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마다 성비 따져… MIT입학은 여학생이 유리
“자신이 남자임을 지원서에서 확실히 강조하라. 그러면 합격할 수 있다.”
요사이 미국대학교 입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퍼지고 있는 얘기다. 그만큼 미국 대학교에서도 여학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내 18~24세 남성은 1500만명, 여성은 1420만명으로 남성이 약간 높다. 하지만 현재 대학생의 비율은 남학생이 43%인 데 비해, 여학생은 57%나 된다. 여학생 비율이 약 70%에 달하는 대학교도 등장했다.
이처럼 현실적으로 여학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학교들은 입학생의 성비를 맞추려고 노력한다. 반면 일부 대학교들은 이를 맞추는 데 실패한다. 그래서 여학생들이 입학하기 어려운 학교와 다소 손쉬운 학교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우선 여학생들의 합격률이 높은 학교들을 살펴보자. 공대가 강한 MIT, 칼텍, 카네기 멜론 등이 대표적인 학교들이다. 이유는 여학생 지원자수가 적은 반면, 성비를 맞추기 위해 합격생수는 남학생들과 같기 때문이다.
2007년 MIT 입학생을 분석해보면 남학생은 7608명이 지원해 758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이 약 10%이다. 여학생은 2832명이 지원, 736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26%이다. 남학생보다 합격률이 약 2.6배 높다. 이는 성비를 맞추기 위한 학교 입학당국의 노력 때문이다.
칼텍은 2007년 남학생 2105명이 지원, 합격자가 379명(18%)인 반면 여학생은 655명이 지원해 172명이 합격(27%)했다. 카네기 멜론은 남학생은 1만359명이 지원해서, 3602명이 입학 허락을 받았다. 35%의 합격률이다. 반면 여학생은 5418명 지원해서, 합격자가 2533명이었다. 합격률이 47%이다.
반면 여학생들 입학이 어려운 학교들을 살펴보자. 대부분 대도시에 있어 생활환경이 좋은 대학교들이다. 컬럼비아는 여학생 지원자수가 9816명, 합격자수는 1096명으로 합격률 12%이다. 8303명이 지원한 남학생은 1222명이 합격해 합격률 14.7%를 나타냈다. NYU는 여학생들의 선호도가 극단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지난해 이 학교에 여학생 2만1286명이 지원해서, 합격자가 8025명으로 38%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남학생들은 1만 3223명이 지원해서 합격자가 4637명으로 합격률은 35%이다. 여학생 합격자수가 남학생의 두 배 가까이 높지만, 지원자수가 워낙 많아 합격률은 비슷하게 나왔다. 즉 이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성적이 우수해야 한다.
보통 아이비 리그대학교들은 남녀 지원자수와 합격자수가 비슷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여학생 지원자수가 월등히 높거나 낮은 학교들에서는 여학생 합격률 차이가 분명히 나타난다. 따라서 미국 대학교를 지원할 때, 남학생수와 여학생 합격자수를 비교해서 어느 학교가 자신에게 유리한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박영준 서울어학원장·‘대한민국이 좁은 아이들’ 대표
'유학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보딩스쿨, 기숙학생 50% 넘는 곳이 좋아 (0) | 2007.10.31 |
---|---|
미고교 정보, 퍼블릭스쿨리뷰 사이트서 찾자 (0) | 2007.10.31 |
미국 대학 공통원서로 하버드 등 300개교 지원 (0) | 2007.10.31 |
우리가 모르는 미 알짜배기 대학들 (0) | 2007.10.31 |
“너도나도 글로벌 캠퍼스!” 복수학위제 열풍 (0) | 2007.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