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쫀득한 마카롱의 유혹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Macaron)은 두툼한 비스킷 형태의 프랑스 고급
과자를 일컫는다. 1533년 이탈리아 메디치가에 의해
프랑스로 전해진 뒤 현재까지 차와 곁들여 먹는 최고의
간식으로 파리지앙들의 편애를 받아 왔다. 계란흰자,
설탕, 아몬드 가루 등 소박한 재료에 비해 그 조리법이
까다로운 편인데, 윤기 흐르는 두툼한 비스킷 속에
피스타치오, 캐러멜, 초콜릿 등 다양한 맛을 담는 데
주안점을 둔다.
파리에서 맛있는 마카롱을 맛보고 싶다면 단연 ‘피에
르 에르메(Pierre Herm´e)’를 추천한다. 생제르맹 지역에
위치한 이 고급 파티세리는 프랑스 제과계의 신화 ‘피
에르 에르메’가 만든 마카롱 탓에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일본 전역에도 지점을 낼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곳.
올 블랙의 단아하고 고급스런 디스플레이를 지나 매장
가득 진열된 수십종의 마카롱이 식욕을 자극한다. 차와
곁들이는 탓에 대부분 당도가 높은 편이며, 그 가운데
장미향이 나는 로즈 마카롱, 고소한 피스타치오 마카
롱이 인기. 이 밖에 생 초콜릿 등도 판매하며 매장 내
좌석이 없어 포장만 가능하다. 미니 마카롱은 개당 6유로.
※ 주소 72 Rue des Bonaparte
※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월요일 휴무) ※ 문의 +33 01 43 54 47 77 www.pierreherme.com
구운 사과파이는 더욱 달콤해 아르노 들몽뜰
미레이유 쥴리아노의 에세이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
다>에는 파리의 겨울밤이 사과로 얼마나 풍성해지는지가
잘 드러난다. 그녀의 표현을 빌자면 ‘가을부터 창고 가득
쌓인 사과는 겨울을 나는 월동 간식’으로 묘사된다.
대부분의 사과는 파리지앙들이 좋아하는 타르트에 얹어
달콤하게 구워지곤 한다. 열이 가해진 사과 조각은 수분을
잃고 홀쭉해지지만, 그 안에 응집된 당도를 듬뿍 맛볼 수
있는 까닭이다. 타르트의 바삭거리는 촉감이 토핑된 사과
와 만났을 때, 그 맛은 한겨울 즐거운 탄성을 지르게 한다.
파리 시청이 주관한 ‘2007년 바게트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아르노 들몽뜰(Arnaud Delmontle)’은 쉐프 아르노
들몽뜰의 이름을 건 파티세리이다. 수상 덕분에 이곳은
지난 1년간 프랑스 대통령이 머무는 엘리제궁에 바게트를
공급해 왔는데, 외관은 기대와 달리 소박하다. 화려한 치
장과 선전 문구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수수한 모습이다.
이곳은 바게트로 유명세를 치루고 있지만, 사실 기존까지
는 사과 타르트가 맛있기로 유명했다. 귤과 사과가 얹어진
달콤한 타르트는 혼자 먹기에 푸짐해 보기만 해도 흡족
하다. 협소한 매장에 들어서기 무섭게 순식간에 손님들의
줄이 이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빵이 나오는
족족 순식간에 판매가 되고 보니 하얀 모자를 머리에 인
쉐프들은 매장에 빵을 가지고 나오느라 늘 분주하다.
※주소 39 Rue des Martyrs
영업시간 오전 7시~오후 8시30분
문의 +33 01 48 78 29 33 www.arnaud-delmonte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