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09년 사교육전망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11. 28. 08:42

 

2008.11.25 662호(p38~45)  
 
[Cover Story]

한국 경제 ‘삼각 파도’가 덮친다

 

◎ 교육시장 ◎

영어교육 시장 들썩 중·고생 사교육 수요 커질 것

 

김소희 교육컨설턴트 nancysohee@hanmail.net

 

체감물가는 오르고 있지만 덜 먹고 덜 입더라도 아이들 교육비를 줄이지 않으려는 것이 부모 마음이다. 최근 학원 수업료를 전면 공개하도록 하겠다는 정

부 정책이 나왔다. 수업료 비교를 통해 학원 수업료를 낮추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이미 선택한 학원을 비용 때문에 바꾸기는 어려운 만큼 그 실효성에

의문이 간다. 또 경제난으로 비싼 개인과외가 줄어들지도 지켜볼 일이다.

 

2009년에도 경제가 어려우리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위기와 자산가

치 하락으로 가계는 사교육비 지출을 줄여야 할 상황이다. 가계지출을 줄이기 위해 학부모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더 좋은 교육효과를 얻고자 신경 쓸 것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수강료가 싼 인터넷 강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과외비가 비싼 개인과외보다 학원 수강이 선호되고, 소형 학원보다 교육비가 싼 대형 학원에 학생들이 몰릴 것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교육과정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이 강화된다. 따라서 이 과목들에서 사교육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영어 몰입교육이 회자되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영어교육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새로운 영어교육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영역을 고루 배우는, 즉 커

뮤니케이션 능력 배양을 강조한다. 따라서 이 네 영역을 모두 다루는 전문학

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학교에서의 영어수업 시간이 늘어나고 학원보다 저렴

한 방과후 거점학교, 방과후 학교 외에도 ‘꿀맛닷컴’ 같은 온라인 교육 이용자도 늘어나 영어교육 선택 기회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국어도 의사소통 교육이 이전보다 강화되므로 논술, 구술, 언어영역을 더 심도 있게 배우려는 중·고등

학생의 사교육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학은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이 전면 수정된다. 또 대학입시에 수학 반영률이 높아져 수학을 못하면 대학을 못 갈 것 같은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따라

서 부유층에서는 수학 사교육비도 크게 늘릴 전망이다.

 

과학인재 교육에 대한 투자도 확대될 전망이어서 영재학급, 영재학교, 영재교육원, 과학고 입학위한 교육비 지출이 높아질 것이다. 이 밖에 언어영재, 예체능영재 교육에 한 관심도 높아져 이들 분야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계층 간 사교육비 지출의 격차는 더 벌어지게 마련이다.

 그로 인해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 기회는 점차 줄어드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현재 교육청의 교육지원사업 예산이 추가되지 않는 한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자녀들에게 원하는 교육을 시키지 못하는 가정이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학교에서 영어수업 시간을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

다. 그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영어수업 시간이 한 시간이라도

늘어난다는 것은 사교육 기회를 얻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고마운 일이다.

 

글쓴이 김소희는 ‘에듀 서포터’를 자임하는 사교육시장 전문가다. 저서로는

 ‘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강남엄마’가 있다.

 

TIPS
“시간관리법을 먼저 가르쳐라”

교육효과를 고려한다면 사교육을 많이 시키기보다 새롭게 바뀌는 교육과정을 분석한 뒤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인지하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 아이 스스로 시간관리를 하고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아이가 학습능력이 떨어져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라면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무료교육 콘텐츠나 비교적 저렴한 방과후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학교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은 학원 수준의 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기에 보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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