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준비

삼성, 의료기기 일류기업 속도낸다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3. 1. 30. 09:58

 

 
삼성, 의료기기 일류기업 속도낸다

CT장비 전문 `뉴로로지카`등 잇단 인수합병
MRIㆍPET 등 핵심 기술확보 세계시장 공략
조수인 사장 메디슨 대표 겸임 사업 가속도

 

 

삼성전자가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지목한 의료기기 사업의 일류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거침없는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핵심 제품군을 갖추며 전 세계 30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어 주목을 끌고 있다.

29일 삼성은 미국의 CT(컴퓨터 단층촬영) 전문 의료기기 업체인 `뉴로로지카(NeuroLogica)'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삼성 미국법인(SEA)은 뉴로로지카의 지분을 100%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이번 삼성의 M&A는 국내 엑스레이 기기 제조업체인 `레이'와 초음파 의료기기업체 `메디슨(현 삼성메디슨)', 2011년 미국 심장질환 관련 검사기기 생산업체인 넥서스 인수 등에 이어 4번째다. 지난 2010년 의료기기를 5대 신수종사업을 정한 뒤 광폭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뉴로로지카는 이동형 CT 장비 전문업체로, 이동형 CT 외에도 대형 CT를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할 수 있는 업체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삼성이 M&A를 통해 해당 분야의 기술을 획득하고, △자사가 강점을 가진 반도체 △디스플레이 △정보통신 등 IT 기술을 융합한 차별화 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는 의료기기사업부 승격 이후 본격적인 첫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조직 개편을 통해 의료기기팀을 의료기기사업부로 격상하고 반도체와 AMOLED 등 신성장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해온 조수인 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임명하면서 의료기기 사업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최근 조 사장은 자회사인 삼성메디슨 대표이사까지 겸임하며, 디지털 엑스레이와 혈액검사기 등을 맡고 있는 의료기기사업부와 초음파진단기기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메디슨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조 사장은 메디슨의 제품 브랜드명을 `지오(GEO)'로 통일하고, 영업ㆍ마케팅을 통합 운영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삼성은 의료기기사업부 조직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영업ㆍ마케팅과 연구개발(R&D), 품질관리 등 전 부문에 걸쳐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의료기기 사업의 세계 일류화에 본격 나서면서 사업진출 때부터 목표로 삼은 CT, MRI, PET 등 첨단 고부가가치 의료기기를 개발하기 위한 추가적인 인수합병도 점쳐진다.

현재 이 시장은 필립스와 GE, 지멘스 등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기술 장벽이 매우 높아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기술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의료 영상을 디지털화 시켜 저장ㆍ전송하는 PA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인피니트헬스케어가 계속해서 인수 물망에 오르는 것도 이같은 분석 때문이다. 또 지난해 초에는 세계 의학용 내시경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올림푸스의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의료기기사업부 관계자는 "현재 인수합병 계획은 없지만 충분히 매력 있는 업체가 있다면 기본적으로 언제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