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정보

日 나고야가쿠인大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3. 31. 22:42
[작지만 강한 대학]<15>日 나고야가쿠인大



나고야가쿠인대 캠퍼스 내 승마장에서 경영학부 차세대경영자과정 1학년생인 미즈노 마사시 군이 승마부원의 도움을 받아 말을 타고 있다. 이 대학은 기업경영자를 꿈꾸는 학생을 위해 승마와 골프를 필수 과목으로 운영한다. 세토=천광암 특파원
《전교생이 4000명을 조금 넘는 나고야가쿠인(名古屋學院)대는 일본 아이치(愛知) 현 세토(瀨戶) 시 산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나고야역에서 기차를 타고 30분 정도 떨어진 가스가이(春日井) 시 고조지(高藏寺)역에서 내린 뒤 학교버스로 갈아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30분간 달려야 도착하는 ‘오지’다. 학생을 모집하는 데는 최악의 입지라고 할 수 있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일본에서는 2000년 이후 사립대학 10곳 가운데 3곳꼴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대도시에 캠퍼스가 있는 대학들도 줄어드는 신입생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나고야권 중견·중소기업 경영자의 자녀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이라는 나고야가쿠인대의 위상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300명에 이르는 상학부(경영학부) 신입생 중 약 10%는 매년 회사를 물려받을 학생들로 채워지고 있다.

오카다 지히로(岡田千尋) 경영학부장은 “차세대 경영자를 키우는 대학으로 명성을 유지하는 비결은 국제화와 취미교육을 통한 차별화”라고 말했다.

이 대학에서는 매년 학생 200여 명이 세계 62개 대학으로 해외유학을 떠난다.

졸업할 무렵에는 학생 5명 중 1명꼴로 유학 경험을 갖게 된다. 일본 4년제 대학의 평균 유학률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아사히신문사가 지난해 해외 대학에서 16학점 이상을 딴 학생 수를 집계해 순위를 매긴 결과 학생 수 2만 명이 넘는 종합대학과 외국어중심대학을 빼고 나면 나고야가쿠인대가 사실상 선두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을 많이 가는 것만이 아니다. 유학의 질을 지켜 내기 위한 학교 측의 배려도 치밀하다.

외국어학부 신쿠마 기요시(新熊淸) 교수는 “6개월 이상 유학의 경우 한 학교에 3명 이상 다니지 않도록 원칙을 정해 놓고 있다”면서 “기숙사에서도 반드시 외국 학생과 한방을 쓰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또 1년 이상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에게는 해당 대학에 가기 전 아이오와 주에 있는 코(Coe)대에서 2주간 의무적으로 어학연수를 받도록 하고 있다.

“코대에서 잠잘 시간이 하루 3시간도 안 될 정도로 힘든 연수를 받고 나면 적당히 유학생활을 하려는 생각은 말끔히 사라진다”고 유학경험자들은 입을 모았다.

그래서인지 해외에서 자국 학생끼리 어울리다가 현지어는 몇 마디 해 보지도 못한 채 돌아오는 실패 사례는 이 대학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대학 측은 유학을 다녀 온 학생들의 경험이 사장되지 않도록 하는 데도 많은 힘을 쏟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3, 4학년 학생이 1, 2학년생을 1 대 1로 지도해 주는 어시스턴트 제도.

외국어학부 1학년인 도마리 마오(泊眞央·18) 양은 1주일에 한 번씩 같은 학부 4학년인 하야시 마사키(林將輝·21) 씨로부터 토플(TOEFL) 개인지도를 받고 있다.

도마리 양은 “1년간 미국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하야시 선배로부터 틈날 때마다 생생한 현지 정보를 듣고 있어 앞으로 유학을 가도 적응하는 데 별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시스턴트 교육이 이뤄지는 기초교육센터에는 매일 100여 명이 들러 선배나 외국인 강사에게서 외국어를 배우고 있다.

국제화에 대한 강조는 이 대학이 설립된 1964년부터 생긴 전통이다.


