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파니(http://cafe.daum.net/Epiphany)'라는 영어 독서카페가 있습니다. 매월 정한 책을 읽고 강남역쪽 '토즈'라는 공간에서 모여 토론을 하고 있군요. 저도 시간을 내서 참석하고픈 모임입니다. 직접 참석하지는 못해도 가끔 영어책 관련 내용이나 요약문 같은 것은 카페에 들어가 읽어 본 답니다. 오늘 방문해보니 좋은 책을 소개하셨네요. 마음을 흔들어 놓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한번 읽어 보실래요?
The World Is Flat
세계는 평평하다
(Thomas L. Friedman/Farrar, Straus and Giroux
April 2005/496 pages/$27.50)
■ 책 소개
21세기 초에 등장한 저비용의 유비쿼터스 텔레콤 기술은 세계를 “평평하게”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즉 기업이 실제 어느 곳에 위치하든 전 세계 소비자들을 놓고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게 됐다. 기술 발전이 과거엔 도저히 넘을 수 없었던 국가와 사회의 경계를 허물게 됨에 따라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세계를 평평하게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동력은 보통 “세계화”라고 불리는 변화다. 개별 기업이나 국가가 이 변화에 아무리 저항을 한다 해도 세계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그 결과 평평하게 되어가는 세계는 부가가치서비스에 기초한 온갖 종류의 복잡한 공급사슬의 형성되고 있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은 갈수록 저가 상품화되어 가고 있으며, 이는 중국이나 인도 같은 신흥공업국들이 제공하는 저가 노동력과 서비스에 힘입은 바 크다.
21세기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도전과제는 이 같은 변화의 속도에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리더십과 상상력, 유연성을 갖추는 일이다. 이런 변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적극적으로 이를 어떻게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할지 방법을 강구하는 것만이 유일한 살 길인 것이다.
■ 저자 Thomas L. Friedman
「뉴욕타임스」지의 국제부 칼럼리스트이다. Brandeis University와 Oxford University를 졸업했고, 동 신문 베이루트 지국장 및 이스라엘 지국장을 역임했다. 자신의 칼럼을 통해서 세 차례나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From Beirut to Jerusalem』『The Lexus and the Olive Tree』『Longitude and Latitude』등 지금까지 세 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이 책의 웹사이트는 www.thomasfriedman.com이다.
■ 차례
1. 세계화 3.0 시대
2. 세계를 평평하게 만들고 있는 10가지 동인
3. 이미 진행 중인 ‘트리플 컨버전스’
4. 미래의 방향
The World Is Flat
9ㆍ11 테러사태 이후 사람들은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만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세계화가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는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버전 명명 방식을 차용하자면 오늘날 세계화 3.0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시대의 중요한 특징은 조직보다는 오히려 개인들의 파워가 더 강화되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역사를 통틀어 지금까지 3차례의 세계화 시대가 존재했었다.
세계화 1.0 시대 1492~1800
이 시기는 국가 및 무력 중심의 시대로서 세계의 사이즈가 ‘라지’에서 ‘미디엄’으로 줄어든 바 있다. 또 이 시기의 주된 동력은 무력으로서 국가가 강력하면 할수록 국제무역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았다. 각국이 서로 간에 적극적으로 교역을 하게 됨에 따라 유통상의 장벽은 점점 더 붕괴되었다.
세계화 2.0 시대 1800~2000
이 시기의 세계화는 운송 비용이 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비즈니스에 활용한 다국적기업들에 의해 주도됐다. 이들은 상품과 정보를 대륙과 대륙 간에 옮기는 데 증기기관이나 철도, 선박, 그리고 나중에는 텔레콤 기술을 기업활동에 적극 적용했고 그 결과 세계시장을 창출했다. 세계화 2.0 시대는 세계를 ‘미디엄’ 사이즈에서 ‘스몰’ 사이즈로 줄여놓았다. 이 시기에 성공의 요건은 협업을 통한 사업 기회를 누가 더 잘 포착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세계화 3.0 시대 2000~
1990년대 말 인터넷과 이커머스가 도입되고부터 세계는 ‘스몰’ 사이즈에서 ‘극소’ 사이즈로 또 한 번 축소됐다. 이때부터 한 나라에 사는 개인이 지구 반대쪽에 사는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하는 일이 얼마든지 가능하게 됐다. 평평한 세계라는 플랫폼이 생겨나서 이 속에서 전 세계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된 것이다. 이런 평평한 세계 플랫폼은 다음과 같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 PC - 이를 통해 사람들은 디지털 문서를 쉽게 만들고 편집할 수 있게 됐다.
