀처럼 알지 못한다. 행동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이제부턴 그러려니 생각하고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 것. 아들을 혼낼때는 무작정 화를 내기보다는 논리를 갖춰 낮은 목소리로 설득하는 것이 방법이다. 어려서부터 이치를 따져 이해하는 버릇이 훗날 학습에도 도움된다.
아들을 감정적으로 야단치는 것은 머리 나쁜아이로 만들겠다고 작정한 것임을 명심할 것. 이에 반해 딸은‘직관적’으로 부모가 화난 이유를 알아채고 처신한다.‘ 얼른 일어나라’‘이 닦았냐?’‘숙제하고 놀거라’… 끊임없이 명령하고 야단치는 일이 자칫 아이에게 역효과를 줄까 걱정한다면 안심해도 좋다. 딸들은 눈동냥으로 배우면서 서서히 주체성을 익힌다.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지시하고 이끌어주는 엄마의 잔소리가 좋은 습관을 들이는 밑바탕이 된다. 예절교육부터 집안일 돕기, 공부 등 생활전반에 걸쳐 적용된다. 이때 약간 엄하게, 늘 분명하고 변함없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관건이다.
# 칭찬기술 아들은‘능력’을 vs. 딸은‘존재’를
칭찬할 때도 아들과 딸의 포인트가 다르다. 아들은‘잘했다’든지‘열심히 했구나’등 한 일을 인정해주는 칭찬을 빠뜨리지 말 것. 가령 결과가 참담해도 열심히 한 것 자체를 칭찬해주면 사내아이는 자신이 인정 받았다는 만족감과 부모가 늘 자신을 지켜봐 준다는 신뢰, 그리고 부모의 깊은 애정을 느낀다. 딸은 어떨까?‘ 열심히 했구나’‘잘했구나’등 한 일을 인정하는 칭찬은‘자칫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인정 받지도, 사랑 받지도 못 한다’는 부담을 줄 수도 있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무리한 나머지 자기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경우가 사내아이에 비해 많다.
딸들에겐‘네가 있어 정말로 기쁘다’는 말이 최고의 칭찬. 결과나 열심히 한 일 이전에 존재 자체를 인정 받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사랑스럽다’는 표현 역시 유용하다. 이는 아이에게‘사랑 받고 있다,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만족감을 주고, 나아가‘나는 지금 이대로의 내가 좋다’는 자신을 긍정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이로써 딸아이는 ‘나라면 틀림없이 할 수 있어. 그러니까 한번 해보는 거야’하고 어떤 일이든 도전할 용기를 갖게 된다. 아이가 제멋대로 굴거나 유치하게 행동할 때‘정말 밉다’고 말하는 것은 아이를 바보 취급하고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금물.
# 교육 포인트 아들은 재미 vs. 딸은 감성
무슨 일을 하면서‘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렇게 하면 어떨까’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곧바로 실행하는 것이 사내아이다. 이는‘이렇게 하면 재미있을 것’이라는 충동에서 비롯된 것. 머리에 떠오른 재미있는 발상이나 엉뚱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추진력이 커서는 놀라운 발견이나 발명,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창조력의 바탕이 되며, 남자다운 패기를 느끼게 하는 중요한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릴 적 아들들이 선천적으로 갖는‘재미’의 싹을 엄마가 밟아버리는 일도 다반사다. 창의력이 엉뚱한 생각에서 비롯되는 만큼, 아무리 쓸데없는 일을 벌여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관심 있게 봐주는 인내가 필요하다.
즉흥적인‘재미’를 좇는 아들과 달리 딸들은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 딸은 어렸을 때부터 예쁜 것을 찾아내는 심미안을 가졌다. 길가에 핀 작은 꽃 옆에 쭈그리고 앉아‘예쁘다’며 쳐다보거나 물웅덩이에 낀 기름막을 보고‘무지개 같다’며 좋아한다. 무심히 지나쳐 버릴 것 같은 사소한 물건이나 사건을 재빨리 찾아내 눈 반짝이며 넋을 잃고 쳐다본다. 이 감수성이 사물에 대한 이해와 여성 특유의 상냥한 품성으로 자라는 것. 미술, 음악, 발레, 영어 등 예술과 언어감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어떤 것도 좋다. 유아시절 가능한 한 많은 체험을 하도록 한다. 비단 교육뿐 아니다. 평소 아이의 감성에 동조하는 엄마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길러준다. 아이와 함께 저녁놀 바라보며‘아름답다’고 말하거나, 꽃 보고‘예쁘다’고 느끼는 일부터 시작한다.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행복플러스
글=문금옥 기자, 사진=이경호 기자
참고='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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