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도 얘기 못하는 교사, 50분 영어수업 어떻게…"
◆영어가 경쟁력이다 ④ / 전문가 진단◆
영어 디바이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해답은 본인 노력에 따라 학교 교육만으로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영어 수업시간 확대 △중등 교사 채용 과정 개선 △중ㆍ고교 말하기 위주 수업 진행 등을 영어교육과정 개편과 관련해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 초등학교 3~6학년, "영어 매일 말해야"
= 지나치게 이른 영어 조기 교육에 대해서는 교육 전문가들도 대체로 반대한다.
자기 생각을 분명히 전달할 수 있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가 영어를 시작하기 적당한 때로 보고 있다. 영어 이외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몰입식 교육(Immersion)'이 바람직하지만 예산 문제로 전면 시행이 어렵다면 수업시간을 늘리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
전병만 전북대 교수(전 한국영어교육학회장)는 "언어습득 교육을 일주일에 한 번 해서는 전혀 효과가 없다"며 "공교육 영어수업을 늘리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사교육이 덜 발달한 지방 학생은 대도시 학생에 비해 실력이 크게 뒤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적어도 일주일에 4시간 이상 영어교육을 학교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어민 교수들은 처음 외국어를 배울 때는 매일 접해야 쉽게 배울 수 있다고 본다.
캐럴린 쉬어(Carolyn Sheer)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는 "매일 2시간은 수업해야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따라온다"며 "2시간을 채우기 힘들더라도 매일 영어에 노출돼야 어린 학생들 말문이 트인다"고 말했다.
김점옥 서울시교육청 장학관(초등영어교육연구원장)도 "현재 수업시간보다 적어도 두 배는 늘려야 하는데, 학교장 재량에 따라 특별활동 시간에 영어를 배우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중ㆍ고교, "말하기 가능한 영어교사 확보가 핵심"
= 중ㆍ고교에서 제대된 된 영어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부터 달라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교원 임용ㆍ평가에 경쟁 도입, 재교육ㆍ연수 확대, 사범대 지원 확대와 커리큘럼 개선 등을 제시한다.
권오량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학과장은 "정부 예산을 교육 현장인 학교보다 사범대에 우선 늘려 우수 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사범대 학생들부터 외국인 교수에게 영어를 배우는 시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범대에서 배우는 학과목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지적도 많다.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사범대 커리큘럼이 교육학이나 방법론에 치우쳐 있는데 영어 지식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며 "사범대부터 시작해서 교사로 임용된 이후에도 꾸준히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재교육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영어에 능통한 교사를 어떻게 선발할 것인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병만 교수는 "영어 잘한다고 꼭 영어를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지만 교사 임용 과정에서 영어 능력을 갖춘 사람을 뽑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설 영어학원 강사들은 노력하지 않는 공교육 교사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익훈 이익훈어학원장은 "일반인 가운데 영어 능통자를 교사로 특채해 교단에 경쟁을 유발해야 한다"며 "학원강사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하는데 학교 교사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영어 잘하는 교사는 연봉 인상과 휴가로 인센티브를 주되 그렇지 못한 교사는 재교육과 재평가를 실시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감봉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취재팀 덴마크 코펜하겐 = 황형규 기자 / 중국(베이징) = 서찬동 기자 / 박준모 기자 / 인도(뉴델리) = 김대원 기자 / 인도(아마다바드) = 박소운 기자]
![]() |
◆ 초등학교 3~6학년, "영어 매일 말해야"
= 지나치게 이른 영어 조기 교육에 대해서는 교육 전문가들도 대체로 반대한다.
자기 생각을 분명히 전달할 수 있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가 영어를 시작하기 적당한 때로 보고 있다. 영어 이외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몰입식 교육(Immersion)'이 바람직하지만 예산 문제로 전면 시행이 어렵다면 수업시간을 늘리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
전병만 전북대 교수(전 한국영어교육학회장)는 "언어습득 교육을 일주일에 한 번 해서는 전혀 효과가 없다"며 "공교육 영어수업을 늘리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사교육이 덜 발달한 지방 학생은 대도시 학생에 비해 실력이 크게 뒤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적어도 일주일에 4시간 이상 영어교육을 학교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어민 교수들은 처음 외국어를 배울 때는 매일 접해야 쉽게 배울 수 있다고 본다.
캐럴린 쉬어(Carolyn Sheer)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는 "매일 2시간은 수업해야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따라온다"며 "2시간을 채우기 힘들더라도 매일 영어에 노출돼야 어린 학생들 말문이 트인다"고 말했다.
김점옥 서울시교육청 장학관(초등영어교육연구원장)도 "현재 수업시간보다 적어도 두 배는 늘려야 하는데, 학교장 재량에 따라 특별활동 시간에 영어를 배우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중ㆍ고교, "말하기 가능한 영어교사 확보가 핵심"
= 중ㆍ고교에서 제대된 된 영어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부터 달라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교원 임용ㆍ평가에 경쟁 도입, 재교육ㆍ연수 확대, 사범대 지원 확대와 커리큘럼 개선 등을 제시한다.
권오량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학과장은 "정부 예산을 교육 현장인 학교보다 사범대에 우선 늘려 우수 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사범대 학생들부터 외국인 교수에게 영어를 배우는 시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범대에서 배우는 학과목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지적도 많다.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사범대 커리큘럼이 교육학이나 방법론에 치우쳐 있는데 영어 지식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며 "사범대부터 시작해서 교사로 임용된 이후에도 꾸준히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재교육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영어에 능통한 교사를 어떻게 선발할 것인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병만 교수는 "영어 잘한다고 꼭 영어를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지만 교사 임용 과정에서 영어 능력을 갖춘 사람을 뽑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설 영어학원 강사들은 노력하지 않는 공교육 교사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익훈 이익훈어학원장은 "일반인 가운데 영어 능통자를 교사로 특채해 교단에 경쟁을 유발해야 한다"며 "학원강사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하는데 학교 교사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영어 잘하는 교사는 연봉 인상과 휴가로 인센티브를 주되 그렇지 못한 교사는 재교육과 재평가를 실시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감봉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취재팀 덴마크 코펜하겐 = 황형규 기자 / 중국(베이징) = 서찬동 기자 / 박준모 기자 / 인도(뉴델리) = 김대원 기자 / 인도(아마다바드) = 박소운 기자]
'영어교육(중등,고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원은 '미국식 수업'…고교는 '준비부족' (0) | 2008.01.28 |
---|---|
현장 교사들 “경제력 있는 계층 학생만 혜택 볼 것” (0) | 2008.01.28 |
MB ‘영어교육 강화’ 최종 타깃은 (0) | 2008.01.27 |
‘몰입교육’ 영어가 공용인 나라서 시행 (0) | 2008.01.27 |
영어로 수업가능 교사 49.8%뿐, 2년안 교과 개편도 불능 (0) | 2008.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