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추석입니다. 일 년에 몇 번되지 않는 명절이 없었다면 가족이 더 빨리 해체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그것 때문에 해체되는 경우도 있겠군요. '명절증후군'. 서로 기분 좋은 말만하고 지낸다면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터인데 좀 더 잘하라고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헤집는군요.)
모든 껄끄러운 마음을 벗어던지고 즐기듯이 명절을 맞이해 봅니다. 아랫동서들에게는 명절음식을 좀 더 빨리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해 당첨되면 선물을 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어린 시절 받았던 선물세트가 떠올라 슈퍼에서 과자세트를 사다 집집마다 안겨줍니다. 그리고 동서들이 좋아할만한 음식 한가지를 준비합니다. 명절제사가 끝나면 단체로 영화관람을 하거나 산책을 나가기도 합니다. 이런 이벤트들이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거든요.
지난 해에는 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려 탔는데 세째 동서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집에 갈 시간인데도 찾지를 못해 방송할 뻔 했습니다. 후후
변상벽卞相璧(1720-?)필 고양이와 참새(猫鵲圖)
저희 집도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결혼한지 10년이 넘어 발언권이 있는 형님과 제가 생각해 낸 것이지요. 어떤 때에는 은근히 기다려지기까지 한다니까요! 아이들은 윷놀이를 하고 바둑도 둡니다. 밖에 나가 축구도 하고 놀이터에서 잡기놀이도 하네요. 땀 뻘뻘 흘리고 들어 오는 녀석들에게는 500원짜리 아이스크림도 너무 고마운 일이지요.
제사상 물리고 대식구라서 두 번에 걸쳐 식사상을 보아야 합니다. 며느리들이 맨 나중에 먹지요. 그래도 얘기를 나누며 먹는 한가함도 있습니다. 부엌에 앉아 나누는 얘기는 너무 신납니다. 수다~~ 그것이 없으면 어떠했을까요?
제가 제안하여 결혼 한 지 15년이 넘으면 1년씩 안식년을 갖기로 했습니다. 올해는 형님이시니 내년이 저네요. 너무 기대된 답니다. 오히려 심심해서 일하러 나오시는 형님을 보면 저도 별 차이 업승ㄹ거라는 생각입니다만.... 계획 좀 세워야 겠습니다.
자~~ 내일부터 저도 바쁘겠지요! 오늘 글을 여러 편 올렸으니 연휴에 시간나시면 블러그 구경오셔도 재미있겠지요?
추석 연휴 동안 신나는 일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자!! 즐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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