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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futurology)의 미래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1. 6. 16:51
미래학(futurology)의 미래
 
남승우  남승우 futurist 님의 블로그 더보기
입력 : 2008.01.05 16:41
 
 
 

미래 충격(Future Shock). 미래학자(futurologist)인 앨빈 토플러(Toffler)가 1970년에 출간한 명저(名著)입니다. 이 책으로 토플러는 노스트라다무스 이후 가장 대중적인 미래 예측가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토플러는 30~40년 전 미래학(futurology)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대표적 학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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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작 그들이 그렇게 예측하고 분석하려고 했던 그 미래가 현재가 된 지금, 미래학 및 미래학자의 존재감과 인기는 한풀 꺾인 듯합니다.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제임스 캔턴(Canton)이 작년에 낸 극단적 미래 예측(Extreme Future)가 인기를 얻는 등 여전히 미래학자들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지만, 토플러 시절처럼 엄청난 인기를 누린 블록버스터급 작품들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왜 그럴까요.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래학의 미래(the future of futurology)란 기사를 통해,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잡아내 예측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진 21세기의 환경이 이유라고 분석했습니다.

 

미래학이 꽃을 피웠던 1960~70년대는, 지금보다 앞날을 내다보기가 수월하고 안정적인 환경이었습니다. 전기·전화·항공·TV 등 당대를 지배했던 기술은 대부분 새로 개발된 게 아니라, 이미 전시대에 개발이 끝나서 익숙하게 사용하고 분석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미국과 소련의 이분법으로 도식화된 냉전(冷戰) 덕분에, 지정학적인 안정성도 컸습니다.

 

오늘날은 이와는 크게 다릅니다. 유전자 공학, 나노테크놀로지((nanotechnology), 기후변화, 문명의 충돌, 한계가 없어 보이는 컴퓨터 기술 등, 이 시대 변화의 원동력이 되는 기술이나 사조(思潮)는 역사가 짧고 웬만한 일반인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들입니다. 방향에 대한 대중적인 감각이 형성되지 않는 한, 미래학자가 미래 예측 작업을 하기란 영 쉽지가 않죠.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따라 미래학자 지망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충고를 했습니다.

 

①작게 생각하라(Think small):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Naisbitt)이 1982년 인간애(humanity)가 중심이 된 미래 등 큰 흐름을 예측한 베스트셀러 메가트렌즈(Megatrends·거대한 경향)를 냈다면, 힐러리 클린턴(Clinton) 미 민주당 대선예비후보 캠프의 브레인으로 꼽히는 전략가 마크 펜(Penn)은 2007년에 마이크로트렌즈(Microtrends·미세한 경향)을 공저했습니다. 이 책은 왼손잡이·완전채식주의(vegan) 아동·별거 선호 부부 같은 니치(niche·틈새) 사회집단처럼 극히 세분화된 사회 트렌드를 잡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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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트렌즈와 마이크로트렌즈

 

마크 펜은 1996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사커 맘(Soccer Mom)이란 미세 트렌드를 잡아내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Clinton)의 승리에 일조했던 선거 전문가입니다. 사커맘은 자녀를 데이비드 베컴(Beckham)이나 방과 후나 주말에 자녀를 차에 태우고 다니며 축구를 가르치는 젊은 백인 중산층 여성을 뜻하는 신조어이죠.

 

②짧게 생각하라(Think short-term):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인 만큼, 단기간에 대한 예측을 하란 얘기입니다.

 

③모르는 것을 말하라(Say you dont know): 불확실한 것을 말하는 게, 어느 때보다 똑똑해 보이는 때입니다. 많은 국가들은 확실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가장 안전한 쪽에 서기 위해 교토의정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요즘, 이들 국가들은 행동에 나설 필요가 없다며 버텼던 미국이나 호주보다 훨씬 현명해 보이게 됐습니다. 반면, 평균보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너무 호언장담했던 미국의 투자사들은 작년 한 해를 휩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굴욕을 겪고 말았습니다.

 

④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Talk less, listen more): 과거 먼 거리를 여행하고, 권력이 있어야 구할 수 있었던 정보들이 이젠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한 번에 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군중의 지혜(The Wisdom of Crowds)를 얻기가 그만큼 수월해졌습니다. 덕분에 요즘에는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개인으로서의 미래학자로부터, 군중들이 모여 미래에 대해 베팅하는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s)으로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Newsfutures Inkling Markets 같은 사이트들이 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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