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맨' 작곡가를 만나다
조선일보 박돈규 기자 2009/03/30
하워드 블레이크를 만났습니다.
'하늘을 걷다'(Walking in the Air)를 쓴 작곡가입니다.
다섯 살 난 딸이 있는데
애니메이션 '스노우맨'을 틀어주면
"또! 또! 또!"를 외쳐
내리 3편은 봐야 할 정도로
집착 또는 중독이 심합니다.
그 음악을 만든 작곡가가 내한한다니
꼭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하워드 블레이크에게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90년의 어느 12월이었답니다.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하늘을 걷다'를 듣고 있더랍니다.
블레이크가 "그 음악은 지겹다"고 하자
기사는 "음악을 모르시는군요. 한번 들어보라"
하더랍니다.
그래서 블레이크가 "내가 그 음악 작곡가요"
하니까 그 기사가 한 말
"(얼씨구) 그럼 난 산타클로스요"
^^
=====
"중독성이 있는 음악이에요.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고 소유욕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하늘을 걷다(Walking in the Air)〉를 작곡한 하워드 블레이크(Blake·71·영국)는 이 히트곡의 인기 비결을 중독 현상으로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애니메이션 영화에 이어 비언어극 《스노우맨(Snowman)》에도 삽입된 이 음악은 "우리는 하늘을 걷고 있어/ 우리는 달밤에 떠다니고 있지~"로 흘러간다.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블레이크는 "지난해 70세 생일에는 내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가운데 막내아들 로버트(10)가 〈하늘을 걷다〉를 불러 스타가 됐다"며 웃었다.
비언어극 《스노우맨》이 국내 초연된다. 1993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래 연말마다 높은 흥행성적을 올리는 가족 공연이다.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하는 이 내한공연은 레이먼드 브릭스의 동화에 블레이크가 음악을 붙였고 소년·눈사람·순록·산타클로스·펭귄 등이 등장한다. 〈하늘을 걷다〉는 소년과 눈사람이 북극으로 비행하는 장면(5분)에서 울려 퍼진다.
블레이크는 1982년 한 애니메이션 회사를 방문했다가 이 곡을 쓰게 됐다. "《스노우맨》의 연필 스케치들을 봤는데 환상적이었어요. 나흘 만에 곡이 나왔습니다. 사실 그 몇 년 전부터 머릿속에 엉성한 형태로 맴돌던 멜로디(당시 제목은 〈플라잉 인 디 에어〉)가 있었는데 그 스케치들을 보는 순간 터져 나온 겁니다."
〈하늘을 걷다(Walking in the Air)〉를 작곡한 하워드 블레이크(Blake·71·영국)는 이 히트곡의 인기 비결을 중독 현상으로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애니메이션 영화에 이어 비언어극 《스노우맨(Snowman)》에도 삽입된 이 음악은 "우리는 하늘을 걷고 있어/ 우리는 달밤에 떠다니고 있지~"로 흘러간다.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블레이크는 "지난해 70세 생일에는 내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가운데 막내아들 로버트(10)가 〈하늘을 걷다〉를 불러 스타가 됐다"며 웃었다.
비언어극 《스노우맨》이 국내 초연된다. 1993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래 연말마다 높은 흥행성적을 올리는 가족 공연이다.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하는 이 내한공연은 레이먼드 브릭스의 동화에 블레이크가 음악을 붙였고 소년·눈사람·순록·산타클로스·펭귄 등이 등장한다. 〈하늘을 걷다〉는 소년과 눈사람이 북극으로 비행하는 장면(5분)에서 울려 퍼진다.
블레이크는 1982년 한 애니메이션 회사를 방문했다가 이 곡을 쓰게 됐다. "《스노우맨》의 연필 스케치들을 봤는데 환상적이었어요. 나흘 만에 곡이 나왔습니다. 사실 그 몇 년 전부터 머릿속에 엉성한 형태로 맴돌던 멜로디(당시 제목은 〈플라잉 인 디 에어〉)가 있었는데 그 스케치들을 보는 순간 터져 나온 겁니다."
《어벤저》 《듀얼리스트》 등 영화와 드라마 음악도 작곡한 블레이크는 "노랫말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 자체가 감정이 풍부한 언어이기 때문에 가사는 곡 안에 내재돼 있는 셈"이라며 "〈하늘을 걷다〉도 '소년 목소리로 부르면 좋을 것 같다'고 해 나중에 직접 가사를 붙였다"고 했다. 이 곡을 성인들도 좋아하는 까닭을 묻자 "단조·장조·단조·장조 식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슬픔과 기쁨이 포개져 있다. 인생도 그렇지 않으냐"고 했다.
- ▲ 《스노우맨》무대의 눈사람과 소년. /크레디아 제공
블레이크의 어린 시절은 가난했다. 그러나 피아노가 있었고 어머니가 연주하는 쇼팽을 들으며 잠들곤 했단다. 그는 "듣기만 했는데 6세부터 피아노를 칠 수 있었고, 생일 카드에 아무 말 없이 음표를 그려 넣은 적도 많다"고 했다. '음악 하면 인생 망친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는 이 작곡가는 "음악, 더욱이 작곡으로 먹고살기는 어렵다"면서 "해가 떠 있을 때 할 수 있는 다른 직업이 있다면 그걸 하고 음악은 취미로 삼는 게 더 행복할 것"이라고 했다.
나이보다 열 살은 젊어 보였는데 비결은 역시 음악이었다. 블레이크는 "피아노를 치면 기억력이 향상되고, 지휘는 심장에 좋은 데다 팔 운동도 된다"며 웃었다.
《스노우맨》 내한공연에서는 상모를 쓰고 색동옷을 입은 눈사람도 만날 수 있다. 객석 앞쪽 1~5열에는 인공 눈이 떨어지고 플라잉 장면에서는 조명으로 함박눈 효과를 빚어낸다. '48개월 이상 관람가(可)'지만 미취학 아동은 보호자가 동반해야 입장할 수 있다.
▶4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751-9606~10
나이보다 열 살은 젊어 보였는데 비결은 역시 음악이었다. 블레이크는 "피아노를 치면 기억력이 향상되고, 지휘는 심장에 좋은 데다 팔 운동도 된다"며 웃었다.
《스노우맨》 내한공연에서는 상모를 쓰고 색동옷을 입은 눈사람도 만날 수 있다. 객석 앞쪽 1~5열에는 인공 눈이 떨어지고 플라잉 장면에서는 조명으로 함박눈 효과를 빚어낸다. '48개월 이상 관람가(可)'지만 미취학 아동은 보호자가 동반해야 입장할 수 있다.
▶4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751-9606~10
- ▲ 동화 ‘스노우맨’ 원작의 패밀리쇼 ‘스노우맨’의 국내 공연과 함께 주제곡 ‘Walking in the Air’를 작곡한 하워드 블레이크가 내한해 28일~4월1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스노우맨’ 공연을 펼친다. /정경열 기자
- ▲ 작곡가 하워드 블레이크에게《스노우맨》음반 속 눈사람처럼 웃어달라고 주문했다. 블레이크는“한국 공연이 아시아 초연이라서 소년처럼 설렌다”고 말했다. /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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