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까?

미술치료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7. 9. 21. 19:31
엄마만 그리면 아빠에 대한 불만족?
아이의 속마음 콕콕 짚어내는 미술치료의 모든 것

이제껏 아이의 그림을 허투루 봤다면 지금부터 집중하라! 그림 속에 아이의 마음이 숨겨져 있다. 미술을 통해 표출하는 다양한 감정으로 자녀의 심리상태도 파악하고 창의력도 발달시켜보자. 우리 아이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속마음을 콕콕 짚어볼 수 있는 미술치료에 대한 모든 것.

천호동에 사는 장은희(31) 주부. 그녀는 평소 내성적인 딸(최희선·9)의 성격 때문에 고민이 많다. 집에서는 잘 떠들고 노는데 밖에 나가서는 소극적이고 발표력도 좀 부족한 느낌이다. 시누이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장은희 씨는 7년 동안 사랑을 독차지하던 희선이가 특히 사촌 동생들이 생기면서 점차 애정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또 평소 엄격한 남편의 교육방식이 아이를 더욱 위축시키는 것은 아닌지 여러모로 걱정이 많다.

아이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적절한 역할은 무엇인지 항상 궁금해하고 있던 그녀. 평소 아이가 좋아하던 미술로 자연스럽게 심리상태를 확인해보고 집중력도 키워주고 싶어 모녀가 함께 점검을 받아봤다. ‘라파심리상담센터’에서 진행된 장은희·최희선 모녀의 체험을 통해 그림치료법을 알아보자.

모든 연령층이 친숙하고 쉽게 그릴 수 있는 ‘집-나무-사람 검사’ 및 ‘가족화 그리기’는 무의식적 측면을 반영할 만한 상징성이 충분해 자주 활용되는 방법이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주제의 그림을 그리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때 서로의 그림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어느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그리는 것이 좋다.


미술치료는 미술 작업을 통해 정서적 갈등을 완화하도록 도와주는 심리치료법의 일종이다. 이 치료는 각종 재료를 이용한 창작 과정 속에서 자신과의 대화를 가능케 한다. 자신의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불안, 갈등, 혼란, 슬픔, 기쁨, 즐거움 등을 표현하게 되는 것. 이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을 다양한 도구를 선택해 꾸미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능력 또한 개발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 유용한 방법이다. 이를 통해 개인의 내면세계와 외면세계 사이에 있는 갈등이나 현재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갈등 요소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부모와 아동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서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사회성 발달에도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미술치료는 어린이만 하는 것도, 꼭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만이 하는 것도 아니다. 연령 제한 없이 자신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다만‘심리문제를 통해 자해행동을 보이는 아동’‘또래관계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부모 자녀 관계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학습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은 아동’‘학습하는 데 주의집중이 어려운 아동’‘도벽’‘조울증’‘틱장애’등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이들에게 미술치료는 특히 효과적이다.

 

장은희·최희선 모녀의 심리 결과, 어떻게 나왔을까?

