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교육장관 "2014학년도까지 수능 외국어 계속 시행"[일문일답]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8일 "현재의 영어 교육과 평가는 국민들의 영어구사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하다"며 "국가차원의 영어능력평가시험을 시행하는 동시에 영어교육 시간을 확대하고 전문영어강사를 도입해 사교육 도움없이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영어교육정책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안 장관은 "영어 교육이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 사교육비를 유발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그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안 장관은 지금의 영어시험이 과연 우리 국민으로 하여금 영어를 잘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시험인지, 또 영어가 사교육을 받아야만 잘하는 것인지, 공교육과 연관지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으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시행 ▲초등 영어수업시수 확대, ▲영어회화전문강사 제도 도입 등 세가지 방안을 향후 영어교육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다만 국가영여능력평가시험의 수능 대체 여부와 관련 "2012년도에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적어도 2014학년도까지는 이 시험이 수능을 대체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즉 향후 6년간은 지금과 같은 수능 외국어 영역 시험이 그대로 시행된다는 것이다.
안 장관은 "이번에 발표한 영어교육 정책은 초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내놓은 기본 골격과 차이가 없다"며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지만 차이가 있다면 앞으로 현실적인 차원에서 가다듬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 장관과의 일문일답.
▲1급을 보는 유학준비생들과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모두 이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데 만약 두가지가 양립한다면 사교육 부담이 더 커지는 것 아닌가.
-2011년까지는 전 학생을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한정된 학생을 대상으로 해서 시험을 보기 때문에 그 때에 아마 이 시험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정을 해나가고 2012년도가 되면 자연스럽게 시험의 용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 같다. 그 때에 이걸로써 수능을 대체할 수 있는 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대학이 참고자료로 시험의 자료를 쓸 수 있겠다고 했는데, 수능 대체의 길을 열어주겠다는 것인지.
-교과부는 2011년까지 아주 높은 수준으로 올려서 결국 수능 대체로 가겠다는 것이 우리의 내적인 목표다. 일단 그 정도만 이해해달라. 지금 초중등 교육현장을 가보면 많이 변화된 것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이 영어를 실용화하는 차원에서 원어민 접촉정도를 늘여가고 영어듣기와 실습을 하는 것을 봤다. 이런 부분의 지원을 확대해나간다면 자연스럽게 2012년도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시험과 일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과부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수능 대체에 동의하는 입장인가.
-2012년도에 가면 대입이 자율화돼 있을 시점이다. 그 때 대학이 자율적으로 이 시험을 반영하겠다고 하면 교과부 차원에서 막을 이유가 없다. 또 입학사정관제가 실시되고 있는데 입학사정관이 결국은 학생을 뽑는 주인공이 된다. 입학사정관이 보는 것은 여러가지를 보게될 것이다. 무엇을 보느냐도 입학사정관과 학교가 보게 된다. 2012년도에 학교와 입학사정관이 영어시험을 반영하겠다고 할 수도 있다.
▲수능 대체 시점을 확실히 말해달라.
-2012년에 결정되기 때문에 적어도 2014학년도까지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수능을 대체할 수 없게 된다.
▲1년에 몇번 실시할 것인지,
응시횟수 부분은 자발적인 수요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험볼 수 있는 수요와 갖춰진 시행 능력을 고려해서 결정하게 된다. 진행하면서 결정하기로 했다.
▲유학생을 위해 이 시험을 개발하겠다고 하는데 국외 대학에서 인정해주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이 시험을 외국기관에서 공증해서 받아들이도록 하는 전략과 관련, 일본의 전례가 있다. 일본을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양질의 시험 문제를 만들어내고 공정하게 치러서 외국에서 인정받는 수준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의뢰하려고 하는데 평가원 혼자서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국내에 있는 영어시험 개발 기관들이 있는데 TEPS도 참여시키고, 외국기관도 전문기관도 참여시켜서 컨소시엄을 이뤄서 문제를 개발하도록 할 것이다.
▲사교육비 막기 위해 이 시험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말하기, 쓰기가 포함되면 오히려 사교육비를 조장하는 것이 아닌지.
-제가 아직까지 고생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쓰기이다. 문제는 수준이다. 어느 정도 쓰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쓰는 수준을 전문가들과 협의해서 어느 정도 쓰는 것이 합당한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쓰기는 높은 수준으로 쓰도록 결정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평가원에서 2년 전부터 개발해 오고 있는 시험이 있는데, 지금까지 해 온 작업은 백지화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인가. 그러면 1년안에 가능한가. 또 수능 시험을 대체로 한다면 응시자가 많아질텐데 적어도 3~40만명이 동시에 보게되는데 IT기반이 가능한가.
-개발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해온 것은 사전 기초 부분이다. 인터넷기술을 기반으로 할 때 소규모 시험에서 평가가 가능하다는 정도다. 본 개발은 내년부터 시작되고, 물론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활용하게 된다. 토익이나 토플 시험들이 상호 비교가 체제가 가능한 부분이 있다. 우선 5만명이 10번 시험을 봐서 50만명이 시험을 보는 체제로 생각하고 있다. 방학중에 시험을 보거나, 토요일 오전 오후로 나눠서 보거나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문제은행으로 출제하는 것이 가능한가.
-물론 가능하고, 그렇게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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