* 광섬유 등을 통한 인터넷 통신 - 이는 세계 어느 곳에서 만들어진 디지털 컨텐츠에 대해서도 전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접속할 수 있게 만들었다.
* 워크플로 소프트웨어 - 이는 전 세계 모든 개인들이 동일한 디지털 문서를 놓고 협업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세계화 3.0 시대가 주로 개인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까닭에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의 전면에 나서서 더 큰 경제적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과거의 세계화 시기들은 무력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던 서구 국가들에 의해 영향을 받았지만 세계화 3.0 시대는 그에 비해서 훨씬 더 평등한 관계를 형성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세계 전역의 개인들은 이런 세계화 3.0 시대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다. 세계화 3.0 시대는 그 전 시대에 비해 훨씬 더 평등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1.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당시 이는 거의 상징적 의미만이 부여됐을 뿐이다. 이는 중앙집권적 계획경제보다는 시장경제가 더 우월한 경제체제라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그때까지 공산주의를 지탱하던 장벽이 무너진 후 전 세계 사람들은 발전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민주주의 쟁취가 우선돼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또 다른 의미에서도 중요성을 갖는다. 즉 탈규제가 유행처럼 된 반면에 정부관료들에 의한 경제 통제는 어떤 수를 써서든 피해야 할 일처럼 받아들여졌다. 많은 나라들은 글로벌화 되어가는 시장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경제 개방을 서둘렀다. 이와 동시에 모든 산업들은 공통 표준을 채택하여 모든 경쟁자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갔다. 비즈니스를 하는 데 갖가지 난점을 없애기 위해 EU가 구성됐고 공통 통화가 채택됐다. 이런 모든 진보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에 따른 낙관론의 결과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자본주의가 우월한 경제제도이며 모든 나라들이 자본주의를 따라 가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했던 셈이다.
2. 1995년 Netscape의 주식 상장
1991년 인터넷이 일반인들에게까지 사용되기 시작했음에도 월드와이드웹이라는 개념이 정착된 시기는 Netscape가 주식 상장을 한 1995년이었다. 이 일이 있은 후 모든 사람들은 브라우저라는 사용하기 용이한 툴이 존재하며 이를 통해서 컴맹들조차도 얼마든지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Netscape는 인터넷 시대 최초의 킬러앱이 됐던 것이다.
웹 브라우저는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품 중 하나이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웹 브라우저는 인터넷의 상호 호환성을 극대화시켜 준다 - 사용자가 살고 있는 위치나 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OS의 종류가 무엇이든 간에 관계없이 웹 브라우저는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 웹 브라우저는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 그렇다는 것은 브라우저 프로그램이 바이러스처럼 퍼지고 이를 막을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다.
* 브라우저는 모든 기술 진보를 가능케 하는 기초 기술이다 - 컴퓨터 전문가들은 웹 브라우저 소프트웨어를 갖고 이를 어떻게 더 발전시킬지 궁리를 하고 비즈니스맨들은 이를 갖고 어떻게 돈을 벌지를 고민했다. 이는 바로 디지털 혁명의 출발점이었던 것이다.
* 웹 브라우저는 인터넷 산업의 투자를 촉발했다 - 이는 이노베이션의 속도를 갈수록 더 가속화시켰다. 결국 수많은 대기업들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자본 투자를 서둘렀다.
* 이메일과 함께 웹 브라우저는 개인들이 세계 전역의 누구나와 함께 정보를 교환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 이것이야말로 세계화 3.0 시대의 핵심 개념인 것이다.
3. 워크플로 소프트웨어
워크플로 소프트웨어는 한 사무실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무실의 사람과 한 디지털 문서를 놓고 아무런 어려움 없이 같이 작업할 수 있게 한다. 이는 표준 프로토콜이라는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이 프로토콜을 통해 한 컴퓨터는 다른 컴퓨터와 일체의 인간 개입이나 사전 약속 없이도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정보 교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워크플로 소프트웨어는 사람들이 문서나 사진, 데이터를 컴퓨터 간에 마음대로 교환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내가 치과에 가야 할 경우 컴퓨터를 통해 시간 약속을 자동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컴퓨터는 치과의사의 컴퓨터와 워크플로 소프트웨어를 통해 연결하여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약속을 잡아주는 것이다. 그런 다음 실제 약속이 있는 날 일주일 전에, 그리고 하루 전에 내게 그 사실을 다시 알려준다.
