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들, 영어교육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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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부의 영어교육 강화 정책과 맞물려 서울의 자치구들에서도 영어교육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관내 학교의 원어민 교사 충원을 위한 교육 예산 배정이나 구민회관 문화교실내 영어 강좌 개설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영어교육을 지원해 오던 자치구들이 직접 나서고 있는 것이다.
자치센터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해 영어회화 교실을 개설하고 관내 일부 패밀리레스토랑 등에 ‘영어전용구역(잉글리시 존)’을 지정·운영하는 등 이른바 ‘영어몰입’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는 신림 5·7동, 봉천 6·7동 등 동 주민자치센터 4곳에 3개월 코스의 원어민 영어회화교실을 개설하는 한편 앞으로 어린이 영어캠프, 청소년 홈스테이 등을 열어 실전 영어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양천구는 동 주민자치센터 6곳에 ‘원어민 영어교실’을 개설키로 하고 20일까지 수강생을 모집중이다. 성동구는 관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자녀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방과후 공부방을 원어민 영어교실 위주로 바꿨다.
노원구는 생활속에서 영어로 대화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관내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 2곳을 ‘레스토랑 잉글리시 존’으로 지정, 이달 하순부터 운영한다. 식당 직원이 음식 주문과 계산 등을 영어로만 진행하는 방법으로 주민들에게 생활영어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시범 운영결과에 따라 다른 업소와 관공서, 은행 등으로 잉글리시 존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구는 또 중계동 등나무근린공원에 ‘영어광장’을 마련, 영어 미니 골든벨과 벼룩시장 등 영어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처럼 지차체가 운영하는 영어교실은 일반 사설학원의 수업료보다 50%정도 싸 주민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양천구의 경우 원어민 영어교실 수강료는 2개월 과정에 11만원으로 사설학원에 비해 싼데다 구가 직접 위탁, 관리하는 사업이란 점에서 교육의 질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자치구들의 영어교육 강화정책이 영어만능주의를 부추기고 오히려 영어 사교육 바람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또 양질의 원어민 교사 공급과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 지원없이 일회성 사업에 그칠 우려도 높다. 실제 2005년 11월 서초구가 양재동 시민의 숲에 만든 영어체험시설인 앨리스파크는 하루 이용자가 당초 예상의 10%선에 불과해 유명무실한 상태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자치구들의 영어교육 강화 정책 목표가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촛점을 맞추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라면서 “아울러 자치구들이 최근 확산되는 영어교육 분위기에 편승해 영어관련 시설에 지나치게 ‘올인’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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