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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겨울에 만나는 싱그러운 초록 풍경 - 부천 식물원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1. 10. 20:16

하얀 겨울에 만나는 싱그러운 초록 풍경 - 부천 식물원

 

뙤약볕 내리쬐던 여름, 우리는 겨울을 기다렸다. 기다리던 겨울이 왔건만, 마음은 또 5월의 싱그러움을 탐한다.

겨울 한가운데, 봄의 싱그러움을 간직한 곳은?! 경기도 부천 식물원으로 낙점됐다. 지난해 개원한 부천식물원은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제격이다.
이미 유명을 달리한 남산식물원(2006년 10월 철거)은 내남없이 알고 있지만, 부천 식물원은 도무지 듣도 보도 못했단 이들이

“부천에 식물원이 있었어?”

중앙정원과 다섯개의 전시관으로 이뤄졌다. 유리온실로 된 부천식물원.06년 11월 개관했다.

대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부천식물원이 개관한 지 1년여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 부천식물원은‘도심 속 자연이 살아있는 체험학습공간’이라는 슬로건답게 편리한 교통편에 더해 희귀한 식물들을 접할 수 있는 식물들의 낙원이다. ‘도심 속’에 있는 식물원인 만큼 교통이 편리하다. 부천식물원에 가기 위해선 역곡역, 소사역, 송내역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해 까치울 사거리에서 하차하면 된다. 시내버스들 중 일부는‘자연생태박물관’ 정류장이 있으니, 이곳에서 내리면 된다. 넓은 주차공간을 통과해 처음 대면한 부천식물원의 첫인상은 세련됨이다. 거대한 통유리 벽으로 만들어진 건물은 그간 보아온 ‘하우스’풍의 식물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위에서 보면 각 전시관별로 하나의 꽃잎이 되어 복사꽃모양을 형상화 하고 있다.


“노란색 주세요~” “전, 초록색 주세요”

부천식물원은 수생, 아열대, 다육, 자생 식물관, 재미있는 식물관과 중앙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입장료를 파는 곳에서 오가는 대화다. 부천식물원의 입장료는 이처럼 색깔로 이뤄져 있다. 부천식물원 관람, 자연생태박물관 각각의 입장료, 둘을 더한 입장료, 여기에 자연생태박물관 3D입체영상관관람입장료 등의 요금제도를 세분화하고 각각의 요금제에 색깔을 부여해뒀다. 파란색, 녹색, 노란색이 입장료 종류인 셈이다.

식물원에 들어서 가장 먼저 발길이 닿는 곳은 <재미있는 식물관>이다. 이곳은 식물원의 첫 관람 장소로 식충식물, 향기가 있는 식물, 움직이는 식물, 동물 모양을 본 따 가지치기를 해놓는 등으로 식물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아늑한 나무다리를 건너가면 수생식물관으로 이어진다. 인공폭포와 연못을 주성해 주변으로 수생식물과 양치식물들이 전시돼 있다. 본격적인 식물원관람이 시작된 것. 촉촉한 푸르름에 자연스레 감탄사가 흘러나오기 마련.

수생식물관에 이어 세 번째 식물관은 아열대식물관. 아열대의 주수종인 야자류와 고무나무류로 키도 크고 잎도 큰 식물들이 진기한 모양으로 식재돼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아열대식물관의 식물들은 아이들에게도 생경함을 넘어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밀림(아열대식물)을 지나, 물(수생식물)을 건너, 사막(다육식물)까지

다육식물관은 사막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40종 466본이 재배되고 있다.

“우와~”한달음에 김민지(부평·3)양이 달려간다.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민지양이 몽실몽실하게 생긴 선인장 앞에 주저앉아 손을 뻗치는 찰나.“안돼~. 아야 해” 할머니 목소리다.

행여 손녀딸 상할까 싶어 얼른 달려가시는 할머니. 쪼그려 앉아 선인장에 살포시 손을 대 보는 건 비단 아이 뿐이 아니다. 옥수수수염같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솜뭉치 같기도 한 독특한 선인장을 보면 애어른 할 것 없이 반사적으로 손이 나가고 만다. 그만큼 흥미진진한 선인장들이 많다는 의미다.