워크플로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미리 구입하는 일 없이 필요할 때에만 구매를 하는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웹 기반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와 관리를 하기 때문에 항상 최신의 버전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자는 자신이 사용한 분량만큼의 비용만을 치르기 때문에 자신의 컴퓨터에는 꼭 필요한 주문형 소프트웨어들만이 저장되어 있을 뿐이다. 워크플로 소프트웨어는 과거 대기업들만이 쓸 수 있었던 첨단 툴을 중소기업들도 쓸 수 있게 만들어줬다.
4. 오픈 소싱 또는 업로딩
오픈 소싱이란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과 디자인에 대기업이 나서는 대신에 수많은 사용자들이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가리킨다. 업로딩은 주로 다음 세 가지 형태로 이루어진다.
① 커뮤니티에서 개발되는 소프트웨어 - 누구든지 소프트웨어에 약간의 개선을 가하길 원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 수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자신이 Microsoft나 IBM보다도 실력이 더 낫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어하며 이를 아무런 보상 없이도 얼마든지 해낸다. Apache 웹 서버 소프트웨어나 Linux 운영체계 소프트웨어 같은 것들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개발됐으며 무료로 자원봉사 하는 개발자들의 노력을 통해 지금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② 커뮤니티에서 업로드 되는 컨텐츠 -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무료 온라인 백과사전인 Wikipedia이다. Wikipedia는 일체의 집필진을 고용하는 대신 사용자들의 백과사전 항목 기입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었다. 여기서는 누구든지 컨텐츠에 접속할 수 있고 누구든지 컨텐츠를 수정할 수 있다.
③ 커뮤니티에서 업로드 되는 뉴스 및 칼럼 - 요즘 크게 유행하는 블로그나 포드캐스팅에서 볼 수 있듯이 이런 종류의 뉴스 및 칼럼은 일종의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블로그는 개인의 일상을 적는 일기 같은 것으로 여기에 무슨 얘기를 써놓든 누구에게도 저촉 받을 일이 없다. 이런 솔직함 때문에 사람들은 블로그를 통해 전혀 걸러지지 않은 진짜 얘기를 볼 수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포드캐스팅이란 멀티미디어 블로그에 해당되는 것으로 사용자들은 오디오 및 비디오 파일을 스스로 제작하여 남들과 공유할 수 있다.
5. 아웃소싱
저임금 국가로 일자리를 속속 옮겨가는 아웃소싱은 항상 논란거리였고 그럴 때마다 비난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럼에도 아웃소싱은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 이런 추세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입은 나라는 인도로, 영어를 잘하는 인구가 많다는 점 때문에 미국 등지에서 아웃소싱 건이 쇄도했던 바 있다. 인도는 또 시기적으로도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닷컴 열풍이 한창이던 시기에 광 케이블 설치도 붐을 이뤘고 이 덕택에 인도는 통신망으로 세계와 쉽게 연결될 수 있었던 것이다. 닷컴 열풍이 한물가고 대다수 케이블 설치업체들도 파산을 면치 못하게 되자 이들이 깔아놓았던 케이블 망 사용비는 거의 공짜나 다름없게 됐다.
그런 결과 오늘날 미국 기업의 고객서비스 대부분은 인도의 아웃소싱 업체가 담당하는 것이 일상화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미국 병원에서 찍은 엑스레이 사진들의 대부분은 인도 의사가 분석하여 그 결과는 이메일을 통해 미국으로 전송되고 있다. 한편 미국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 치료기록을 음성으로 녹음한 것을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컴퓨터로 전송해놓고 그 다음날 환자 차트에 모든 기록을 문서로 가지런히 정리한 것을 받아보는 일도 드물지 않게 됐다. 이런 모든 서비스가 미국에 비해 단 1/5의 비용으로 처리가 되고 있다. 이는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조건인 것이다. 한 산업 분야에 속한 기업이 그런 선택을 할 경우 다른 경쟁사들도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6. 오프쇼어링
아웃소싱이란 이제까지 조직 내부에서 이루어지던 한정된 업무 영역을 좀더 낮은 비용으로 다른 업자에게 맡기는 일을 가리킨다. 그런 반면, 오프쇼어링은 기업이 공장을 다른 나라에 세워서 같은 제품을 전보다 낮은 비용으로 생산하는 것을 지칭한다. 오늘날 오프쇼어링의 대부분은 세금이 낮고 에너지 비용이나 의료비용이 월등히 싼 중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이미 경제적 거인의 지위에 오른 지 오래다. 중국은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값싼 인프라 시설을 제공하여 외국의 수많은 기업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사람들은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인들은 단순한 하청제조업체 지위에 머물지 않고 첨단 분야 기술 개발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에까지 도달하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내보이고 있다. 과연 몇 년 내에 그런 목표를 달성할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중국이 2001년 말 WTO에 가입한 이후 그런 방향으로 엄청난 진전을 이뤄왔던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웃소싱에 관한 한 어떤 산업분야에서 한 기업이 오프쇼어링을 시작할 경우 다른 경쟁사들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그리하여 중국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개발도상국들도 뒤질세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7. 공급체인 협업 툴
한 기업이 동일한 컴퓨터 간 통신표준을 기반으로 공급사슬 내 모든 기업들과 긴밀한 협업을 벌일 경우 생산 효율은 급속하게 향상될 수 있고, 공급사슬 내 모든 구성원들에게 높은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그런 가장 좋은 예로는 세계 최대의 소매체인 업체인 Wal-Mart를 들 수 있다.