경제학과와 경영학과 등 학과는 2개뿐이었지만 학교 측은 현대식 시설을 갖춘 어학실습실을 만들었다. 정작 외국어학부가 생긴 것은 1989년에 이르러서다.

이 학교가 마쓰시타전기와 공동으로 일본에서 처음 개발한 어학실습실은 이후 여러 대학이 모델로 삼았다. 당시는 ‘무역입국’이라는 구호가 요란했지만 대학에서 말하기 중심의 외국어 교육을 거의 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봄과 여름방학에 교수들과 학생들이 한 달 반 동안 교실에서 먹고 자면서 영어로만 대화하는 집중회화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집중회화과정은 1980년대 들어 해외 현지 어학연수가 보편화된 뒤에야 없어졌다.

취미교육을 위한 커리큘럼도 남다르다. 10만여 평에 이르는 캠퍼스에는 승마장 골프연습장 도요(陶窯) 등 다른 학교에서 찾아보기 힘든 부대시설이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나고야가쿠인대가 올해 기업경영자를 꿈꾸는 학생을 대상으로 신설한 6년제 차세대경영자과정에는 승마와 골프가 필수과목으로 포함돼 있다. 선택과목에는 헬리콥터와 요트 조종, 다도, 도예와 같은 이색과목도 들어 있다.

오카다 경영학부장은 “취미활동은 경영자가 사업에 필요한 인맥을 넓히는 데 있어 가장 유용한 수단”이라며 “비즈니스를 잘하려면 승마 골프 다도 도예 등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몸으로 배우자” 학생들 직접 카페 운영

■ 학교부설 ‘마일포스트’


세토 시 긴자 거리 상점가의 카페 ‘마일포스트’에서 경제학부 미즈노 아키오 교수(오른쪽)가 학생들을 앉혀 놓고 카페 운영과 관련한 수업을 하고 있다.
나고야가쿠인대 캠퍼스에서 자동차로 30분가량 떨어진 세토 시 긴자 거리 상점가 입구에는 ‘마일포스트(Mile Post)’라는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입구 한쪽에 판매용 잡화가 진열돼 있다는 점만 빼면 여느 카페와 다를 게 없는 곳이다.

하지만 카페 운영자가 누구인지 알고 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카페의 운영자는 나고야가쿠인대 학생 7명이다. 여기에 70명 가까운 학생들이 수업이나 서클 등을 통해 상품 및 이벤트기획, 상점가 살리기 등에 참여하고 있다.

나고야가쿠인대는 학생들에게 현장 중심의 생생한 교육을 하기 위해 2001년 9월 이 카페를 개점했다.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도 카페 한쪽 탁자에서는 경제학부 미즈노 아키오(水野晶夫) 교수가 학생 9명을 앉혀 놓고 수업하고 있었다.

이날 수업의 주제는 재고관리. 미즈노 교수는 학생들에게 재고 현황표와 판매대의 상품이 일치하는지를 점검하게 했다. 상품 2개가 부족하자 한 달치 전표를 모두 뒤져 해당 상품이 이미 팔렸다는 사실을 밝혀낸 뒤에야 수업은 끝났다.

이다 신지(飯田眞司·20·경제학부 3년) 씨 등 이날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은 “교과서로는 알기 어려운 재고관리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피부로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미즈노 교수는 “학업 성취도를 분석해 보니 카페 경영과 상가 살리기에 참여한 학생들의 기획, 문제해결,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보다 더 큰 성과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상가에 활기를 불어넣은 점”이라고 덧붙였다.

처음에는 냉소적인 분위기도 있었지만 상인들도 학생들의 활동에 자극 받아 ‘1점포 1명품 만들기 운동’을 시작하는 등 상가 활성화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마일포스트가 문을 열기 6개월 전인 2001년 3월 하루 평균 800명이었던 상가의 통행 인구는 2005년 3월 1200명으로 늘었다. 빈 점포도 크게 줄었다.

마일포스트는 다른 지역의 대학 관계자와 상인 등 300여 명이 찾아와서 견학했을 정도로 대표적인 상학(商學) 합동 및 현장 교육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세토=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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