나 무
희선이(좌) l
나뭇잎을 꽉 채우려는 시도는 불안감이 있다는 것이고, 특히 소용돌이치는 모습은 마음속 분노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또한 옹이는 정서적 상처를 의미하는 것으로 크거나 작은 상처가 나름대로 마음속에 있다. 나뭇가지가 없는 것은 대인관계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머니(우) l 소나무는 강인한 성격을 나타낸다. 백 살 정도의 나이라고 예상하고 그렸는데 이는 많이 지친 상태를 의미하고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 현재의 계절과 맞지 않는 나무를 그린 것은 쓸쓸하거나 내면에 상실감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사 람
희선이(위) l
사람의 어깨가 좁은데 이는 열등감이 있는 상태다. 귀를 그렸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다는 의미로 어떤 지시 등을 잘 따른다는 것이다. 또한 흔히 남자나 여자의 모습을 그리라고 했을 때 엄마, 아빠를 많이 그리는데, 희선이의 경우 모르는 아이 그림을 그렸다. 부모에 대해 온화한 느낌이나 지각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어머니(아래) l 여자 그림을 그리게 했을 때 본인을 그렸는데 아이보다는 본인을 먼저 생각하는 무의식이 잠재되어 있다. 마음속에 희선이가 많이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남자를 그릴 때 남편을 그린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배분을 제대로 못해 다리가 잘린 것은 계획 능력이 부족하다거나 다소 충동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 족
희선이(위) l
가족 그림을 그리라고 했을 때 엄마만 나왔다. 아빠는 회사에 갔고 자신은 놀러 나가 있으며 다른 식구들은 다 집안에 있기에 엄마만을 그렸다고 한다. 식구가 너무 많아서 다 그리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 자기 마음속에 있는 이는 엄마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가족간에 만족할 수 없고 어떤 갈등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어머니(아래) l 본인을 포함한 세 가족을 가깝게 그려놓고 유독 돋보이게 손을 잡고 있다는 것은 가족에 대한 유대감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눈코입이 그려지지 않았는데 이는 식구들에 대한 부정적인 지각이 존재한다는 의미. 본인이 가족들과 가장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이는 가장 약하거나 소외된 존재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희선이(좌) l
자신의 집을 그리지 않고 친구 집을 그렸다. 또한 그곳에 엄마와 아빠, 친구가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자기 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머니(우) l 희선이와 달리 희망하는 집을 그렸다. 현재 가정에 대한 지각 상태를 나타내는 것인데, 아이방은 꼭대기에 위치해 아이와의 거리감이 느껴진다.

“능력을 인정해주며 용기를 북돋워주세요” 김현주(라파심리상담센터 원장)

희선이의 경우 보통 아이들에 비해 소요시간이 상당히 길고 지우개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습니다. 이는 망설임이 심하고 자신감이 없는 것을 뜻하죠. 일반적으로 가운데 그리는 것이 좋은데, 집이나 나무 등이 한쪽으로 치우쳐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향성이 강하고 마음속에 약간의 불안감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총체적으로 봤을 때 내적 자원은 많은데 다 표출시키지 못하고 있는 편입니다.
이런 경우 가족간 상호작용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엄마, 아빠, 딸 세 식구가 노는 시간을 더 늘려서 놀이를 통한 상호작용을 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들이 애정을 느끼는 코드는 어른의 입장에서 애정을 준다고 생각할 때의 코드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른들의 경우 해줘야 할 것을 제대로 잘 해주는 것이 애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다른 것에서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아이의 요구를 잘 들어주고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희선이의 경우 너무 꼼꼼하고 세심하기 때문에 자칫 정해진 시간 내에 제대로 다 해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반대로 “벌써 했어?” “빨리 했네”와 같이 아이가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방향으로 이끌어주면 더 따라오게 됩니다.
그림의 크기가 크지 않은 편인데, 의도적으로 크고 또렷한 색깔을 쓰게끔 해서 자신감을 키워주세요. 부모가 먼저 대담한 시범을 보임으로써 자연스럽게 이끌면 외향적인 성향을 더 키워줄 수 있습니다.
또한 내향적이고 억압된 아이들은 야단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능력을 인정해주는 식이 좋습니다. “잘했어” 대신 “이런 건 어떻게 알고 했어?”, “어디서 배웠어?” 등으로 말이죠.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그릴까?
현재의 불안한 상태가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이 될까? 실제 정서적 불안을 겪고 있는 두 아이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아홉 살 남자아이. 엄마의 극성스러운 교육열에 아이의 지능이 오히려 떨어져서 미술치료센터를 찾게 됐다. 처음 이곳에서 지능검사를 했을 때 137이 나왔다가 1년 만에 114로 떨어져버렸다. 1년간 정서적 문제와 불안,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였던 것. 특히 아빠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는 동생에 대해 경쟁심리가 심한 상태다.

집 그림 l 이 아이는 자아상이 크며, 타고난 기질 면에서 자신감이 없거나 소극적인 아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이는 자신의 집을 표현하지 못했으며, 지붕의 표현이나 필압이 매우 불안하다. 어수선하고 속을 꽉 채운 것은 아이의 불안 수준이 매우 크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나무 그림 l 자아상은 크지만 가지가 많은 것으로 보아 의존적 성향이 있고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과 맞지 않는 나무의 나이(검사 당시 백 살이라고 표현함)는 아이가 심리적으로 지쳐 있는 상황임을 반영한다.