Wal-Mart는 회사 자체적으로 만드는 물건이 하나도 없다. 그런 대신 고객이 이 점포에서 물건 하나를 구입할 경우 그 정보가 판매대에서 Wal-Mart의 공급업체로 흘러 들어가서 후속 물품 배달이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재고관리가 되는 것이다. Wal-Mart의 공급사슬은 해당 제품을 배달에서 유통, 매대 진열 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류 업무를 책임지게 된다.
글로벌 공급사슬은 비즈니스를 하는 데 있어 매우 강력한 무기가 된다. 실제로 최고로 효율적인 공급사슬을 보유한 소매업체가 경쟁에서 궁극적으로 승리할 수밖에 없으며, 그 이유는 그런 업체만이 최고 품질의 제품을 최저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Wal-Mart는 이렇듯 재고를 즉시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최고로 효율적인 소매업체가 된 것이다. 여기에 경쟁하기 위해서 다른 업체들 또한 유사한 방식의 재고관리 기법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8. ‘인소싱’
‘인소싱’(아웃소싱의 반대말)이란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특수 능력을 빌려 쓰는 것으로서 이런 사실을 고객들은 전혀 알아챌 수 없다. 한 기업이 다른 사업체의 업무처리 과정에 대해 깊이 있게 파악하고 난 후 효율 향상이나 특수 능력 부여를 위해 도움을 줄 경우에 인소싱이 발생한다.
그런 가장 대표적인 예는 UPS로서 동사는 Toshiba 노트북 컴퓨터 AS 수리센터를 대행한 바 있다. 소비자들은 고장 난 노트북을 UPS 센터에 맡기면서 이 회사가 Toshiba 수리센터로 이 노트북을 배달하려니 생각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다음날 자신의 노트북을 찾으러 왔을 때 실제 수리를 한 당사자가 Toshiba가 아니라 UPS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UPS는 다만 Toshiba에 수리비만 청구할 뿐인 것이다. 이렇듯 소비자는 누가 무슨 서비스를 했는지 도저히 알 길이 없으며 그저 자신의 노트북이 수리됐다는 사실에 만족하기만 하면 될 뿐이다.
UPS나 FedEx 등 택배회사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택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을 돕고 있다. 이들은 기업의 업무처리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여 이들의 제조, 포장, 배달 과정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 과정을 좀더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하는 데 한몫을 한다. 필요할 경우 이들은 착불 배달료를 받아내는 것과 같이 공급사슬의 일부를 고객회사에 내어주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인소싱을 통해 중소기업들은 여느 대기업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또 중소기업들이 막대한 인프라 투자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전 세계 어느 곳에든 물품을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게 했다. 인소싱은 또 기업들이 각국 세관이나 선박회사들과 일일이 접촉해야 하는 필요를 없애주기 때문에 효율성을 더욱 더 높일 수 있게 했다. 인소싱은 또 물품 배달을 할 때 물품에 손상이 가는 경우를 줄여주기도 했다. 기업들은 물류유통에 신경을 쓰는 일 없이 모든 귀찮은 일을 파트너 업체에 맡기고 편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업들은 대신 남는 시간과 자본을 이노베이션과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분야에 투여할 수 있게 됐다.
9. ‘인포밍’
‘인포밍’이란 개인이 정보와 지식,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아우르는 자신만의 공급사슬을 구성하는 것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이는 핸드폰에 인터넷 접속이 되는 PDA를 통해 Google 웹사이트를 찾아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검색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인포밍은 나 자신이 연구자에 에디터, 검색사를 겸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또 내가 정보의 공급사슬을 구성하는 것을 뜻한다.
