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ㅣ외국인학교가 몰려온다] ① 직접 가 봤더니
소년조선 | 인천=김재현 기자 2011.09.05 16:47
수영장·승마장·골프장… 우수한 교육 환경 갖춰
CDS·제주국제학교 등 잇따라 개교… 美과정 수업, 국내서 유학하는 효과
높은 만족도… 비싼 등록금은 단점
바야흐로 ‘외국인(국제) 학교 홍수 시대’다. 당장 이번 달에만 두 곳이 문을 연다. 지난 1일 개교한 인천 청라달튼외국인학교(Chengna DalTon School·이하 ‘CDS’)도 그 중 하나. 다음 달 말엔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에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NLCS) 제주가, 오는 10월 4일엔 제주국제학교(KIS)가 각각 수업을 시작한다. 내년 9월엔 역시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캐나다 사립 명문 브랭섬홀아시아가 들어선다. 오는 2013년엔 개포 외국인학교(서울 강남구 개포동)와 포스코 외국인학교(경북 포항시)가 각각 설립된다.
외국인학교와 국제학교는 굳이 해외 유학을 가지 않고도 안방에서 선진국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훌륭한 교사진과 뛰어난 시설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비싼 등록금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소년조선일보는 갈수록 열기가 뜨거워지는 외국인(국제)학교의 실태를 짚기 위해 오늘부터 사흘에 걸쳐 심층기획 ‘외국인학교가 몰려온다’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지난달 30일, 인천 청라경제자유구역(서구 경서동) 내 도로는 정비가 덜 끝난 상태였다. 좁은 도로를 한참 달려 서인천 인터체인지(IC)에 이르자, 깨끗하게 마무리된 아스팔트 도로가 눈앞에 펼쳐졌다. 가로등에 매달린 ‘CDS’ 깃발이 바람에 나부꼈다. 그 너머로 덩그러니 놓인 CDS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외국인학교 중 최초로 ‘국내 고교 학력 인정’
CDS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명문 사립학교 달튼스쿨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가져온 학교. 초·중·고교 과정이 모두 개설돼 있다. 운영 주체는 자율형 사립고인 서울 한가람고를 소유하고 있는 학교법인 봉덕학원이다. CDS는 국내에 있는 외국인 학교 중 최초로 재학생의 국내 고교 학력을 인정해준다. 외국어뿐 아니라 국어·사회 등의 교과 수업도 실시한다. 박광민 교장(54세)은 “대부분의 외국인학교가 국내 고교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외국 대학으로 진학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CDS는 이런 한계를 없앴다는 점에서 재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교사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컬럼비아·UCLA·위스콘신 등 미국 명문대 출신이 많은 게 특징. 박 교장은 “교사진을 꾸리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라며 “대부분 학생과 눈높이를 함께할 수 있는 젊은 교사들이어서 교사와 학생 간 거리를 가깝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수업 형태는 1년을 다섯 학기로 쪼개 쓰는 일명 ‘핀란드식 5학기제’로 운영된다. 한 학기는 6주로 구성되며 마지막 한 주는 시험 기간으로 활용된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스페인어·중국어 수업도 간간이 이뤄진다. 서울대 리더십센터 과정 수료자를 개인 지도교사로 활용하는 리더십 교육도 곁들여진다.

◆건물 공사에만 5년 걸려… 비싼 등록금은 ‘흠’
현재 CDS 건물 주변은 휑하다. 학교 측에 따르면 조만간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 연구소, 인천첨단산업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 CDS와 맞붙어 있는 골프장도 내년 5월 문을 연다.
CDS가 들어선 부지는 4만6200㎡(약 1만4000평) 규모다. “건물 배치와 각 동 공사를 마치는 데만 5년여의 시간이 걸렸다”는 게 박 교장의 귀띔. 실제로 이곳엔 학교 건물 외에도 수영장과 마사(馬舍·말을 기르는 곳), 천연잔디 축구장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31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중학생 이상 사용 가능)는 1인 1실 체제로 운영된다. 초등생은 스쿨버스로 등·하교한다. 2011년 9월 현재 스쿨버스는 서울과 송도(인천), 일산(경기) 등에서 운영 중이다. 골프장이 완공되는 내년 5월엔 방과후 수업으로 골프가 도입된다. 말도 5~7필 보유할 예정이어서 승마 수업도 가능해진다.
CDS의 정원은 1560명. 하지만 개교 직후인 현재 입학인원은 100여 명에 불과하다. 입학생 수가 적은 가장 큰 이유는 비싼 등록금. 이 학교의 연간 등록금은 초등 과정이 1500만원, 중고교 과정은 각각 1800만원과 1900만원 선이다.
하지만 재학생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학생(8학년·중학 2년에 해당)은 “등록금만 따지면 일반 학교보다 훨씬 비싼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방 출신이어서 수준 높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여긴 기숙사 시설과 도서관, 선생님 수준 등이 훌륭해 맘에 든다”고 말했다. 박광민 교장은 “외부에서 보면 등록금이 비싸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학교법인 자체가 비영리법인이어서 이윤을 추구하진 않는다”며 “등록금 수준으로만 따지면 국내 외국인학교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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