인물화 l 아이가 현재 분노감에 가득 차 있으며, 강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아상은 위축되지는 않았으나 분노감과 강한 불안감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나이가 많은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나이 많은 사람에게 지쳐 있는 상태이다.

가족화 l 검사 결과 가족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강한 욕구를 표현하고 있다. 아이는 동생과의 무의식적 갈등을 보이고 있고, 자신이 엄마 아빠의 애정을 혼자 독차지하고 싶어하는 심리상태이다. 특히 아버지의 힘에 편승하여 가족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지고 싶어 하며, 엄마와는 거리를 두고, 동생은 다른 편에 서 있게 한 것으로 보아, 동생과 엄마가 스트레스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동생에 비해 본인이 위축된 현상이 두드러지며, 아버지와 동생의 관계에 대해 부러움이 큰 것으로 나타난다.


여덟 살 여자아이. 무언증과 야뇨증에 시달리고 있다. 집에서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조금이라도 낯선 상황에 놓이면 입을 절대 열지 않는다. 엄마가 체벌을 많이 하고 있어 내적으로 불안하고 스트레스가 쌓여 있는 아이다.

나무 그림 l 사과나무에 열매가 많이 달린 것을 보아 성취감은 있으나 애정적인 욕구가 포함되어 있다. 나무의 가지가 지나치게 많아 의존적인 면이 엿보인다. 실제로 웃고 있는 나무의 줄기는 실제 자신 모습의 반동형성으로 보인다.

인물화 l 자신을 그릴 때 종이의 공백을 메우는 등 불안한 정서 상태를 보였고, 아동의 현재 상태가 괴로운데도 표정은 웃고 있어, 이 역시 반동형성의 반응형태로 판단된다. 손의 표현으로 보면 아이는 사회성이 떨어지고 자신감이 없으며, 큰 머리와 목이 없는 형태는 아이가 충동을 조절하거나 감정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팔은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는 의미다. 초반에는 팔을 뒤로 숨기고 그리지 않았지만, 다시 그린 것에서는 나타나 있는 상태. 하지만 여전히 짧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의 감정 표현하기, 이렇게도 해보세요

나를 화나게 하는 것들을 표현해보기

이 기법은 분노를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아동에게 효과적이다.
먼저 자신을 화나게 하는 대상을 그리도록 한다. 완성된 후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 과정에서 분노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이야기를 통해 아이는 자신을 화나게 하는 것은 대상이 아니라 나 자신의 생각 때문임을 알게 된다. 우울한 사람 중에는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 많다. 타인의 관점에 대해서는 너그러우면서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는 빡빡하고 비판적인 것. 우리는 줄곧 자라오면서 타인에게는 관대해야 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해야 한다고 교육받아 왔다. 그러나 그 방식은 우리 내면을 더욱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핑거페인팅

위축되어 있거나 우울한 아동에게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감이나 파스텔 등을 사용해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그림을 그리는 기법인 핑거페인팅. 색을 가지고 놀면서 표현되는 것을 경험하며 색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그리기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줄 수 있다.
큰 전지와 물감을 준비한 후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묻혀 도화지에 찍어내면 된다. 아이들에게 하얀 종이는 세상을 대하는 방식과 같으므로 소극적인 아이는 좀더 과감해질 수 있게, 요란한 아이는 좀더 세심함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또한 더 흥미롭게 할 수 있도록 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만져보고 흔들어보는 등 다양하게 이끌어주도록 한다.

이렇게 지도하세요

● 미술과 친숙한 정도를 파악해라.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잘 그리는가가 아니라 미술작업에 흥미를 가지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 미술기법을 가르쳐라. 흰 종이를 앞에 두고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려주며 이끌어줘라. 완성 작품을 보여주면서 고무시키는 방법도 좋다.
● 무조건적 칭찬이 아니라 아동의 능력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지도하라. 실제로 할 수 없어도 ‘어머 이것도 할 수 있네!’라는 식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것. 너무 느린 아이에겐 빨리할 수 있는 능력을, 과잉행동을 하고 산만한 아이에겐 꼼꼼히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 아이와 함께 놀이하거나 무언가를 할 땐 아이가 ‘동질감‘을 느끼게 해줘라. 물감을 온 손에 다 묻히고 놀이할 때 엄마도 온 손에 다 묻히고 같이 놀아주는 것이 좋다.
● 급하게 서두르지 말라. 아이의 진실된 마음이 다 표현될 수 있도록 아이에게 속도를 맞춰 기다려줘라.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그림검사법’

