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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등학생들의 지식수준은 상당히 높습니다. 또한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도 다른 국가의 같은 그룹에 비해 수준이 상당합니다. 한국은 고등학교 교육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지만, 창의력을 북돋아주지 못하는 대학 교육을 개선해야 합니다.”
폴 로머(Paul Romer)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8일 열린 ‘부품-소재 국제포험 2007’ 행사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로머 교수는 80년대 중반에 기술 혁신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신성장이론(New Growth Theory)을 주창해 관심을 끈 세계적인 석학이다.
- ▲ ▲폴 로머(Paul Romer)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 부품-소재 국제포럼 사무국 제공
로머 교수는 “상품시장이나 노동시장 등 한국이 개선을 할 수 있는 시장 내 여러 가지 제도가 있다”며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교육제도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좋은 사례”라고 치켜세웠다.
한국의 어떤 교육 시스템이 우수하다고 말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그는 “고등학교까지 배운 지식수준을 측정해 보면, 한국의 고등학교 졸업생 지식수준이 상당히 높다”며 “성적이 하위권이거나 하위 1/4의 학생들의 경우에도 다른 국가의 같은 그룹에 비해 지식이 상당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낙오자 없이 골고루 관리하는 교육 제도 전반을 높게 본 것이다.
로머 교수는 “이와 달리 미국의 교육 시스템은 초중고 단계부터 창의력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활성화하도록 유도하다 보니 제대로 공교육 시스템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아우르는 작업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한국 고등학교 과정에서 이끌어내지 못한 창의력을 한국 대학들이 이끌어내는 교육 과정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고등학교 과정에서도 창의력을 북돋는데 집중해야 할 것인가”는 질문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해야 할 지 대학 이후의 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는 누구도 판단할 수 없고, 한국 내부에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폴 로머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후버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과 시카고대학, 로체스터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으며, 주요관심분야로는 신성장 이론, 기술의 경제적 힘 등이며, 최근에는 정부정책이 혁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폴 로머 교수는 미국이 10년 가까이 장기 경제 호황을 유지하고 있는 데 이론적 뒷받침을 제공한 신경제학의 대가다. 로머는 80년대 중반에 ‘기술 혁신’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신성장이론(New Growth Theory, 新成長理論)을 주창해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는 미국의 성공 요인으로 교육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꼽는다. 조직이 지식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하고, 지적 자산을 특허로 보호했던 것이 미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했다는 설명이다.
그의 연구로 경제학 분야의 권위 있는 상인 호르스트 클라우스 텍텐발트 경제학상을 수상했으며, 1997년에는 타임지로부터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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