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교육과정

고교 경제교육 다시 강화…통합사회·실용경제 과목 신설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1. 11. 23. 22:57

고교 경제교육 다시 강화…통합사회·실용경제 과목 신설
 
매일경제 김선걸 기자

입력 2011.11.23 19:57

 

고등학교 경제교육이 사실상 폐지될 위기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정부는 2014년부터 교양과목인 '생활경제'와 사회탐구영역 '일반사회'를 없애기로 했던 당초 계획(2009 개정 교육과정 고시)을 전격적으로 뒤집기로 결정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다음주 공식 발표할 '학교 경제교육 활성화 추진 방안'에 따르면 당초 2014년부터 과정을 폐지하고 중학교 과정으로 내려보내기로 했던 '공통 사회'를 대체할 '통합사회'라는 과목이 고등학교 사회탐구 영역에 신설된다. 역시 없애기로 했던 교양 선택과목인 '생활경제'도 '실용경제'라는 이름으로 부활된다.

↑ 지난 9월 28일 서울 한국언론재단(프레스센터)에서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매경 DB>

이는 지난 8월 매일경제신문이 경제교육 축소ㆍ폐지 추진에 대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후 학계와 경제계 등에서 쏟아진 지적을 수용한 결과다. 정부는 매일경제 보도 이후 교과부와 기획재정부, 학계, 산업계, 교육계 인사를 망라한 '경제교육 활성화 추진단(TF)'을 구성해 대책을 숙의해왔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방안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경제교육 강화에 대한 이주호 교과부 장관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회생한 '통합사회' 논술에 도움 추진단 관계자는 22일 "실생활에 유용한 '생활경제' 과목과 경제 문제를 비롯한 사회 문제를 통합한 시각에서 접근하는 '통합사회' 과목을 신설해 경제교육 강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재 고교생들이 배우고 있는 '공통 사회'와 비슷한 '통합사회'가 생겨난다는 점이다. 당초 교과부는 2014년부터 고교생들에게 적용될 이번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일반론적인 과목인 '공통 사회'를 폐지하기로 한 바 있다.

추진단은 이를 바꿨다. 교과부 측은 "고교 전 학년 선택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통합 조정된 '공통 사회' 과목을 대체할 '통합사회' 신설로 경제 문제에 대한 종합적 분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한다"고 밝혔다. 통합사회에는 경제뿐 아니라 법, 정치, 지리 등도 종합적으로 포함된다. 통계나 수치에 대한 감각을 길러줘 '청년실업을 어떻게 볼 것인가' 등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민주 사회의 일원으로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지식이 주제다.

특히 이번 결정으로 2014년부터 일반론인 '통합사회'를 선택하는 학생이 상당할 전망이다. 통합사회는 융합과학처럼 수능시험을 보는 과목은 아니지만 이른바 '물수능' 추세로 인해 논술ㆍ면접이 중요해지는 시기에 논리력을 강화하는 과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개정고시 때 교과부가 약속했던 교양 선택과목인 '생활경제'도 '실용경제'라는 이름으로 보완ㆍ신설된다.

교과부 측은 "자연계열 전공자는 경제 과목을 접할 기회가 적어 경제적 상식과 식견을 갖추기 위한 경제 교과목 신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12월 13일 교육과정 개발 고시 △교과서 개발(12월~2013년 8월) △교육과정 적용(2014년 3월)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 경제 선택 확대 위해 제도 개선 교과부는 이 밖에도 경제과목을 학생들이 많이 접할 수 있도록 △경제과목 선택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즐거움과 체험 중심 콘텐츠 보강 △경제교사 연수 체계화 △사회적 지원체계 구축 등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입시에서 최근 인기가 제일 높은 상경계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경제적 소양 내용을 반영하도록 했다. 실용경제 과목을 교양으로 선택하도록 이수단위 조정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경제교과서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검정심사 기관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 이관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쉽고 재미있는 교과서를 개발하고 지역사회와 연계된 다양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