Google이나 Yahoo!, Amazon.com, TiVo 같은 기업들은 모든 디지털 정보를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편리하게 검색하여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있다. 이들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강요하는 대신에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이를 찾아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 회사는 모든 사람들의 개인적 정보 공급사슬 역할을 해주는 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는 셈이다.
10. 기술
신기술은 다른 모든 ‘지구 평평화’ 경향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비유해서 말하자면 일종의 ‘스테로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바디빌딩을 하는 사람이 운동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를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게 신기술은 다른 경향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증폭 효과를 내는 기술들은 아웃소싱, 오프쇼어링, 업로딩, 공급사슬 구성, 인소싱, 인포밍 등 갖가지 협업의 형태를 띠게 된다. 그런 스테로이드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기술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갈수록 컴퓨팅 파워와 저장용량, 인터넷 연결속도가 높아지는 휴대용 컴퓨터
* 컴퓨터 사용자들이 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인스턴트 메시징과 파일 공유 어플리케이션
* 인터넷을 통해 전화를 걸 수 있게 하는 VoIP 기술. 언젠가는 VoIP를 통해 세계 어느 곳으로든 거의 공짜에 가깝게 전화를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 비디오 컨퍼런싱 기술은 갈수록 성능이 좋아지고 있는 반면에 비용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 컴퓨터 그래픽 기술은 원래 컴퓨터 게임용으로 개발됐었으나 오늘날엔 일반 컴퓨터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 무선통신 분야에서의 기술 발전은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공공 기기들은 실시간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되어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전에 관리요원들이 문제를 진단하여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세계화 3.0 시대는 오늘날 진행되고 있는 ‘트리플 컨버전스’ 경향에 의해 더욱 더 가속화되고 있다. 이 세 가지 경향은 모두 사회를 근본적으로 뒤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트리플 컨버전스는 위에서 언급한 10가지 지구 평평화 경향과 함께 21세기를 대격변으로 이끌 요인들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트리플 컨버전스를 가능케 할 세 가지 경향은 다음과 같다.
①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규모상으로 글로벌 단위이고 웹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플랫폼은 전 세계 수백만의 기업과 개인들이 접속하며 이를 통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간다.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들은 사업을 처음 벌이는 데 막대한 자본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됐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비즈니스 창업이 유례 없이 많이 이루어지게 됐던 것이다.
② 개인이나 기업들이 동등한 자격으로 협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럼으로써 조직의 대표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지시를 하기도 전에 재능을 갖춘 사람들이 스스로 어떤 일을 할지를 결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조직 내에서 위계조직이 불필요하게 됐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즉 개인들은 이제 기업과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을 하게 됐고 그럼으로써 아주 새로운 방식으로 가치창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모든 상거래에 높은 효율성을 부여했다.
③ 오늘날 30억 명의 인구가 새로운 시장으로 등장했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 동유럽, 라틴아메리카, 중앙아시아 등지가 시장을 개방하고 자유시장 경제에 동참하게 됨에 따라 거대한 시장이 열리게 된 것이다.
점차 평평해지는 세계와 트리플 컨버전스 경향은 미국과 개발도상국들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또 세계 각국의 기업들과 지정학 구도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세계 어느 곳에 살든 관계없이 누구든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오늘날의 상황은 분명히 세계사 초유의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화 3.0 시대는 과거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을 실현시켜 줌으로써 인류를 자유롭게 할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런 변화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그럼에 따라 인류 복지에 해를 끼치게 될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를 지금부터 궁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계화 3.0 시대는 미국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런 영향을 받을 주요 분야는 다음과 같다.
① 자유무역이 지배적으로 될 것이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자유무역주의를 고수해왔다. 평평한 세계가 도래하고 세계화 3.0 시대의 영향이 분명하게 드러나게 되면 미국이 폐쇄적인 무역정책을 채택하고 국내 경제의 성장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미국에서 그런 여론이 지배적이 될 경우 장기적으로 국익에 피해를 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세계화 3.0 시대는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새로운 이노베이션을 촉진할 것이며, 세계 전역에 걸쳐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 미국이 이런 세계 속에서 지속적인 강대국 지위를 누리고자 한다면 자유무역 원리를 계속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국가 간 경쟁이 제로섬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즉 한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선 다른 나라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세계화는 경제적 파이의 사이즈를 크게 해주기 때문에 국가 간에 서로 다퉈가며 발전해야 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아웃소싱에 따른 일자리 감소는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제기됐던 바 있는 이슈다. 사람들은 기업들이 수천 명을 해고하고 대신에 외국으로 저임금 일자리를 옮겨가는 데 대해 우려를 하곤 한다. 그럼에도 미국의 실업률은 5%대 이상을 넘은 적이 별로 없다. 그 이유는 한편으로 일자리가 없어지는 동시에 세계화 3.0 시대의 도래 덕택으로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가 계속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 수는 그렇게 많지 않으므로 신문에 크게 보도되지 않을 뿐이지만, 실제로는 대량해고와 다운사이징을 통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대부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그 수가 충분하다.