신기함으로 꼽자면 첫 번째일 이곳은 다육식물관이다.

헌데 다육(多肉)이란 단어가 낯설다. 다육이란 잎줄기에 많은 수분을 가진 식물로 건조한 지방이나 소금기가 많은 지방에 많이 분포하는 식물이란다. 예상컨대 이곳 다육식물관에서 본 식물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을 성 싶다.

한편 자생식물관은 중부지방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남부수종 위주로 식재해 두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중앙정원이다. 유리온실 한가운데 우뚝 중심을 잡고 선 나무는 전시관 2층을 훌쩍 넘을 정도로 큰 키다. 사시사철 푸르름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시선을 위로 끌어올려 식물원의 규모와 독특한 구조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부천식물원 옆 박물관-자연생태박물관과 어린이 동물원

1층에 마련된 식물전시실 함께 관람하면 좋은 자연생태박물관

관람만으로도 식물에 대한 흥미가 폴폴 자극되지만, 이것만으론 성에 차지 않는다면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꼼꼽히 살펴보자. 부천식물원에서는 본격적인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식물원도 관람하고

식물의 겨울나기를 알아보는 ‘겨울식물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2008년 1월 5일과 19일에 각각 교육이 있으며, 예약기간은 2007년 12월 24일부터다. 초등학교 1~4학년 자녀가 있는 가족이 대상이다.

지금이 겨울이 맞나 싶을 만큼‘초록’으로 몸과 마음을 호사한 후엔 부천식물원 뒷 편에 있는 자연생태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자연생태박물관은 곤충, 곤충과 식물, 농작물의 표본전시를 통해 곤충의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놨다.특히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먹이사슬, 패널에 그린 그림을 따라 모형을 만드는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어 도심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자연생태학습장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부천식물원과 자연생태박물관 사이엔 무엇이 있을까. 동물원이 있다. 야외어린이동물원은 식물원과 자연생태박물관 관람을 계획하고 왔다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드는 곳이다.

정적인 관람 후에 만나는 생기넘치는 동물들이라 더욱 그렇다. 동물원 관람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타조와 꽃사슴, 원숭이, 오리 등 다양한 동물들이 관람객의 동선에 맞춰 따라다니는 모양새가 재미있다.

식물원관람에 기쁨을 더해주는 야외동물원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토끼사육장.
보송보송한 털에 귀여운 몸짓으로 어린이들의사랑을 한 몸에 받는 곳이다.
하얀 겨울 싱그러운 초록풍경이 그리워질 때, 두툼한 겨울코트에 둔해진 생동감을 깨우고 싶을 때 부천식물원을 찾아보자. 봄의 생기가 새로운 삶의 의욕을 "팍팍" 줄테니 말이다.


▶부천식물원 가는 길
- 역곡역 탑승: 5, 23-5, 013-1, 017-1번 버스
- 소사역 탑승: 9, 56 번 버스
- 송내역 탑승: 700 번 버스.


▶관람일/시간
- 정기휴관일: 1월1일, 설날 및 추석,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의 다음날
- 개관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먹을거리
1) 부천식물원(파랑)
    어린이(4~12세) 700원/ 중·고등학생 및 군인 1,000원/ 어른 1,200원
2) 자연생태박물관(초록)
    어린이(4~12세) 700원/ 중·고등학생 및 군인 1,000원/ 어른 1,200원
3) 부천식물원+자연생태박물관(노랑)
   어린이(4~12세) 1,300원/ 중·고등학생 및 군인 1,800원/ 어른 2,200원


▶ 문의
- 부천식물원 ☏ 032)320-3976 www.bucheon.go.kr/green
- 자연생태박물관 ☏ 032)0720-0721 www.ecomuse.go.kr

※자연생태박물관에서도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4학년~중학생을 대상으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1월 4일~1월 30일)

출 처 :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