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문화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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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부터 비보이 공연까지… 볼거리 풍성한 ‘숙제용 공연들’

김성현 기자
박돈규 기자 coeur@chosun.com
입력시간 : 2007.07.12 02:31 / 수정시간 : 2007.07.12 05:58

• #사례1
  
  1930년대 경성을 무대로 한 미스터리 연극 ‘조선형사 홍윤식’(성기웅 작·김재엽 연출)은 최근 ‘청소년 방학 숙제 티켓’을 신상품으로 내놓았다. 티켓 가격의 정가(定價)에서 무려 40%를 할인한 가격이다. 서울 지역 중·고교 가운데 30~40%가 방학 숙제로 공연 관람 소감 작성을 내놓고 있다는 자체 분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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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터와 늑대’의 주인공 피터

• #사례2
  
  클래식 음악이 낯선 청소년을 위해 곡 해설을 덧붙이는 음악회는 이미 옛말이다. 최첨단 영상을 이용해서 오케스트라 실연(實演)을 함께 들려주는 연주회가 등장했다. 금난새가 지휘하는 유라시안 필하모닉의 청소년 음악회 ‘피터와 늑대’는 프로코피예프의 관현악곡을 연주하면서 영국에서 제작된 30분짜리 애니메이션을 함께 보여준다. ‘월레스와 그로밋’ ‘크리스마스의 악몽’처럼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Stop Motion Animation)’ 기법을 활용한 영상물이다.
  
  이제 곧 여름방학이다. 객석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도 찍고, 티켓도 꼼꼼히 챙겨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숙제용’만이 아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공연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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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보이 공연 ‘마리오네트’

• ▲비보이 공연 ‘마리오네트’=지금까지 나온 비보이 공연 중 으뜸이다. 어느 인형사에게 팔려간 줄인형(마리오네트)이 공연장에서 소녀를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는 이야기다. 드라마틱한 안무, 아코디언을 중심으로 한 음악, 영상 해설 등이 모두 매끄럽다. 프리즈, 헤드 스핀, 에어트랙, 윈드밀 같은 비보이 기술은 기본이다. 이번 공연은 삽화와 내레이션으로 이야기 전달력을 높였고, 실제 관객이 주인공 소녀가 되는 설정이 추가됐다. 치밀한 드라마보다 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중·고생이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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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우리는 친구다’

• ▲연극 ‘우리는 친구다’=겁쟁이 민호와 TV에 중독된 슬기 남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뭉치 등 세 아이가 주인공이다. 민호가 자전거를 뭉치의 총과 맞바꾸고 심부름값을 엉뚱한 데 쓰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따라간다. 학원을 12곳이나 다니고 컴퓨터 게임과 TV에 중독된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프다. ‘테레비 짱’ ‘우리는 친구다’ ‘이불 속은 참 좋아’ 등 삽입곡이 들어 있는 음악극(연출 김민기)이다. 어른들이 때로는 저능한 외계인 같다고 생각하는 초등학생들의 공감대가 높아진다.
  
  ▲연극 ‘조선형사 홍윤식’=1933년 경성을 무대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수사극. 지금의 충정로에서 살해된 갓난아기의 머리가 발견된다. 사건을 맡은 서대문경찰서 형사 홍윤식이 과학수사(?)로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재미있는 30년대 말투, 시대상을 재현한 무대, 속도감 있는 전개도 장점. 경찰서 말단 사환의 해설로 극이 열리고 닫힌다. 유성영화와 라디오 등 모던한 문물들이 보급되던 시절로 가는 타임머신 같은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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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 ‘마술피리’

• ▲오페라 ‘마술피리’=학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보는 설정으로 매년 9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는 ‘인기 오페라’다. 모차르트의 동화 같은 음악 세계가 익살스러운 등장 인물인 파파게노의 눈을 통해 펼쳐진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첫 오페라 나들이에 나서는 초등학생에게 좋다.
  
  ▲클래식 콘서트 ‘로미오와 줄리엣’=오케스트라가 연극과 만난다. 셰익스피어의 명작에 프로코피예프가 곡을 붙인 작품을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지휘 박영민)가 연주한다. 모음곡을 원작 줄거리에 따른 순서로 다시 배열했고, 음악 중간에 배우 배상돈씨가 원작의 대사에서 발췌한 연극적 내레이션을 붙여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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