점차 많은 사람들이 가처분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전체적인 경제적 파이가 커질 뿐만 아니라 그 파이 자체도 새로운 일자리와 새로운 유형의 직종이 생겨남에 따라 더욱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이런 새롭게 생겨나는 일자리 기회는 미국에 있어 극히 중요한 조건이 된다.
② 고용시장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 것이다
나 자신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경우 실업률은 미국 전체의 실업률인 5.2%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실업률 100%인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일자리는 절대로 해외로 아웃소싱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런 유형의 일자리는 다음 세 가지 부류가 있다.
(1) 특수한 종류의 일을 하는 사람들 - 예를 들어 Madonna나 Michael Jordan 같은 사람들의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아웃소싱을 통해 대체될 수 없다.
(2) 지역적 특성이 강한 일을 하는 사람들 - 이런 사람들은 지역적 특성이 있는 일을 하거나 고객과 직접 교류를 가져야 하는 성격의 일을 하기 때문에 대체될 수 없다.
(3) 적응력이 뛰어난 사람들 - 이런 사람들은 새로운 직능을 배우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쇠퇴산업에서 새로운 산업으로 옮겨가는 데 망설이지 않는다.
세계화 3.0 시대가 만들어내는 일자리는 아래와 같은 직능과 특성을 갖게 될 것이다.
* 다른 사람들과 어려움이 없이 협업을 잘 하는 사람들
* 뿔뿔이 흩어진 사물을 잘 정리하는 종합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
* 복잡한 일을 단순화시키는 데 능한 사람들
* 인간의 아이디어와 컴퓨터의 능력을 잘 융합할 줄 아는 사람들
* 계속해서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적응력이 높은 사람들
*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엔지니어들
* 밋밋한 일에 맛을 더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
* 글로벌 기술을 주어진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시키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
미국은 위와 같은 유형의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배출할 수 있는 좋은 조건에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세계 최고의 연구소와 대학시설을 갖추고 있다.
* 지적재산권 보호를 철저하게 해주는 법 제도를 보유하고 있다.
* 방대한 국내시장을 갖고 있어서 사업자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보장한다.
* 200년이 넘는 헌법에 근거한 정치적 안정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일해온 전통이 있다.
③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세계화 3.0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경제환경 속에서 젊은이들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미국의 교육자들은 지금의 교육방식을 대폭 바꿔야 할 것이다. 특히 강조되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1) 모든 사람들이 학습방법을 새롭게 배워야 한다 - 평평하게 된 세계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일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기능을 끊임없이 익혀야만 한다. 지금 당장 사람들이 알고 있는 지식은 얼마 가지 못해서 아무런 짝에도 쓸데 없는 지식으로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 열정과 호기심을 갖도록 장려되어야 한다 - 그 이유는 평평하게 된 세계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열정에 따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대해 열정과 호기심을 갖고 하는 사람만큼 그 일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3) 모든 사람들이 대인관계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 전 세계가 한데 연결된 새로운 세상에서 성공적인 협업을 할 수 있으려면 대인관계 기술이 전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4)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우뇌 능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 그럼으로써 난관에 도전하고 관계를 좋게 하며, 큰 그림을 그릴 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는 좁은 한 분야에만 파고들어 분석하는 능력보다도 더 중요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초중고교 및 대학에서는 이런 능력을 어떻게 가르칠지를 고민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학생들을 세계화 3.0 시대에 준비시켜야 한다.
④ 보다 적극적인 태도가 요구될 것이다
미국은 세계화 3.0 시대에 경쟁우위로 전환시킬 수 있는 수많은 강점을 갖고 있음에도 아직 그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조용한 위기 속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을 뿐이다. 인도나 중국, 동유럽의 모험심 많은 젊은이들이 어떻게 하면 세계화 3.0 시대에 적응할 것인가를 궁리하고 있을 때 미국의 젊은이들은 그런 분위기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을 뿐이다. 재생 가능 에너지원 개발에 투자를 하고 과학 및 교육에 재원을 투여하는 대신에 이들은 쇼핑몰에나 가서 물건 고르기에만 열중하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다가올 위기는 다음 사실을 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 미국은 1957년 스푸트니크호 발사 직후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 이후에 급등했던 과학에 대한 관심을 재연해야 한다. 미국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많은 과학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 미국의 젊은이들은 대학 학위를 따는 데 쉬운 전공을 택하고, 공학 같은 어려운 전공은 회피하고 있다.
