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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디자이너 찰스 임즈 회고전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7. 7. 4. 08:22

‘세기의 의자’를 낳은 찰스 & 레이 부부

‘가구 디자인의 거장’찰스 임즈 탄생 100년
편하고 튼튼한… 단순해서 대량생산 가능한…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31일까지 회고展 열려

 

이규현 기자 kyuh@chosun.com
입력시간 : 2007.07.03 01:53

 

다루기 쉬운 합판이나 플라스틱 판을 휘어서 만든 간단한 모양의 의자가 있다. 세계적 가구 디자이너인 찰스&레이 임즈가 고안한 유명한 디자인이다. 몸이 눕는 부분과 다리를 올리는 부분이 떨어져 있는 팔걸이 의자도 이들의 대표작이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 가구 디자이너였던 찰스 임즈(Charles Eames·1907~1978)와 레이 임즈(Ray Eames·1912~1988) 부부는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사랑 받는 많은 가구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 ▲ ▲ 찰스와 레이 부부의 생전 모습.

남편인 찰스 임즈가 태어난 지 100년 되는 해를 맞아 현재 전 세계적으로 그들을 기리는 추모 전시가 열리고 있다. 유럽지역에서 이들 가구의 재생산을 맡는 스위스의 ‘비트라 인터내셔널’ 안에 있는 비트라 소방서 미술관에서는 8월 26일까지 찰스&레이 임즈 회고전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찰스 임즈전’이 31일까지 열린다. 194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이들이 만든 유명한 의자를 중심으로 30여 점을 보여주는 작은 전시다.

  • ▲ ▲ 합판을 휘어 편안하게 앉도록 만든 의자.

찰스&레이 임즈는 건축, 산업디자인, 사진, 비디오 등 다양한 미술작업을 했지만 특히 가구디자인, 그 중에서도 의자 디자인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자유롭게 흐르는 곡선 형태로 의자를 만들었고 과감하고 간단한 색깔을 쓴 이들의 디자인은 당시로서는 진보였다. 이 전시의 기문주 큐레이터는 “합판, 플라스틱 등 대량생산이 가능한 재료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개발했다는 점에서도 이들은 특별한 디자이너였다”고 말했다.

 

  • ▲ ▲ 에펠탑을 연상하게 하는 날씬한 다리가 있는 찰스&레이 임즈의 플라스틱 체어. /예술의전당 제공
찰스 임즈는 원래 건축가였다. 최시영 애시스 디자인 대표는 “의자는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해야 하는 ‘작은 건축물’이므로 건축가인 찰스 임즈가 의자 디자인에 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찰스&레이 임즈의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소비수준이 높아질 때 사람들은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빈티지 작품’을 소유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첨단사회로 갈수록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가 생겨서 가구 디자인의 대표작가인 이들이 조명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