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드릴 것은 없고 얘기꺼리나 정보 보따리나 풀어 놓는 일을 하게 되네요.
휴가는 토요일에 마무리 되었는데 나이 탓인가 온 몸이 퉁퉁 부어 오르고 컨디션이 영 좋지 않습니다. 누워 있어야 하는데 시장에도 다녀오고 캐나다에 가 있어 잘 보지 못했던 분도 오랜만에 만나느라 허리 고통도 참아야 했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공부얘기만 한 것 같군요. 엄마들의 교육 걱정은 끝이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런 분위기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요즘 저희 가족은 MBC의 '커피프린스 1호점' 보는데 재미를 붙였습니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 든 녀석들과 '사랑얘기' 보는 일이 편하지 않군요. 영 쑥스러워하는 그 녀석들과 함께 핑크 무드를 느껴야 하니 신경이 많이 쓰인답니다.
드라마에서 엄마가 주인공에게 비빔국수 만들어 주시는 장면을 보더니 배가 고프다고 해달라 난리가 났습니다. 먹는데 쓰는 노력은 아끼지 않는 편이라 얼른 만들어 주었습니다. 몇 젓가락되지 않을 양을 후루룩 금방 먹어버리네요.
휴가 끝난 지 며칠 지나도 아이들도 마음이 들떠있습니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음식물 찌꺼기를 버리러 갔다 오는데 같은 동에 사시는 분이 알아 보시는 군요. 좀 쑥스럽습니다. 부시시한 모습으로 다니는 호사를 이젠 접어야 하나 잠깐 헷갈렸습니다.
큰 아이에게 알아보는 분들이 계신다 얘기했더니 한숨을 쉬며 자기가 공부를 잘해야 한다며 걱정이 늘어졌습니다. 저는 웃으며 이미 너로 인해 유명해졌으니 내 체면 따질 필요없다며 자신을 위해 공부하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가끔 엄마의 유명세가 아이들에게 부담이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아직 괜찮아 보입니다. 언제까지 그 상태였으면 좋겠습니다.
휴가 갔다 온 딸에게 맛있는 것 사먹으라며 친정어머니께서 돈을 주셨습니다. 온 가족이 맛있게 먹고 왔다고 전화드리니 너무 좋아하십니다. 정작 딸 자식은 자주 챙겨드리지 못하는데 부모님은 자식이 먹는 것도 즐거운 일이니 이것이 무슨 조화인지... 이번에 가 본 식당은 음식 맛이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어머님 모시고 한번 다시 가보아야 겠습니다. 서로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사랑이 움트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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