* 그런 반면 외국인들은 훨씬 더 열성적이다. 이들은 장시간 노동을 마다하지 않으며 일년에 6주씩 휴가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 미국에서는 지역 학교들에 너무 많은 자율성이 부여되어서 장래 인재를 길러내는 데 크나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 미국의 공교육에는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매년 교육 예산은 감소세에 있다. 그런 한편 중국 같은 나라는 장래에 대한 투자로 수조 달러에 달하는 교육비를 매년 정부에서 지출하고 있다.
* 미국에서 브로드밴드 인프라 투자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오늘날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브로드밴드 가입자를 보유하게 됐다. 한 나라 국민들이 인터넷에 더 많이 연결되면 될수록 이노베이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는 법이다.
따라서 한마디로 미국은 바쁘게 다른 나라들을 추격해야 할 때에 뒷짐 지고 한가롭게 놀고 있기만 했던 것이다.
⑤ 강력한 정치적 지도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제 세계화 3.0 시대의 도전에 미국인들이 맞서야 할 때가 왔다. 평평해진 세계는 미국에 감당하지 못할 도전과제를 던져줬을 뿐만 아니라 상상하지도 못할 기회를 선사하기도 했다. 지금이야말로 미국은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여 도약할 때가 온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
*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모든 국민들에게 이제 단호히 일어설 것을 요구해야 한다. 장래에 성공을 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현명한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 법이다.
* 평생 고용을 보장하던 데서 이제는 평생 고용 용의가 있음을 입증해야 하는 시대가 왔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근로자들은 세계화 3.0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기능을 익히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장 베네핏이나 교육 기회가 지금보다도 훨씬 더 유연해져야 한다.
* 정부가 운영하는 복지제도는 철저하게 재검토되어야 한다. 정부가 복지제도를 운영하는 목적은 사회안전망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으로 그 자체로는 당연히 필요하고 더욱 더 강화되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복지제도 때문에 사람들이 일을 할 의욕을 상실한다면 그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임금 보험 같은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어 근로자들이 과거의 제도에 연연하기보다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태도를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생각해 봐야 한다. 이들은 생계조차 꾸릴 수 없을 정도의 저임금을 지불하거나 환경파괴적 생산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과연 장기적으로 얼마나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을 요하며, 만약 그런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기업의 비리를 파헤쳐내려는 소비자권익 운동가들에 의해 곤혹을 치르게 될 것이다.
* 사람들의 자녀 교육 방식이 개선되어야 하며 보다 엄한 부모의 역할이 더 강조되어야 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TV와 게임기를 끄고 숙제를 제대로 하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위와 같이 세계화 3.0 시대가 미국에 직접 끼치는 영향말고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분야에서의 영향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⑥ 개발도상국
개발도상국들은 자국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 자국 기업들이 새로운 세계에서 번영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런 엄혹한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개발도상국들은 우선 선진국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그대로 따라 해야 할 것이다.
*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국민들이 평평한 세계의 플랫폼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런 조건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나 도로망, 항만시설 구축 등이 포함된다.
*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젊은이들이 새로운 평평한 세계의 플랫폼 속에서 어떻게 협업을 할 수 있을지를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
* 법 질서를 확립하고 신중한 재정정책을 펼침으로써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높은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개발도상국에서는 위로부터의 개혁이 제대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독재자들은 그런 경제개발계획을 개인 축재의 기회로 삼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사회에서 변화는 밑으로부터 오는 편이 훨씬 더 나을 수 있다. 좀더 나은 교육과 인프라, 규제제도, 상거래 관행 등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분명하게 드러날 때 개발도상국들의 정치 지도자들은 이를 압력으로 느껴 진정한 개혁을 시도할 것이다.
개발도상국들은 되도록이면 마찰점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마찰점들은 과거 세계화에 따른 혜택을 충분히 받아들이는 데 결정적인 장애물로 작용했고 이를 그대로 둘 경우 미래에도 계속 그럴 것이다. 국민 대다수의 집단적 의지가 강력한 지도력과 결합할 때 진정한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는 개발도상국들이 세계화 3.0 시대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⑦ 기업
새로운 시장 환경 하에서 번영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다음 7가지 원칙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1) 세계가 평평해지고 있다고 느낀다면 장벽을 쌓는 대신에 삽을 한 자루 준비하라 - 그런 다음 구덩이를 파고 속에 들어가도록 하라. 내가 속한 기업의 핵심역할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디지털 세상에서 어떻게 경쟁할지를 결정하는 것이야말로 번영을 위한 첫걸음이다.