아동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지를 나타내주는 세계 공통적인 언어가 바로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은 자신의 태도, 소망, 감정, 생각, 관심을 나타내는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수단이며, 언어가 능숙하지 못한 아동들도 그림을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비언어적이고 상징적인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으므로, 그림을 통해서 아동의 내적 갈등이나 두려움, 가족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타인에 대한 지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따라해 보세요

준비할 것ㅣ 용지 5매, HB연필 2개, 지우개 1개
어떻게 하면 되나?ㅣ 아이에게 종이 여러 장을 나눠주고 각각에 ‘집, 나무, 인물화 남녀 각각 한 명, 가족화’를 그리도록 한다. 이때 각각의 도화지 전체를 잘 이용해서 그리도록 지시한다. 아이가 원한다면 그림에 색칠을 해도 된다.
“집을 그려보세요.”
“나무를 그려보세요.”
“사람을 그려보세요. 전체를 모두 그리고, 만화처럼 그리지 마세요.”
“지금 그린 사람과 반대의 성을 그려보세요.”
“우리 가족이 뭔가 하는 그림을 그려보세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 집
집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가족간의 관계를 나타낸다. 위치, 크기, 선의 질, 통합 상태, 집에 필요한 것들을 모두 그렸나 살펴보면 된다. 집의 크기가 작고, 위치가 위쪽에 몰려 있다면 다소 위축된 아동이다. 남의 집을 그렸을 경우는 집이 편하지 않다는 뜻이고,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은 가족 구성원과의 갈등을 반영한 것이다. 지붕은 공상 활동과 관련 있다. 지붕이 없다면 현실적인 성격이다.
또한 문이나 창문은 대인관계의 통로를 의미한다. 없으면 위축되어 있고 너무 많아도 애정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의미다. 굳게 닫혀 있다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나무
나무는 무의식적인 자아상을 나타낸다. 나무가 중앙에 위치해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이때 나무가 건강한지 병들었는지의 여부와 병들었다면 언제인지를 물어본다면 아이의 내면 파악에 도움이 된다.
크리스마스트리는 보호받고 관심받고자 하는 경향이 있고, 버드나무는 우울한 내면을 의미한다. 나무에 열매가 많다면 성취욕구가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회적 상호관계를 반영하는 나뭇가지는 적당한 수로 뻗어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줄기는 자아가 얼마나 강한지를 나타내고, 뿌리는 안정되고 싶은 욕구를 나타낸다. 나무에 옹이 등의 상처가 있다면 정서적 외상이 있는 것이다.

● 사람
사람 그림은 자아상 혹은 의미 있는 타인에 대한 감정을 나타낸다. 보통 어린 아동은 최초로 접하는 사람이 어머니이기 때문에 여성을 먼저 그리는 경향이 있다. 성인의 경우 이성을 못 그리는 사람은 이성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가 존재한다. 대체적으로 세부적이고 꼼꼼하게 묘사를 한 경우 히스테리 증세가 있다. 옆모습이나 뒷모습을 그렸다면 현실을 직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 가족화
가족 내에서 개인은 크기, 위치로 표현된다. 때문에 가족화에서 누구를 가장 크게 그렸고, 누구를 아동 자신과 가장 가깝게 그렸느냐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아동은 대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자신의 옆에 그리는 경향이 있다. 가족 내에서 가장 지배적인 사람을 크게 그리지만, 매우 자기중심적인 아동의 경우 자신을 가장 크게 그리기도 한다. 부모나 형제 등 특정 가족 구성원을 생략했을 경우 그 사람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반영하며, 자신을 그리지 않았을 경우에는 낮은 자존심과 가족에 대한 소속감과 정서적 유대가 부족함을 나타낸다. 

여성조선
글_박주선 기자 사진_김맑음
촬영 및 자료협조_라파심리상담센터(02-523-7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