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준비

감동의 눈물… 석유보다 값지다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2. 7. 23:18

감동의 눈물… 석유보다 값지다

김의준 드라마 투자·배급사 SSD 대표

입력 : 2008.02.05 23:30
 
▲ 김의준 드라마 투자·배급사 SSD 대표
정보화사회 이후 도래할 세상에 대한 여러 논의 중에 최근 힘을 얻고 있는 것이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다.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의 롤프 옌센 소장은 정보화사회 이후의 세상에서는 꿈을 꾸는 능력, 즉 상상력이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드림 소사이어티의 핵심 키워드는 '이야기'다. 이미 TV 드라마뿐 아니라 일상의 장바구니 속 유기농 상품에서도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다가올 사회가 드림 소사이어티고 그 사회의 키워드가 '이야기'라고 한다면 '미래의 한류'는 새로운 차원을 맞게 된다.

이야기(Story)는 갈등(Conflict)의 예술이다. 좋은 이야기는 치밀하게 구성된 갈등구조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다. 국적을 불문하고 이야기꾼들은 순도 높은 좋은 갈등 소재에 목말라한다. 지구상에 우리만큼 수천 년 동안 다양한 갈등의 경험을 축척해 온 사회가 있겠는가.

이야기 산업 측면에서 보면 한국은 이미 드림 소사이어티의 유전(油田)을 가진 나라다. 지금까지는 '악마의 눈물'이라는 석유가 산업 발전의 동력이었다. 이제 감동적인 이야기 끝에 흘리는 눈물이 석유보다 강하게 산업을 이끌어가는 사회가 오고 있다. 국제적으로 자타가 공인할 만큼 우리 사회는 지독한 아픔과 갈등을 경험해왔다.

우리가 아파하면서 흘린 눈물이 보석같이 소중한 자산이 되어 되돌아온 것이다. 이 최고의 자산에 감동과 재미, 가치를 더하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으로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수많은 이야기꾼들이 우리에게는 있다. 이제 세상을 향하여 눈물 값을 받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한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