(2) 처음부터 대기업인 것처럼 행동하라 - 그럼으로써 협업을 통한 모든 이점을 활용할 수 있다. 공급사슬 형성이나 아웃소싱, 인소싱 등 모든 종류의 스테로이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이런 툴을 토대로 하여 국제적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한다.
(3) 처음부터 소기업인 것처럼 행동하라 -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제공함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다. 내 회사의 기술과 업무과정을 고객의 요구에 맞춰 조정함으로써 이들이 내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자신들의 필요에 꼭 맞추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고객에게 메뉴를 제시함으로써 자신들이 지불하는 것 이상으로 받고 있다고 생각하게끔 만들라.
(4) 평평한 세계에서 최고로 협업을 잘하는 기업만이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다 - 따라서 다른 기업들과 협력함으로써 윈윈 상황을 만들도록 한다. 평평한 세계에서 여러 단계를 거치는 가치사슬은 금방 복잡하게 얽히게 되며 따라서 기술, 마케팅, 제조, 또는 바이오메디신 분야 등에서 전문가가 될 필요가 있다. 이런 모든 분야에서 다 전문가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으며 다른 전문 업체와 어떻게 협업을 잘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된다.
(5) 내가 어떤 분야에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가를 정기적으로 검토한다 - 그런 다음 내가 최고로 잘하지 못하는 분야는 다 아웃소싱으로 넘긴다. 장기적으로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조직 차원에서 내 강점을 살리고 다른 분야에선 세계 최고로 높은 규모의 경제를 쌓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 글로벌 지식공급사슬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6) 성공을 위해서는 아웃소싱을 하라 - 이를 통해서 내 회사는 갈수록 성장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각기 다른 기능을 갖춘 사람들을 채용하는 속에서도 더욱 빠른 속도로 더 낮은 비용에 이노베이션을 진행시킬 수 있다. 실패를 각오한 기업만이 인력 감원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려 할 것이다. 항상 공세를 취할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만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
(7) 적극적인 사회사업가가 되라 - 그것과 동시에 내 회사는 비즈니스에서도 성공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누구에게 하루 치 생선을 사주는 것보다는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훨씬 낫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려는 열정에 사로잡혀 살아야 한다. 그리고 개발도상국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식의 사회봉사 정신은 내 비즈니스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사업도 더 잘 될 것이다.
⑧ 지정학 구도
세계화 3.0 시대는 국제관계에도 심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런 결론은 평평화되는 경향이 세계 구석구석에까지 몰아 닥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내릴 수 있다.
* 세계를 하나로 묶는 저비용 통신 플랫폼은 자유가 극히 제한된 사회에서조차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같은 나라에서 네트워크에 능한 포드캐스팅 전문가들이 대중들을 설득하여 제2의 문화혁명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변화가 위로부터가 아니라 밑으로부터 일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정부와 국민들 사이의 역관계도 변화할 것이 분명하지만 그 결과는 아직도 불분명한 상태다.
* 국가들이 전 세계 공급사슬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때는 소위 ‘지정학적 모험주의’는 그렇게 흔치 않았다. 거대한 공급사슬에 생계를 의존하는 사람들은 이를 파괴하고자 나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런 모험을 통해 얻을 것보다는 잃을 것이 더 많았다.
*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세계화를 통해 모든 나라들이 미국과 닮은 꼴이 되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 3.0 시대가 진전됨에 따라 갈수록 많은 수의 지역문화가 웹을 통해 교류를 강화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모두가 미국화되어 가는 것과는 반대로 더욱 더 문화 다양성을 더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각기 다른 문화는 세계화를 통해 단일화되기는커녕 더 풍요롭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지금까지 세계화 3.0 시대는 세계 사람들의 상상력을 넓혀주는 역할을 해왔다. 지금부터의 과제는 이들이 새로운 툴을 통하여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을 파괴하는 데 쓰는 대신 얼마나 생산적으로 협업을 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미국은 누구든 야망과 의욕만 갖고 있으면 모두 성공할 수 있다는 기회의 땅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세계화 3.0 시대가 갈수록 더 진전되어 감에 따라 미국은 폐쇄적인 요새가 아니라 아메리칸 드림이 성취되는 땅으로 계속 남아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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