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명은 내신으로 뽑아 회장·부회장 전형 신설
대일외고는 자랑거리가 많은 학교다. 서울지역 외고 가운데 유일하게 1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의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합격생 수가 23명으로 서울지역 외고 중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대, 연·고대에 합격한 207명 가운데 거의 절반이 경영·사회계열의 상위학과에 진학했다.입시전형도 특색 있다.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성적우수자 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80명이나 된다. 전체 모집정원 420명 가운데 20%에 이르는 비율이다. 특히 올해는 회장·부회장 전형을 신설해 20명을 선발한다. 단순히 가산점을 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번이라도 임원 경력이 있는 내신 성적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남호법(63) 교장은 "중학교 과정을 성실하게 받은 학생들이 고교 진학 후에도 뛰어난 실력을 보이기 때문에 내신 우수생들을 우대한다"며 "임원 경력이 있는 학생은 리더십을 어느 정도 갖췄다고 보기 때문에 회장·부회장 전형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 ▲ 대일외고 남호법 교장이 학생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허재성 기자 heophto@chosun.com
특별전형은 크게 성적우수자, 회장·부회장,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으로 나뉜다. 성적우수자 전형은 전 교과 평균석차 백분율이 낮은 순으로 40명을 우선선발한다. 전 교과 성적우수자에 떨어지면 심화교과 성적우수자 전형에 자동적으로 넘어간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석차 백분율의 평균이 낮은 순으로 40명을 선발한다.
회장·부회장 전형은 중학교 3개년 가운데 학급회장·부회장, 학생회장·부회장을 한 번이라도 했던 경력이 있고, 전 교과성적이 20% 이내인 학생을 20명 선발한다. 사회적 배려대상자는 내신성적과 구술면접 점수가 높은 순으로 5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
일반전형은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전 교과 평균석차 백분율이 20% 이내인 학생 가운데 영어 듣기(50점)와 면접(40점)의 합으로 55명을 우선선발한다. 2단계는 교과성적(100점), 출석성적(5점), 봉사활동(5점), 영어 듣기(50점), 면접(40점)의 합으로 260명을 뽑는다.
영어 듣기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40문항보다 10개 많은 50문항을 낼 예정이다. 또 수능 유형에 텝스 유형이 가미된다. 구술면접은 지난해 시험과 같은 10문제가 나온다. 출제범위는 국어의 경우 언어일반, 사회는 중학교 전 과정이다.
남 교장은 "영어 듣기 난이도는 다른 외고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었는데 올해 시험은 좀 더 어렵게 낼 계획"이라며 "기출문제로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문제집 위주보다는 본인의 흥미에 맞는 원서를 가능한 한 많이 읽는 것이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뛰어난 학교 프로그램
대일외고는 지난 입시에서 서울대 23명, 해외명문대 28명 등 뛰어난 진학 실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 남 교장은 "대일외고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학교 차원에서 학생 개개인을 SIMS(학생정보관리 프로그램) 시스템으로 관리해 부족한 부분은 방과 후 수업으로 채워주고, 해야 할 것이 있으면 시기별 대비법을 관리해준다"며 "이것이 바로 높은 진학실적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기숙사는 원거리 통학 학생을 돕기 위한 편의시설 차원이 아니라 명품기숙사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기숙사 내에서 동아리 및 영어토론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들이 서로 실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교내 영어회화 전용구역도 늘려 더욱 외고다운 외고로 거듭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